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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문미영 Jun 28. 2024

남편과 출판사 대표님 덕분에 힘이 났던 하루

S출판사 최고예요

버스를 타고 건양대병원에서 하차한다.

집에서 환승하지 않고 바로 간다고 해도 40분은 걸린다.  진료예약시간에 맞춰 도착하여 도착인증을 하고 혈압과 신장, 체중을 재서 간호사에게 제출한다. 오자마자 바로 쟀더니 최고혈압이 148이나 나온다. 5분 있다가 다시 재라고 해서 재니 124로 안정권이다. 그렇게 내 앞에 10명의 환자들(임산부들이 대부분) 이름을 보며 소파에 앉아 인스타를 본다.

출판사 피드를 보니 장정윤 김승현 부부가 국제도서전에 사인회를 하러 오셨다는 소식을 접한다. 엄마나 나는 벌써 온라인으로 책 구매했는데 사인본이라니!! 그것도 난임으로 고생하신 장정윤 작가님의 사인인데. 혹한다.

어제도 대표님이 국제도서전 관련 책 구매 사은품 배송 때문에 디엠을 먼저 주셨는데 혹시나 해서 부탁을 드려본다. 선뜻 사인과 캐리커처까지 받아주신다고 한다. 내가 책값을 보내는 거긴 하지만 감사하다. 바로 사진을 받아 돈을 입금해 드린다. 다음주가 기다려진다.

남편에게 전화가 온다. 출장 끝나고 대전역에 도착했는데 앞에 진료 대기자가 많냐고 물어본다. 5명 정도 남았다고 1시간 걸릴 거 같다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몇 분 뒤, 남편이 산부인과 대기실 복도로 온다. 놀랐다. 올 줄은 몰랐는데. 같이 기다리면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내 이름을 호명한다.

원장님에게 인사를 한다. 원장님이 “오래 기다리셨죠? 아이고 미안해라.”라며 이야기를 하신다. 오래 기다려서 조금 짜증 났는데 짜증이 풀렸다. 마리아 병원에서 받아온 검사결과지와 2018년 울산의 산부인과에 다닐 때 했던 나팔관조영술 검사 필름을 드린다. 서류로 발급받아야 하는데 필름으로 드리니 당황해하신다. 그래도 2018년이라는 걸 감안해서 “그래도 보관을 잘하셨네요. 이때는 뭐 이렇게 주기도 하니깐요.”라며 유심히 보신다. 나팔관 상태도 괜찮고 멋지다(?)라고 하신다. 뭐 이상이 없다는 이야기겠지. 난임지원혜택 받으러 보건소에 가서 신청하였고 7월 25일까지 지원가능이라 얼른 시술을 해야 한다고 말씀드렸다. 류머티즘관절염 수치는 많이 낮아졌다고도 말했다. 초음파로 일단 상태를 보자고 하신다. 난포가 조금 자라난 건 있지만 월경을 유도해서 시술을 시작하자고 하신다. 월경유도주사를 맞고 월경을 하면 첫째 날이나 둘째 날에 내원하라고 한다. 7월에 바로 시작하자는 이야기를 하시면서. 혹시나 몰라 자궁에 근종은 없는지 여쭤봤더니 자궁에 혹도 없고 상태도 괜찮아서 월경만 잘하면 시술 가능할 거라고. 아스피린과 갑상선약도 90일분 처방받아온다.

남편이랑 같이 있으니 조금 든든하다. 이래서

보호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출판사 대표님과 남편 덕분에 지루했던 대기시간이 힘이 나고 집으로 오는 길에 출장 가서 받아왔다며 귀여운 물방울 인형 키링을 건넨다. 한국원자력연구원. 남편이 자주 출장 가는 연구원이다.

힘내서 진료받으러 다닐게요.



#매일글쓰기 #글쓰기 486일 차 #난임시술

#지나치게 긴 대기시간 #분명 예약하고 왔는데 제시간에 진료받은 적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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