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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kt monday Jul 19. 2021

[월말세일]046호 아트 플랫폼 (상)

핀즐, BGA, 오픈갤러리,아트투게더,테사


들어가는 말


'아트테크', '구독 서비스'... MZ세대가 꽂혔다


코로나로 전 세계 미술관들이 문을 닫으며 미술계의 침체가 예상됐다. 하지만, 위기를 기회 삼아 미술의 장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확장하며 미술계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맞게 되었다. 최근에는 온라인을 통한 미술품 전시, 판매부터 구독 서비스, 아트테크, 공동구매까지 등장했다. 이로 인해 일부 자산가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예술 작품 구매 및 투자에 대한 진입장벽이 낮아졌다.


오늘은 월말세일과 함께 미술품 구독 서비스부터 아트테크까지, 떠오르고 있는 다양한 아트 플랫폼에 대해 알아보자.  

1. 핀즐
2. BGA
3. 오픈갤러리
4. 아트투게더
5. 테사

PREVIEW


핀즐

외국 작가들의 저작권을 무료로 가져와 매달 집으로 배송해주는 아트 구독 플랫폼이 있다?! 핀즐은 집 꾸미기에서 시작된 아이디어로 현재 크라우드 펀딩 성공은 물론, 각종 대기업들과 협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핀즐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BGA

작품 설명, 정보 전달의 목적에 갇힌 미술 감상의 틀을 벗어던지고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에세이'를 도입해 신선한 감상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 BGA. 뚜렷한 테이스트와 좁은 타겟층을 가진 이들의 미술 감상 구독 서비스는 어떤 셀링포인트와 철학을 가지고 있을까?


오픈갤러리

아트테크 시장 MZ세대가 큰손으로 떠오른다지만, 선뜻 나도 시작하기 어렵다. 미술시장의 진입장벽은 높기 때문이다. 이유는 돈도 돈이지만 정보의 불투명성! 이런 미술시장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려는 움직임이 최근 활발해지고 있다. 그 가운데 있는 '오픈갤러리'의 매력을 함께 알아보자.


아트투게더

2018년 11월, 이른바 미술품을 공동구매하는 아트테크 플랫폼 '아트투게더'가 출시되었다.  아트테크는 혼자서는 살 수 없는 고가의 미술품을 다수가 나눠 구매하고, 재판매 후 지분에 따라 시세차익을 나눠가지는 투자방식이다. 수많은 재테크 방식이 나오고 있지만, 아트테크는 다소 생소한데... 아트테크 시장의 배경과 원리는 무엇일까? 또한, 성장하는 아트테크 시장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


테사

아트테크를 활용한 국내 스타트업, 테사. 최근 온라인을 넘어 자신이 투자한 작품을 직접 볼 수 있는 오프라인 공간까지 마련했는데.. 아트테크란 무엇이며, 대체 왜 2030 세대의 새로운 재테크의 수단으로 각광받게 된 걸까.  테사의 현황과 그들이 추구하는 미래 발전 방향성까지 알아보자.




 

외국 작품을 1만 5,000원에?! 세계 최초 아트 구독 플랫폼 '핀즐'


자취방의 휑한 벽을 바라보며 그림이라도 하나 걸고 싶었지만, 가격이 비싸 부담스러웠던 적이 있는가? 미술품이란 내가 찾아가서 보는 것이지 나에게 찾아온다는 생각은 생소하다고 느낄 것이다. 하지만 저렴한 가격은 물론, 다양한 그림들을 매달 집 앞으로 가져다주는 서비스가 있었으니, 바로 핀즐이다.


(사진: 진준화 대표/ 출처: 핀즐)

2017년 9월에 설립된 핀즐은 앞서 말했던 세계 최초 '그림 정기구독' 서비스다. 앞서 말했던 이야기 역시 핀즐의 대표인 진준화 대표의 사업 배경이다. 진준화 대표는 당시, 결혼을 하여 신혼집 인테리어 중 그림 구매를 알아보다가 너무 높은 가격대와 낮은 접근성을 보고 핀즐을 구상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핀즐은 어떤 서비스일까? 


(출처: 핀즐 공식 홈페이지)

간단히 말하면 한 달에 1만 5,000원(6개월 이상 정기구독 기준)을 내면, 매달 한 장의 새 그림을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 신청 시 액자도 같이 오는데, 그 액자에 그림을 교체하고 지난 그림은 보관하면 된다. 작품 소개 브로셔도 함께와 작가의 생각과 정보 등을 알 수 있다.


