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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마루 Aug 25. 2016

파란만장 좌충우돌 윈난 여행기 - 그 시작

1 - 여행의 시작은 여행을 준비하면서부터... 

   왕초보 중국어반 선생님이 중국에서 꼭 가보길 강추하셨던 곳이 바로 윈난. 워낙 여행을 좋아하시는 분이 추천하신 곳이고 중국에 살고 있는 다른 사람들도 이구동성 추천하는 곳이었기에 우리는 4월부터 이번 여름 여행은 윈난으로 가기로 마음먹었다. 여행은 막상 여행에 올랐을 때보다 여행을 준비하며 이것저것 알아보고 계획을 짤 때가 훨씬 더 설레고 행복하다. 물론 워낙 길게 잡은 여행 일정과 빡빡한 예산, 거기에 사촌 조카의 등장을 포함해 여러 가지 변수가 생겨서 준비할 때 짜증도 많이 내고 뿔 나 있기도 했지만 돌아보면 그때가 좋았다.^^


   여행을 꿈꾸게 되면 우리 집 한쪽에 붙는 여행 계획표. 이번에는 A4지 4개를 붙여 만들었다. 윈난을 여행하신 분들의 말씀이랑 여행사에서 홍보하는 여행 일정, TV 프로그램(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신서유기2)에서 눈여겨봐 둔 곳들, 그리고 집에 있는 여행책을 총동원하여 계획한 일정을 한눈에 볼 수 있게 붙여 놓았다. 물론 계획한 일정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게 더 많지만 이렇게 적어 놓으면 여행 계획이 한눈에 들어와 좀 정리가 되는 느낌이다. 여행기를 올리기에 앞서 혹시나 앞으로 윈난을 여행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싶어 준비 내용부터 정리해봤다.


1. 일정 짜기  

기간 : 2016년 7월 29일(금) ~ 8월 15일(월) 총 16박 17일

여행도시 : 1. 쿤밍 : 7월 29일 ~ 8월 1일(1일 밤 밤기차로 이동)

              2. 따리 : 8월 2일 ~ 8월 4일

              3. 리장 : 8월 4일 ~ 8월 8일

              4. 호도협 트래킹 : 8월 8일 ~ 8월 10일

              5. 샹그릴라 : 8월 10일 ~ 8월 12일

              6. 돌아오는 일정(리장-쿤밍) : 8월 12일 ~8월 15일

(한국서 들어오는 사촌 조카가 하루 늦게 쿤밍에 도착하고 하루 일찍 쿤밍에서 한국으로 돌아가야 해서 처음 시작인 쿤밍 일정과 돌아오는 일정이 하루씩 여유롭게 잡혀 있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여행사에서 제시한 일정. 이동경로를 예상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
모든 것을 총동원해서 계획을 짠 내 다이어리. 복잡한 낙서들과 지워버린 지저분한 흔적들이 우리들의 노력을 잘 보여준다고 믿는다.^^

2. 예산 세우기(단위 : 중국 위안화 원)

    예산을 세울 때 난 그냥 대충 생각해서 한 사람당 하루에 식비 100원, 이동경비 100원, 관람료 200원해서 400원으로 5명이 움직이므로 하루에 쓰는 돈 2,000원으로 잡으면 될 것 같다고 했다. 여행 일정을 총 15일로 잡아(가는 날은 밤 비행기, 오는 날은 아침 비행기이므로) 30,000원 정도면 될 것 같다고. 그러나 꼼꼼한 우리 신랑, 자세한 예산이 필요하시다 하셔서 좀 더 자세한 예산을 잡아봤다. 여행책에 있는 자료를 뒤져서 이동경비를 산출해보고(학생증이 있으면 입장료가 할인되는 곳이 많지만 예산에서는 무시했다. 버스비 같은 것의 물가상승률로 할인된 금액이 상쇄될 거라 예상했기 때문에) 숙박비랑 그 외의 비용이랑 합치는 과정을 거쳤다. (비행기표는 미리 끊어서 이 예산표에는 빠져 있다.)

    하다 보니 계속 더해지고 빠지고 해서 워낙 복잡하고 지저분한 탓에 잘 알아보기 힘들다.^^ 어쨌든 그 결과, 숙박비 5,100원 + 이동경비 13,900(말 트래킹 비 800 정도 포함) + 식비 7,200(1인당 하루 90원 X 16일 X 5명) + 예비비 1,800원 해서 28,000원이라는 예산이 세워졌다.(아, 놀라워라, 나의 노력!^^)


여행 내내 가방 속에 넣어다녔던 여행세부일정표. 꼼꼼한 성격이 못되는 사람이라 사용한 금액만 대충 적는 경비내역서가 되어버렸다.


    모든 여행이 끝나고 결산을 해 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여행 내내 풍족하게, 특히나 여행 끝마무리에는 삼겹살을 파는 한국식당이랑 해산물에 빠져 초밥뷔페에 마구 드나든 탓에 식사비에서 예산을 초과했다.^^ 29,907원을 여행 준비할 때의 환율 172원으로 환산해보면  이번 여행에 한 사람당 백만 원(1,028,800) 정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행사를 통한 여행은 7일 정도에 6,000원(1,032,000원, 항공비 불포함)으로 공지되어 있으니 여행사 7일 일정 금액으로 15일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생각하면 될 듯싶다. 그래도 어마어마한 금액인지라 한동안은 집 안에만 콕 박혀 지내야 할 듯싶다.^^


   열심히 일정을 짜고 예산을 세우고 했지만 실제 여행은 이렇게 진행되지 않았다. 말도 제대로 안 통하고 무슨 일이든 한 번에 시원하게 되는 일 없이 어렵사리 진행된 우리 가족의 좌충우돌 파란만장 윈난 여행기 지금부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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