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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뒤집어진세계지도 Jun 20. 2021

2021 퓰리처상 - '뇌섹남'의 눈으로 조망한 코로나

1 . 


해설 보도 부문에는 로이터 팀 말고도 또 한 명의 수상자가 있다. 보스톤 소재 디 애틀랜틱 지의 에드 용이다. 수상작은 코로나 판데믹과 미국 정부의 판데믹 대응 방식을 다룬 일곱 편(2020년 3월 ~ 12월)의 기사다. 퓰리처상을 수상하기 전에 판데믹 취재로 이미 5~6가지의 과학 보도, 의학 보도, 탐사 보도, 심층 보도 상을 수상했다.


신문사 소속 기자들의 수상작은 보통 5~10명의 협업을 통해 만들어진 기사인 반면, 에드 용은 정보 취합, 취재, 기사 작성 모두 혼자 한 것 같다. 게다가 각 기사의 분량이 상당히 많다. 가장 짧은 기사가 원고지 60매, 평균이 110~130, 가장 긴 기사는 170매 분량이다. 1년에 10호씩만 발행되는 잡지이기 때문에, 신문 기사에 비해 긴 호흡으로 읽을 수 있는 밀도 높은 기사를 제공하는 것 같다. 그래서 ‘해설 보도’ 부문에 걸맞게, 해설되어야 할 모든 것이 해설되어 있다는 인상을 준다. 




2 . 


판데믹 초기에 작성된 3월 기사는, 미국에서 펼쳐질 앞으로의 상황을 예상했다. 1부 <앞으로의 몇 달>에서는 지금 당장 빠르게 시행해야 할 네 가지 (보호장비 생산, 테스트 대량 공급, 사회적 거리두기, 명확한 조직 간 협조), 2부 <최종단계>에서는 세 가지 최종단계/결말 시나리오 (판데믹 정복 / 집단 면역 / 장기적인 두더지잡기), 3부 <여파>에서는 이번 판데믹이 경제, 정신과적 건강, 사회적 변화, 미국의 정체성에 끼치는 여파를 설명한 후, 11월 대선을 기점으로 미국의 전면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2030년 판데믹에 성공적으로 대처하는 미래를 그리면서 끝난다.


소제목 없는 170매 분량의 8월 기사는 미국 정부의 대응 비판, 판데믹 원인 분석, 중국 정부 및 WHO 초기 대응 비판, 트럼프 비판, 여행 금지의 비효율성, 트럼프의 무책임성, 초기 진단 테스트 개발/배포 실패, FDA의 관료주의, 70년대 글로벌 에너지 위기 이후 환기가 안되는 미국 실내공간, 미국 보건 시스템의 문제, 20세기 미국 보건의 성취에 이은 안주와 예산 감축, 등을 종합적으로 엮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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