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한 티, T처럼 내는 법 (마케팅 초보팀장 적응기)

“F가 아닌 T의 입장에서 낸 일한 티, 결국 Trust(신뢰)가 됩니다

by 마케터 호갈

※스타트업 마케팅팀 초보 팀장 적응기 #01


안녕하세요, 호기심을 갈망하는 마케터 호갈입니다.

오늘은 “일한 티를 어떻게 내야하는가?”에 대한 생각을 제 경험을 토대로 작성해보려고 해요.

(글은 편의를 위해 존대가 아닌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저는 네이버 블로그, 링크드인, 위픽레터, 오픈애즈 등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비즈니스, 마케팅에 관련된 커피챗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일한 티, T처럼 내는 법 세 줄 요약

성과를 ‘티’나게 만드는 법

숫자로 말하기

실패에서 ‘러닝’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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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마케팅 팀장 2년차의 버킷리스트


내가 속한 조직에는 분기마다 뚜렷한 성과를 내거나, 연차/직급/R&R에 구애받지 않는 기대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거나, 조직의 목표 달성을 위해 헌신을 보여준다면 일종의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올라 어워드라는 제도가 있다.


그리고 작년 말 우리 팀은 회고를 통해 한 해를 정리하는 시간에서 각자 “2025년 버킷리스트”를 작성해왔는데, 그중에 나는 “우리 팀원들 모두 1회 이상 올라어워드 받게 하기”라는 목표가 있었다.

2024년을 마치며 2025년 초에 3명의 팀원 중 두 명이 올라어워드를 받았고, 지난 7월 초 나머지 한 명의 팀원이 올라어워드를 받았다.


성과를 ‘티’나게 만드는 법


올라어워드 후보로 팀원들을 추천하라는 본부장님의 오더가 내려왔고, 당시에 부랴부랴 그간 팀에서 진행한 프로젝트들을 정리하고 제출했었다.


그렇게 내 팀원 모두가 올라어워드를 받고 나서 돌아보니 “일한 티는 T(*MBTI의 F와 T, F는 감성, T는 이성을 보통 뜻한다.)처럼 내야한다"는 공통점을 발견했다.

그럼 일한 티를 T처럼 낸다는 건 어떤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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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숫자로 말하기 (ft. Before&After 비교)


나의 성과는 ‘느낌(F)’가 아니라 ‘숫자(T)’로 증명해야 한다. 단, 전후비교가 명확하면 좋다.

예를 들어 우리 팀에는 콘텐츠와 SEO를 담당하는 매니저가 있는데, 이 친구는 나와 월간 1on1 시간을 가질 때 마다 항상 고민을 토로하곤 했다.

“매주 열심히 콘텐츠를 쓰고, 개발팀과 협업해서 SEO작업을 하는데, 제가 우리 회사에 기여하고 있나? 고민이 들어요.”

이런 고민이 들 때 필요한 건 바로 ‘숫자’다.


이 친구가 담당하는 주요 지표(오가닉 방문자, 웹페이지의 노출&클릭수 등)를 취합해보니 합류 전과 대비해 3배 이상 증가했다는 숫자를 발견했다.

너무나도 명확한 수치에 조직은 이 친구에게 가장 높은 등급의 올라어워드를 부여했다.

그리고 이는 단순한 인센티브를 넘어 이 친구에게 일하기 위한 강한 동기부여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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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감소한 숫자도 꼼꼼하게 확인하기

첫 번째만 말한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매출을 얼마나 올렸고, 가입자를 얼마나 유치했고, 영업을 통해 리드를 얼마나 전환시켰고에 집중한다.

물론 이 숫자들이 가장 기분 좋은 숫자들이긴 하지만 하나가 더 있다.


바로 “감소한(시킨) 숫자”

요즘 AI의 발전으로 다들 생산성, 생산성 많이들 이야기한다.

생산성의 증가는 반대로 말하면 리소스의 감소를 뜻하기도 한다.

동일한 생산성을 유지하는데 더 적은 리소스가 드니까 말이다.


"그럼 AI든, 엑셀이든, 노션이든,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여 리소스를 감소시키고 생산성은 동일하다면 이건 성과일까? 아닐까?"


우리 팀원들은 여느 마케터들과 같이 수많은 수기 업무들을 처리하고 있었다.

유저와 제휴사들에게 수기로 리워드를 지급하는 업무, CRM을 보내는데 DB에서 쿼리를 돌려 수동으로 메시지들을 발송하는 업무…

하지만 우리 팀은 그저 루틴하게 업무를 처리하지 않고, 이 많은 수기 업무들에서 효율화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했다.

그리고 각 업무들에 적합한 툴과 솔루션들을 스터디하고 도입했고 기존에 들어가던 리소스의 절반 가까이를 줄일 수 있었다.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여 리소스를 감소시키고 생산성은 동일하다면 이건 성과일까? 아닐까?"

나는 명확한 성과라고 생각한다.

동일한 생산성을 유지하며 들어가는 리소스를 감소시킨다면, 확보된 리소스를 다른 데에 부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몸담아 왔던 스타트업들의 특성 상, 리소스가 확보되면 또 다른 일들이 밀려오기 마련이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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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실패에서 ‘러닝’ 찾기


사람들은 ‘실패’를 두려워한다.

내 주변에서도 내가 읽은 많은 책들에서도 그렇게 말한다.

하지만 실패에서 ‘실패를 반복하지 않을 배움’을 찾는다면 실패가 아니다.

실패에서 아무 것도 찾지 못했다면 그게 바로 실패다.

실패는 성공을 향한 밑거름이다. 실패에서 얻은 소중한 배움들을 밑거름삼아 얻어낸 성과, 얼마나 달콤한가?

실패 자체는 성과가 될 수 없지만 성과를 내기 위한 T끌이 된다. (언어유희 성공적☺️)


결국 팀장의 성과는 팀원들의 성과

주니어 마케터로 지금 조직에 합류해 2년, 또 팀장이 된지 1년이 조금 더 넘었다.

처음 리더 자리를 제안받고 아직 팀을 리딩하기엔 과분한 연차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커리어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아 당시에 큰 결정을 내렸던 것 같다.


리더가 된 처음에는 매니저일 때와 같이 실무들을 처리하느라 급급했었는데,

리더십에 대해서, 또 조직 운영에 대해서도 많은 스터디를 하면서 직접 채용도 해보고, 팀빌딩을 하며 시스템도 손보고 하면서 지금의 팀은 나와 팀원들 모두 어느정도 만족할 수준이 된 것 같다. (내 생각만 그런건 아니겠지…)


어느 순간 팀이 너무나도 잘 굴러가자 덜컥 겁이 났던 적도 있다.

'내가 팀장을 잘 하고 있는걸까? 이대로도 괜찮을까? 팀원들의 문제를 해결해줘야 하는데, 문제가 없다면 내 성과는 뭐지?' 이런 고민들 때문이였다.

지금은 오히려 팀이 잘 굴러가니 팀 단위에서 조금 더 넓은 시야로 생각할 수 있게 된 듯 하다.

결국 팀장의 성과는 팀원들의 성과가 합쳐진 팀의 성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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