여기서 인상 깊은 점은 한국 작가의 작품이 아닌 외국 작품들을 전문으로 취급한다는 것이다. 진준화 대표는 SNS나 비핸스(전 세계 아티스트들이 포트폴리오를 업로드하는 사이트)를 통해 인기 있는 해외작가를 물색하여 직접 한국 내 유통 권리를 구한다. 즉, 핀즐이 해외 작가들의 한국 내 에이전시 역할을 하는 것이다.  또한 구독 서비스 이외에도 디지털 프린팅을 한 낱장 그림이나 휴대폰 케이스, 타일 등 외국 작가들의 그림을 활용한 상품 역시 온라인몰에서 판매한다.


그렇다면 국내 작가들은 왜 없는 것일까?


대표의 인터뷰에 따르면 무료로 저작권을 양도하는 데 있어 국내 작가들의 거부감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외국 작가들의 경우 비교적 이 부분에 대해 합의가 잘 되었고, 스케줄이 안 맞는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작가가 협의에 응한다고 한다. 특히 이 부분에서 핀즐은 원활한 협상을 위해 일부러 한국에 소개된 적이 없는 작가와 접촉한다. 핀즐을 통해 그들이 한국에 알려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인 것이다. 따라서 이곳에서 소개된 작가들은 핀즐에 자신의 저작권을 무료로 양도하고, 핀즐은 구독 서비스를 통해 작가와 작품을 홍보하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물론 상품 제작 수익의 일정 비율을 작가에게 할애하기 때문에 작가들의 수익도 어느 정도 보장된 셈이다.


"그림과 같은 콘텐츠는 오랜 시간 걸고 있으면 익숙해지는데 구매 비용은 많이 든다. 이 일을 계기로 한 달에 한 번씩 다른 그림을 걸어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는 ‘그림 정기구독’ 서비스를 기획하게 되었다.

-핀즐 진준화 대표-


진준화 대표는 영화나 음악에 비해 미술이 쉽게 대중화되지 못한 데에 아쉬움을 가지고 있었다. 그의 인터뷰에 따르면 그는 미술시장이 성장하지 못한 이유는 갤러리 중심의 유통 실패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영화나 음악이 쉽게 소비 및 유통이 가능한 라이센스 프레임으로 이동하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했듯이 미술 역시 라이프 비즈니스로 넘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진준화 대표의 핀즐의 최종 목표도 '미술계의 넷플릭스'다. IT적으로나 큐레이션 쪽으로 생각하는 부분도 있지만, 무엇보다 많은 사람들이 쉽게 집에서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핀즐의 구독자 비율을 보면 1인 가구가 70% 이상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처음 사업을 구상했던 진준화 대표의 생각이 어느 정도 맞았던 셈이다. 사치품이라고 생각되는 미술을 1인 가구의 자취방으로 들여놓았으니 말이다. 핀즐은 이러한 기세를 몰아 레드닷 어워드 수상, 현대홈쇼핑 진출, 인터파크 입점 등 큰 기업들과의 연이은 협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구독 서비스의 주기가 기본적으로 짧다지만, 핀즐의 미래는 여전히 밝아 보인다. 과연 핀즐은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까 그들의 미래를 기대해본다.


작성자_하수빈(sb03220@hanmail.net) 



전에 없던 낯설고도 새로운 미술감상, 그 안에 깃든 BGA만의 오리지널리티


우리는 영화를 보고 난 뒤, 평론가들의 글을 찾아 읽으며 내용을 되새기고 이해한다. 책을 읽을 때는 추천사와 작가의 말을, 음악을 들을 땐 가사를, 앨범을 살 때는 ‘Thanks To’를 읽으며 그들에게 이 음악이 무슨 의미인지 생각한다.


그런데, 왜 ‘그림’과 함께하는 글은 없을까?


이 그림이 어느 시대, 어느 화풍을 가지고 있으며 작가는 몇 년생이며 어떠한 작품을 남겼다는 ‘정보’는 넘치고 흐르지만 그림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음미하는 데 필요한 글은 없다. BGA의 사업은 이러한 질문에서부터 출발한다.


