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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kt monday Jul 26. 2021

[월말세일] 047호 보험 업계 (상)

키퍼슨보험, 랜섬웨어 커버리지보험, 교보생명, KB손해보험, 신한라이프


들어가는 말


은행, 증권 이어 보험까지… '카카오 손해보험'


플랫폼을 통해 보험 중계 정도만 해 오던 카카오페이가 지난달, 직접 보험 상품을 만들겠다고 도전장을 내밀었다. 카카오 손해보험이 어떤 상품을 내놓을지 아직 알려진 것은 없지만, 일상생활의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는 차별화된 상품을 만들 것을 예고했다. 빅테크 업체가 보험산업에 뛰어들며 다들 긴장하고 있는 상황.


오늘은 월말세일과 함께 보험 업계의 차별화된 상품들과 MZ세대를 잡기 위한 노력, 그리고 신기한 이색 보험까지 함께 알아보자.

1. 키퍼슨 보험
2. 랜섬웨어 커버리지 보험
3. 교보생명
4. KB손해보험
5. 신한라이프

PREVIEW


키퍼슨 보험

메시가 일 년에 내고 있는 보험료는? 도합 8억 4000만 원! '키퍼슨 보험'은 중요한 사람이 불의의 사고를 당할 때 대비한 신체 보험이다. 걸스데이 유라, 가수 보아, 가수 비 등 연예인들은 키퍼슨 보험 한 개쯤은 들고 있다고 하는데... 혹시 나도 들 수 있을까? 키퍼슨 보험의 A to Z를 알아보자!


랜섬웨어 커버리지 보험

한 번 물리면 컴퓨터의 모든 파일을 암호화시키는 악성 바이러스인 '랜섬웨어'. 보험회사는 랜섬웨어로 인한 기업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랜섬웨어 커버리지 보험을 내놓았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지능화되고 고도화되는 랜섬웨어와 점점 높은 금액을 요구하는 해커들로 인해 급기야 보험회사가 랜섬웨어 산업을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랜섬웨어 커버리지 보험이 현재 맞닥뜨린 위기를 살펴보자.


교보생명

보험사 최초로 마이데이터 본허가 사업을 승인받은 교보생명, 문화산업을 연계한 고객 밀착형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구상 중에 있다. 하늘이 도운 듯 순풍 중인 교보생명, 왜 빅 3 중 교보생명만 마이데이터 사업이 가능해진 것일까? 이에 대해 알아보자


KB손해보험

요즘 보험사들의 주관심사는 MZ세대 사로잡기다. KB손해보험은 보험사 중 가장 많은 유튜브 구독자를 거느리는 것은 물론, 웹툰, 외부 인플루언서 협업 등을 통해 콘텐츠의 다양화를 추구하고 있다. 보험사들이 부모님 세대가 아닌 MZ세대를 공략하게 된 배경과 KB손해보험이 그들을 타깃으로 어떠한 사업과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지 알아보자.


신한라이프

금융당국이 보험업계 헬스케어 규제를 개선한다고 밝히면서 보험업계의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 최근 마이데이터 사업 예비허가를 받은 신한라이프는 헬스케어 사업 구축에 한창이다. 신한라이프는 헬스케어 사업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 앞으로 보험업계의 헬스케어 사업에서 선두를 차지할 수 있을까?




보험료만 억 단위, 유명인을 위한 키퍼슨 보험


“100억 원짜리, 성대 보험에 가입한 가수가 있다고?”

(사진: 가수 비 사진 / 출처: 이데일리)

월드 스타로 유명한 비씨는 2007년 도쿄돔 콘서트 전, 6개월짜리 단기보험으로 100억 원짜리 성대 보험에 가입했다. 과거 비슷한 사례를 여럿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걸스데이 유라가 안전사고 대비 차원으로 5억 원짜리 다리 보험에 가입한 사례는 이미 유명하다.


이런 보험은 바로 ‘키퍼슨 보험(key person)’이다. 유명인을 위한 신체보험으로, 특정 신체 부위에 손상이 발생할 경우 대비해 드는 보험이다. 주로 스포츠 선수, 연예인 등의 유명 인사들이 많이 가입한다. 이런 사람들의 경우 가진 가장 큰 재산이 바로 몸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필자의 다리 보험도 키퍼슨 보험으로 가입할 수 있을까? 안타깝게도 유명인이 아니고, 까다로운 조건 때문에 불가능에 가깝다. 특정 신체 부위 보험 가입 후 일부러 손상해 보험금을 타려는 도덕적 해이에 대한 염려 때문이다. 손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윤선영 씨 또한 과거 방송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증빙할 자료가 많아 보험을 가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유라 역시 다리 보험 가입 뒷 이야기로, 보험사 직원이 직접 나와 비율을 재는 등의 증빙을 한 뒤 가입했다고 설명했다.


