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용근 Jul 22. 2021

문화대간 기행

귀농귀촌 토종 촌놈에게 물어라

귀농귀촌 토종 촌놈에게 물어라


촌놈이 더 촌놈한테 물었다


"나도 이제 귀농했으니 촌놈이 맞지요"


촌놈이 대답했다


"촌놈이 되려면 껍질을 세 번 벗어야 합니다"


"그게 먼데요"


"한 번째는 태어날 때 촌구석에서 태어났다고 크게 울어 주어야 하고

두 번째는 어릴 때 촌구석을 샅샅이 훑고 다니면서 저놈 크면 촌놈 되겠네 하는 소리를 들었어야 하고

세 번째는 어른이 되어서 논밭산에 다닐 때 짓는 농사가 손발을 싫어하지 않는다는 땅소리를 들어야 하는 것이요"


"그것들이 없으면 촌놈이 아니란 말이요?"


"그런 것을 흉내만 잘 내어도 촌놈이긴 하오만 진품명품에 나가면 짝퉁으로 감정된다는 말이오"


"그러면 지금 촌놈으로 살고자 한다면 어찌하면 되겠소"


"소나기 맞고 논밭에서 일하는 사람들 걱정보다 내 우산 챙기는 마음이 사라지도록 수행하는 것을 날마다 업으로 살고 난 후에라야 촌놈으로 입학이 될 것이요 농촌은 그 수행을 마친 사람들의 터전이기에 그렇소"


"#&%? 나무 관세음보살"

작가의 이전글 문화대간 기행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