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정답은 아닙니다
거창한 비법서 같은 것은 아니다. (그런 것이 있었다면 저도 이미 유명한 작가가 되었을 것..) 나의 콘텐츠를 생산하기 위해 작고 가볍게 시도해 볼 만한 방법이라 감안하고 보시면 좋겠다.
내 경험상, 시작이 거창하거나 어려우면 결국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아무것도 모를 때는 독서를 해보지 않은 사람에게 책 1권을 하루 만에 독파하라는 미션을 주는 것보다 하루에 5페이지만 읽어보라는 미션이 더 달성 확률이 높은 것처럼.
그저 막막하고 어렵게 느껴진다면, 정말 작은 것부터 시작해 보시면 좋겠다. 귀찮지만 포기하지 않을 정도로만. 오래, 꾸준히 지속할 수 있는 것이 더 중요하다.
나의 콘텐츠를 만들려면 내가 무엇을 주제로 만들 수 있는 사람인지부터 알아야 한다. 내가 나를 너무 잘 알아서 콘텐츠화할 수 있는 키워드를 종이에 슥슥 써 내려갈 수 있으면 가장 좋겠지만, 눈앞에 백지를 두고도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
나는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인스타그램 탐색탭, 유튜브 홈화면에 접속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나보다 똑똑한 알고리즘이 내가 평소에 시간을 많이 쓰고 관심을 두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면 그것을 나의 키워드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의 경우, 인스타그램의 탐색 탭에 들어가면 패션 정보(특히 신발)와 빵 사진으로 도배가 되어있다. 유튜브 홈화면에도 유투버의 신발 직구 방법 콘텐츠가 보인다. 그렇다면 내 안의 키워드는 패션 중에서도 신발, 음식 중에서도 빵으로 키워드를 잡아갈 수 있다. (실제로 신발 구경과 빵을 엄청 좋아한다.)
정말 모르겠다면 주제를 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때그때 생각나는 관심사로 콘텐츠를 만들어봐도 된다. 만드는 과정에서 내가 뭘 잘할 수 있고 다룰 수 있는지 좀 더 뾰족해지면 그 주제 중심으로 콘텐츠를 확장하면 된다.
생각이 너무 많아서 정작 해야 할 일을 못하면 안 된다. 머리가 복잡해져서 포기하는 것보다 뭐라도 먼저 만들어보는 것이 낫다.
살아있는 콘텐츠는 결국 타인에게 선택받는 콘텐츠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선택받는 콘텐츠를 잘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이미 많이 있다. 처음이라면 이런 분들을 벤치마킹 해보시길 권한다.
벤치마킹은 도둑질 아니냐고? 물론, 그대로 따라 하면 도둑질이다. 콘텐츠를 베끼라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이 콘텐츠를 왜 좋아하는지 이유를 파악해 보면 좋겠다. 이유를 알면, 방법은 내가 다시 고민하면 된다.
4.3만 팔로어를 보유한 인스타그램 계정 ‘도보마포’를 예로 들어 보겠다. 도보마포는 마포구에 차려진 멋진 공간, 맛집, 카페 등을 소개하는 로컬크리에이터 계정이다. 내가 맛집을 소개하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면, 사람들이 ‘도보마포’ 계정을 왜 좋아하는지 고민하고 뜯어보면 좋겠다. ‘서울에 다른 맛집도 많은데, 마포구 중심으로만 알려준다’, ‘마포구에 30년 넘게 산 사람이 알려주는 곳이라 신뢰가 간다’ 등 이유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렇게 사람들이 어떤 포인트에서 좋아하는 지를 추측해서 나의 콘텐츠에 적용해 보면 좋다. ‘나는 직장이 역삼동이니까 역삼동 주변 점심 맛집을 소개해야겠다’ 라던지 ‘5년째 역삼동에서 일하고 있는 직장인이라고 소개해서 신뢰도를 높여야지’ 등의 생각을 할 수 있다.
그저 일기를 쓰고 싶거나, 추억 남기기용으로 콘텐츠를 만드는 거라면 굳이 벤치마킹을 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내가 만든 콘텐츠로 전과는 다른 새로운 기회를 얻고 싶다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남들이 찾아가는 콘텐츠는 어떤 것인지 살펴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
키워드를 찾았다면 그 분야에서 이미 성과를 내고 있는 콘텐츠에는 어떤 매력이 있는지, 그 매력을 내 것으로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를 고민해 보시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