키퍼슨 보험은 일반적인 보험과 달리 보험료가 정해져 있지 않다. 보험 희망 계약자가 보험금을 정하면, 보험사가 그에 맞춰 보험료를 산출하는 방식이다. 보험금을 받기 위해, 천문학적인 보험료를 내야 한다. 축구 선수 메시의 수령 가능한 최대 보험금은 1조가 넘는데, 이를 위해 메시는 양다리 보험료를 매년 8억 4000만 원가량 낸다.


이렇게 비싼 보험료를 내며 키퍼슨 보험에 가입하는 이유는 ‘정말 불의의 사고’를 대처하기 위해서도 있지만,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도 있다. “내 몸값이 어느 정도다.”라는 본인의 가치를 대중에게 부각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실제로 키퍼슨 보험에서 보험금을 타 수령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한다. 천문학적인 보험료는 일종의 마케팅 비용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건강을 잃는 것은 과학, 예술, 장점, 재산, 그리고 말재주 등 모든 것을 소용없게 만든다."

해부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헤로필로스가 했던 말이다. 


맞는 말이고, 신체를 부각시켜 돈을 버는 직업에서는 더 그렇다. 2021년, 사회는 다양해지고, 환경도 시시각각 변화하고 있다. 이런 환경 변화와 무색하게, 아직 키퍼슨 보험을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거나 가입하는 경우는 아직 드물다.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로, 한국 사회에서도 조금 더 보편화됐으면 좋겠다. 특히 몇몇 먹방 유튜버의 경우, 건강에 이상이 있을까 걱정되는 경우도 종종 보인다. 이런 유튜버를 위한 'OO 위장 보험' 형식의 키퍼슨 보험은 어떨까? 이렇듯 키퍼슨 보험의 활용도는 무궁무진하다. 유튜버나 인플루언서들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사고를 대비할 수 있고, 더 나아가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매력적인 이색보험이다.


작성자_위은아(daedara@naver.com)



1년에 3억 건, 피해액 300조 랜섬웨어…그런데 보험회사가 범죄를 오히려 부추긴다고?


때는 모두가 잠든 새벽 세 시… 당시 나는 컴퓨터 시험을 고작 며칠 앞둔 상황이었다. 연습에 몰두하다 자꾸만 파일에 오류가 나는 것을 참지 못한 나는 결국 기존 프로그램을 삭제한 뒤 최신 파일로 다시 설치하기로 마음먹었다. 피곤한 새벽이었으나 이것 만은 꼭 해결하고 자리라 다짐했기에 열심히 방법을 서치했다. 거기까진 좋았지만 구글 검색을 통해 우연히 한 블로그에 들어가 아무 생각 없이 링크를 누른 것이 화근이었다. 처음엔 아무 반응도 없어 눈치채지 못했다. 그런데 이내 인터넷이 차단되고 바탕화면에 한 영어 문구가 보였다.


‘당신의 컴퓨터에 있는 모든 파일은 암호화되었습니다. 암호를 풀기 위해선 메모를 참조하십시오.’

말로만 듣던 랜섬웨어에 감염된 것이다. 뒤늦게 아무 파일이나 열어보니 암호화되어 전혀 볼 수가 없었다. 그렇게 나는 ‘가짜 프로그램 설치’ 링크를 통한 랜섬웨어 수법에 제대로 걸려들고 말았다.


나는 일개 학생이었던 데다 대단히 중요한 파일도 없었기에 큰 문제없이 해프닝으로 넘어갈 수 있었지만, 만일 한 개인을 넘어 기업이나 공공기관에 랜섬웨어가 감염된다면 어떻게 될까? 따로 일일이 백업을 해 두지 않았을 시, 자칫하면 기업 운영의 존폐 위기까지 이어질 정도로 심각한 문제가 된다. 해커들은 이러한 점을 이용해 암호키를 미끼로 상당한 액수의 돈을 요구한다. 물론, 돈을 주더라도 올바른 암호키를 받는다는 보장은 없다. 랜섬웨어에 걸려 해커와 상대하는 순간 절대적인 ‘을’의 입장에서 불리한 싸움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실례로 ‘콜로니얼 파이프라인 해킹 사고’를 들 수 있다. 올해 5월 발생한 이 사건은 러시아 해커 조직이 미국 파이프라인을 해킹해 미국 일부 지역에 연료 보급이 중단되는 사태까지 이르게 한 대형 랜섬웨어 사건이다. 비상사태에 부닥친 ‘콜로니얼 파이프라인’ 측은 해커에게 무려 4400달러를 지급했으나 받은 복구키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결국 돈을 날린 셈이 됐다.


이러한 사례들을 꼽으라면 수도 없이 많다. 전 세계적으로 한 해에 일어나는 랜섬웨어 해킹 건수는 3억 건(그중에 내가 있을 것이다), 피해액은 무려 300조에 달한다고 한다. 


