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랑 바르뜨 글 모음집인 <이미지와 글쓰기>에서 발견한 구절이다.
'영화관을 나오면서'라는 글의 일부인데,
영화관의 영사기에서 나온 빛이 관객의 머리를 '면도질' 한다는 표현이 참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근데 다시 생각해보자.
아무리 은유라 해도 좀 심한 거 아닌가.
빛이 머리를 '면도질' 한다니?
원문을 찾아보진 않았지만 아마도 불어의 'raser'를 직역한 것 아닌가 싶다.
raser는 '면도질하다'가 맞긴 맞다.
그런데 '스치다' 라는 의미도 있다.
'면도질'은 문학적 수사가 아니었다.
오역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