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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루이스 Oct 25. 2024

커피산업의 지속가능성 두번째 주제

노동, 바리스타

커피 산업 내 노동, 바리스타의 현실


이번 글에서는 커피 산업의 소비지에서 이루어지는 노동, 특히 한국적 상황에서의 바리스타들의 현실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카페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바리스타의 숫자도 함께 증가했지만, 현재 대부분의 바리스타들은 최저임금 수준의 노동자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특별한 대회 입상 경력이 있거나 자신이 직접 카페를 운영하지 않는 이상, 바리스타라는 직업은 여전히 사회적으로 ‘카페 알바’ 정도로 인식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려는 사람들은 많지만, 그들의 노동 가치는 시장에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커피 산업 내에서 커리어를 쌓아 미래를 그려보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일부는 돈을 모아 자신만의 카페를 차리거나, 스타벅스와 같은 대형 브랜드에서 매장 점장이 되는 것을 목표로 삼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것 역시 일부 대형 브랜드에서나 가능한 일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바리스타는 대학을 휴학하고 학비를 벌기 위해 카페 아르바이트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커피 산업의 기초가 튼튼히 세워지기 어렵습니다. 바리스타로 시작한 이들이 단순히 메뉴를 외워 서빙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카페 운영 전략을 고민하고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는 역량을 키우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경력이 오래된 바리스타조차도 여전히 최저임금 수준에서 벗어나기 힘들고, 이는 그들이 특별한 기술을 더 이상 습득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만듭니다. 실력 있는 바리스타들이 다른 고연봉 직군으로 떠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바리스타는 육체와 감정노동을 동시에 해야합니다. 하지만 보상은 크지 않은게 현실 입니다.

심지어 바리스타 대회에서 입상한 사람들도 결국 시간제 아르바이트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리스타들의 노동권을 존중하는 것은 단순히 시급을 인상하는 것을 넘어서, 그들이 꿈을 꾸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것은 커피 산업을 이끌어가는 리더들의 숙제이기도 합니다.


지속 가능성을 위한 두 가지 해결책

이러한 현실 속에서 바리스타의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두 가지 지속 가능한 해결책을 제안합니다.


1. 취약계층을 위한 일자리 창출

현재 바리스타 직군이 최저임금 파트타임 일자리로 남아 있는 것을 바꾸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일자리를 더 많은 취약계층을 고용하는 데 활용하는 것은 어떨까요? 이미 장애인, 노인, 자활 참여자, 느린 학습자, 다문화 가정 등을 위해 카페가 일자리 창출의 주요 아이템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카페는 비교적 높은 교육 수준을 요구하지 않고, 고객과 소통하는 환경이기 때문에 일자리 경험을 쌓기 좋은 조건입니다.

특히 기업에서 운영하는 사내 카페나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취약계층을 고용하고, 이에 대한 정부 차원의 혜택이 주어진다면 더 많은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회의 취약계층을 위한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은 사회 전체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프랑스의 카페브랜드 joyeux, 장애인 바리스타를 고용 합니다.

2. 바리스타 직군의 고도화와 안정화

바리스타 직군이 커피 산업의 기초이자 진입로인 만큼, 이들이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보호받기 위한 장치가 필요합니다. 이는 커피 산업 전체가 고민해야 할 문제입니다. 커피 산업에 지속적으로 인재가 유입되고 성장할 수 있도록 현장의 인력 개발에 힘을 기울여야 합니다. 이를 가장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회사는 아무래도 스타벅스입니다.


바리스타 스스로도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커피를 추출하고 서빙하는 기능을 넘어, 카페의 매출을 효과적으로 올리는 마케팅 능력, 메뉴를 개발하는 역량, 원두나 식자재 관리 등의 물류 관리 능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적성에 맞는 분야에서 깊이 있는 책임감을 가지고 일한다면, 매장 책임자나 더 나은 커리어 패스를 통해 성장할 기회가 주어질 것입니다.


또한 바리스타는 육체노동과 감정노동을 동시에 수행하는 직군입니다. 특히 고객과 직접 대면하는 서비스 업종이기 때문에 ‘블랙컨슈머’의 갑질에 시달리기도 합니다. 이런 이유로 바리스타들의 정신적 고통이 증가하고 있으며, 실제로 스타벅스에서는 정신적 고통으로 상담을 받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감정노동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만큼, 바리스타들이 겪는 애로사항과 이에 대한 피해 보상이 확대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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