랜섬웨어는 예방할 수는 있으나 언제 어떤 수법으로 감염될지 아무도 알 수 없다. 때문에 이를 보상하기 위한 ‘사이버 랜섬웨어 커버리지’ 보험이 등장한 것이다. 랜섬웨어 피해 건수가 늘어나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및 온라인 사용이 급증하면서 랜섬웨어 커버리지 보험 가입자 수는 매해 폭발적으로 느는 추세다. 갈수록 고도화되는 랜섬웨어 수법과 해커들의 요구 비용이 증가하면서 보험료 평균가도 올해에만 6% 늘었다.


문제는 랜섬웨어의 피해를 보상하기 위해 설계된 보험이 오히려 랜섬웨어 산업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 점이다. 사실 보험회사는 인터넷 보안 업체가 아니기에 지금까지 ‘랜섬웨어 커버리지’는 사실상 해커에게 지급할 돈을 지원해 주는 방식으로 운용된 것이다. 그러나 랜섬웨어에 감염된 사람은 알겠지만, 기본적인 매뉴얼은 ‘해커와 절대로 컨택하거나 돈을 주지 말 것’이다. 돈을 지급하는 순간 해커와의 관계에 휘말리게 되고, 이렇게 얻은 수입으로 해커는 또 다른 랜섬웨어를 개발하여 결국 대규모 랜섬웨어 산업에 일조하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논란을 감지한 보험회사는 서서히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글로벌 보험회사 악사(Axa)와 코버스 인슈어런스(Corvus Insurance)는 고객사로 하여금 해커에게 돈을 절대로 지급하지 말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중 악사(Axa)는 랜섬웨어 범죄자들에게 지급한 돈은 보상하지 않는다는 규정을 명확히 제하고 있어 랜섬웨어 범죄 양산에 동참하지 않는다는 엄중한 제스처를 취한다. 즉, 금액으로 보상하는 방법은 유지하되 고객사의 잘못으로 범죄자에 지급된 돈을 과감히 제외시키겠다는 것이다. 랜섬웨어 커버리지의 악순환에 가장 잘 공감하고 있는 악사는 보험이 랜섬웨어 감염에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도록 장기적 관점에서 보안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같은 딜레마를 보완하기 위해 국내 보험회사는 컴퓨터 보안업체와 협력하여 커버리지에 보안 서비스까지 더한 상품을 내놓고 있는데, '메리츠화재'와 보안기술 업체 '엑소스피어랩스'와 함께 출시한 사이버 보험이 일례다.


전염병 시대의 한가운데, 몸은 멀리, 마음은 가깝게 지내야 하는 현대인과 오늘날의 기업들에게 사이버 보험은 곧 재산 보험이나 다름이 없다. 이에 관련 업계는 더욱더 정교화되고 다원화될 전망이다. 물론 랜섬웨어 범죄자들을 척결하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이지만, 랜섬웨어 커버리지가 범죄의 고도화와 함께 발전하면서 피해자들의 부담이 한층 줄어들 수 있는 해결책 중 하나가 되길 바라본다. 나라 잃은 슬픔과 맞먹는 ‘랜섬웨어로 파일 잃은 슬픔’을 조금이라도 공감할 수 있기에, 지금껏 희생된 무수한 파일들에 애도를 표하며 이만 글을 줄인다.


작성자_이수현(provemyworth@naver.com)



(하) 편에서 계속됩니다.



<참조>

디지털뉴스팀, 유라, ‘5억 다리보험’ 뒷이야기 “보험사 직원이 비율 재고 가입 허락”, 동아닷컴, 2017.04.28. https://www.donga.com/news/Entertainment/article/all/20170428/84125013/2 

나건웅, 이색 보험의 세계…‘오른손 보험’부터 ‘층간소음’ 보장까지, 매일경제, 2020.08.10. https://www.mk.co.kr/news/economy/view/2020/08/820085/  

김지영, [예능 SCENE] '유 퀴즈‘ 윤선영, 국내 톱 손 모델 “손 보험? 하루 한 번씩 설명”, 셀럽미디어, 2020.10.07. http://www.celuvmedia.com/article.php?aid=1602074138345833010


문가용, [인터뷰] 요즘 같은 때, 보험사에 있어 랜섬웨어란?, 보안뉴스, 2021.05.27. https://www.boannews.com/media/view.asp?idx=97849&kind= 
권택경, 랜섬웨어에 당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동아닷컴, 2021.06.24.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10624/107627629/1 

문가용, 파이프라인 보안 위한 새로운 미 정부 명령문에도 중국이 묻어 있다, 보안뉴스, 2021.07.21. https://www.boannews.com/media/view.asp?idx=99257&k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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