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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뒤집어진세계지도 Mar 25. 2022

롤랑 바르뜨 오역



롤랑 바르뜨 글 모음집인 <이미지와 글쓰기>에서 발견한 구절이다.


'영화관을 나오면서'라는 글의 일부인데,


영화관의 영사기에서 나온 빛이 관객의 머리를 '면도질' 한다는 표현이 참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근데 다시 생각해보자.


아무리 은유라 해도 좀 심한 거 아닌가.


빛이 머리를 '면도질' 한다니?


원문을 찾아보진 않았지만 아마도 불어의 'raser'를 직역한 것 아닌가 싶다.


raser는 '면도질하다'가 맞긴 맞다.


그런데 '스치다' 라는 의미도 있다.


'면도질'은 문학적 수사가 아니었다.


오역이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콜럼버스> 오역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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