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더 힘들다고!

남편들은 이해 못 하는 고통

by 작가 문미영


요즘 나의 관심사는 시험관 시술을 했거나 진행 중인 연예인의 스토리이다. 공감대가 똑같아서 시험관 시술을 밝히는 연예인을 보면 응원하게 되고 정이 간다. 심진화 김원효 부부와 이지혜 문재완 부부 그리고 이번엔 박수홍 김다예 부부가 시험관 시술 스토리를 방송에서 공개했다.

박수홍의 아내인 김다예는 나이도 나보다 훨씬 어린데 시험관 시술을 결정했다는 그 용기에 일단 감탄을 하고 박수를 보내게 된다. 나는 20대 때 아직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시험관 시술은 생각도 못했고, ‘설마 내가 시험관 시술까지 가겠어?’라는 안일한 생각을 했었다.

우리 남편과는 다르게 박수홍은 다정하고 가정적이며 시험관 시술을 결심한 아내에게 미안해하며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우리 남편은 시험관 시술을 하면서 나에게 상처 주는 말을 정말 많이 했다. 흡연과 술을 좋아하는 우리 남편은 본인은 금연이나 금주의 노력을 덜하면서 매일 나에게 “너에게 문제가 있는 거 아니야? 다낭성이라 임신이 안 되는 거 아냐? 다른 와이프들은 아이 잘만 가지는데 대체 너는 왜 그러냐?”라고 구박을 했다. 막상 부부 염색체 검사를 했을 때 둘 다 이상이 없다는 의사의 말에 구박은 좀 덜해졌지만. 솔직히 우리 남편도 나이도 40대가 되었고 담배를 피우다 보니 정자의 상태가 정상적이지는 않다. 그래도 나는 한 번도 남편을 원망한 적이 없다. 서로 상처를 주고 원망하면 뭐 하나? 아기는 다 점지해 주는 건데.

난임부부에게 가장 중요한 건 서로 간의 격려와 응원이지 원망과 책임 전가가 아니다.

임신 준비를 하면서 서로 예민해져서 싸운 적도 많았다. 다른 난임 부부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서로 예민해진 상태라 상처 주는 말들을 많이 주고받았다고 한다.


솔직히 시험관 시술을 하면 아내가 90프로 고생을 한다. 호르몬 때문에 예민하기도 하고 배 주사도 맞아야 하고. 나는 시술을 하면서 남편에게 화를 내거나 예민하게 군 적도 없다. 배 주사를 맞으면서 신랑에게 한 번도 하소연을 한 적도 없다.

내가 씩씩하게 티 안 내고 혼자 배에 주사를 맞으니 정말 시험관 시술이 쉽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주변 사람들이 “시험관 시술하면 여자가 엄청 고생한다는데 아내에게 좀 잘해줘.”라고 말하면 우리 남편은 “할만하다던데? 배 주사도 그냥 우리 와이프는 혼자 잘 놓던데?”이렇게 대답한다고 하는 말을 듣고 너무 충격을 받았다. 내가 너무 아무렇지 않게 혼자 끙끙대면 우리 남편은 쉬운 과정이라고 생각하는구나. “우리”2세이지 “나”의 2세가 아닌데 마치 남의 일을 보듯이 쉽게 생각하는 거 같아 서운할 때가 많다.


하긴 남자들은 아프거나 힘든 과정이 없으니 못 느끼겠지. 남편에게 배 주사를 셀프로 놔 보라고 하고 싶다.

산부인과에 같이 가면서도 귀찮아하거나 회사일로 바쁘다고 혼자 다녀오라고 할 때면 화가 날 때가 많다. 나만 아이를 원하는 건가? 남편이 더 원하면서 노력은 나만 하는 거 같다.

그래도 닦달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위안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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