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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수코끼리 Feb 27. 2023

보고 싶은 얼굴

인생경영 01.

어릴 적 TV와 라디오에서 자주 듣던 노래 중에

민혜경의 '보고 싶은 얼굴'이라는 노래가 있다.


얼마 전 대학교 때 허물 없이 지내던 선후배들을 만나

소주와 막걸리 한잔을 걸치고 오랜만에 노래방을 갔다.


그리고 '보고 싶은 얼굴'을 열창했다.


평균연령 46세의 중년 남자 넷이 어린아이들 마냥
소리 지르고 몸을 흔들어 대며 한바탕 시원하게 놀고나니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느낌이었다.


민혜경의 노래는 비록 연인을 향한 그리움을 담은 노래이지만, 가족, 친구, 직장동료 중에서도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어떤 사람을 만나면 기분이 가볍고 유쾌하고,
어떤 사람을 만나면 기분이 무겁고 불편한 이유가 무엇일까?


사람은 어머니에게서 늘 편안함을 느끼고,


키우는 반려동물이 현관으로 달려와 안길 때

그 눈빛에서 위로를 받는다.


사랑에 빠진 연인 또는 부부 사이에서도 그렇다.


그들의 눈빛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이유는,

그들이 나를 평가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사회로 내던져진 그 순간부터,

매순간 누구와 비교당하고 어떠한 평가를 받고 살아간다.


현대의 삶에서 타인으로부터 이해와 포용을 기대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 되어버렸다.


학교에서는 성적으로 비교당해야 하고,

회사에서는 성과로 평가당해야 한다.




자본주의는 분명 지금까지 인간이 실험한 여러 체제 중에 가장 효율적인 사회 작동방식이지만,

그 안에서 늘 경쟁해야 하는 우리의 처지는 매우 안타깝다.


감히 예상컨데, 앞으로는


채찍질하는 리더보다 따뜻하게 포용하는 리더가,

잘난체 하는 동료보다 겸손한 동료가,

자식의 잘못을 지적하는 부모보다 장점을 칭찬하는 부모가,

직업, 학력, 재력으로 상대를 평가하는 연인보다 내면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보는 연인들이


더욱 더 필요한 시대가 될 것이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어머니의 마음, 반려견의 눈빛처럼
조건 없는 사랑과 이해, 그리고 관심을 간절히 바라기 때문이다.


나 역시 아주 오랜만에 긴장을 풀고, '보고 싶은 얼굴'들을 만났다.


그들에게도 내가 '보고 싶은 얼굴'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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