(출처: BGA 공식 홈페이지)

BGA(백그라운드아트웍스, 이하 ‘BGA’)는 국내 유일 에세이와 함께 하는 미술 감상 구독 서비스로, 2019년 12월부터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특이한 점은 매일 밤 11시라는 특정한 시간에 한 점의 그림과 한 편의 에세이를 보내준다는 것이다. 그림과 글은 BGA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받아볼 수 있고, 구독료는 현재 만 이천 원으로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BGA만이 가진 고유 콘텐츠를 생각한다면 아주 비싼 가격은 아니다. BGA가 밤 11시라는 시간을 선택한 이유는 BGA 서비스 특성과 결부된다. ‘에세이’라는 글이 주는 느낌은 편안하고, 다채롭고, 자유롭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에세이 서적들의 흐름을 보면 모두 험난한 세상에 위안을 주며, 자기 자신을 격려하고 응원하는 글이 많다. 이 점에 착안해 모든 하루 일과가 끝나 나만의 시간을 누릴 수 있는 이르지도, 너무 늦지도 않은 11시라는 시간을 BGA는 자신들의 시간으로 만든 것이다.


(출처: BGA 공식 홈페이지)

그림과 에세이의 조합은 처음 들어본 사람들에게는 꽤나 낯설다. 주목할 점은 그림 작가와 에세이 작가가 서로 다르다는 것인데, 그림을 보여준 뒤에 작가들에게 외주를 맡겨 그 그림과 어울리는 에세이를 받는 식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작가의 작풍에 따라 에세이의 형식이 매우 가변적이다. 소설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상상력을 발휘한 에세이, 자신의 잔잔한 일상을 그려낸 에세이, 그림의 설명이 어느 정도 가미된 에세이 등등. 


따라서 독자는 매일 밤 11시, 두 개의 세계를 마주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그림 속 세계, 그리고 에세이 속 세계. BGA가 미술 감상 서비스라고 해서 그림 하나만 생각했다간 에세이라는 새로운 접근방식에 혼란스러울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몇몇 독자들은 일반적이고 또 우리에게 이미 익숙한 정보 전달, 교양 함양 목적의 미술 감상과 사뭇 다른 BGA의 방식에 ‘난해하다’, ‘낯설다’는 평가를 내리곤 한다. 그러나 그늘이 있으면 언제나 볕이 있듯, 에세이를 접목한 신선한 방식에 재미를 느끼는 구독자와 이를 흥미 있게 바라보는 잠재고객이 있다. BGA가 이상향은 조금 매끄럽지 않고 거칠더라도 그림과 에세이로 느낀 바가 ‘독자 스스로의 것’이었으면 하는 점이다. 이것이 바로 정답이 없는 그림과 다양한 변주가 가능한 에세이를 통해 BGA가 말하고자 하는 바다.


최근 읽고 있는 <프리워커스>라는 책에서 ‘어줍지 않게 '개'나 '걸'을 지향하면 살아남지 못한다. 철저하게 ‘도’ 컨셉으로 가야 한다. 어차피 ‘모’로 못 갈 바에는 코어(Core)한 게 되게 중요하다.’라는 문장을 보았다. 애플 코리아 디자인 디렉터 ‘김세일’님의 말이다. 


서비스 출시 약 1년 반 만에 팔로워 1만 명을 달성한 BGA는 현재 코어를 다지고 있는 중이라 생각한다. BGA의 지향점이 ‘초 일류 기업’은 결코 아닐 것이다. 좁은 시장, 뚜렷한 테이스트를 가지고 있는 서비스인 만큼 현재의 ‘도’와 같은 종종걸음이 필요하다. BGA의 오리지널리티를 잃지 않으면서 부디 코어가 단단한 브랜드가 되길 바란다.


작성자_이수현(provemyworth@naver.com)



(하) 편에서 계속됩니다.



<참조>

박혜윤, [창업 인터뷰] 미술 ‘구독경제’ 개척한 ‘핀즐’ 진준화 대표, 1인가구 문화적 취향 저격, 뉴스투데이, 2019.03.20, https://www.news2day.co.kr/122777

출처 박유연, [스타트업 취중잡담] 미국에서 공짜로 가져와 돈 만드는 한국 청년의 기막힌 사업, 조선일보, 2020.04.20, 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4/16/2020041604246.html

김희윤, "이 작가 그림 핫한데 어디서 샀어?"…쉿! 1만5000원이면 돼, 아시아경제, 2020.07.16, https://www.asiae.co.kr/article/2020071314475553226


BGA 홈페이지, https://bgaworks.com/ 

이다은, '소유의 종말, 우리는 공유 시대에 살고 있다.', 스타일러 주부생활, 2021.03.16.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30852136&memberNo=36054406&vType=VERTICAL 

박지훈, 아트테크·구독서비스·공동구매… MZ세대가 꽂혔다, 아트 플랫폼이 떴다, 매일경제, 2021.04.20. https://www.mk.co.kr/news/culture/view/2021/04/4188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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