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신체와 건강한 정신을 갖춘 직장인이 되고 싶어
신체와 정신 건강은 균형감 있게 관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건강한 정신은 건강한 신체와 기초 체력에서 비롯된다는 말도 신뢰하는 편이다.
1년에 1~2번씩은 꼭 병치레를 한다. 신체 건강이 파사삭- 되면, 밥벌이가 되는 일이든 집안일이든 의욕이 생기지 않았다.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보다는 적당히, 빨리 끝내고 싶다는 마음이 앞섰다. 그런 나를 스우파 모니카 선생님이 봤다면 쓴소리 지옥에 빠졌을지도 모르지만, 101%은커녕 100%도 하기 버거웠다.
나는 나에게 연례행사처럼 건강 문제와 무기력증이 온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럴 때마다 '아무것도 하기 싫은 마음'과 '이 무기력증을 이겨버리고 싶은 마음'이 서로 부딪히며 싸우는데 높은 확률로 후자가 승리하는 편이다.
이 마음이 들 때, 빠르게 뭐라도 한다. 소소한 성취감이라도 쌓기 위해서다.(이게 없으면 다시 무기력할 확률 58,000%) 성취라고 하니 거창해 보이지만, 작은 성취여도 괜찮다. 적어도 몸과 마음을 관리하는 데 필요한 성취감은 뭔가 대단히 크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운동선수에 비유하자면 기초 체력을 단단히 하자는 것이지, 매일매일 올림픽을 나가자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애초에 기초 체력을 갖추어야 국대도 되고, 올림픽도 나갈 수 있다. 내 몸과 멘탈을 안정적으로 유지할만한 성취 루틴을 만들고, 진짜 중요한 일에 나머지 힘을 쏟아야 한다.
어쨌든 그래서 나는 요즘 어떤 루틴을 만들고 있는지 정리해 보려고 한다.
1-2시간 일찍 일어나서 출근 전 여유 시간 확보하기
출근해야 하는 시간에 맞춰서 기상하지 않는다. 적어도 1~1.5시간은 일찍 일어나서 필요한 일을 한다. 독서, 재테크 공부, 운동 등 자기 계발도 좋지만 근사한 아침을 직접 해 먹어 본다던지, 옷과 방을 정리한다던지 하는 사소한 것들도 괜찮다. 전날에 머리가 돌아가지 않아서 마무리를 못 했던 일을 일찍 일어나서 다시 보면 의외로 술술 풀리는 경우도 있다.(직접 경험한 일이다.)
요즘은 체력을 높이는 것이 나의 주된 화두여서 출근 전에 헬스장으로 먼저 출석한다. 물론 체력이 좋아지는 것은 더 꾸준히 시간을 투자해야 느낄 수 있는 효과지만, 1시간 투자로 오늘 하루가 맑아지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 운동이라고 생각해서 당분간은 출근 전 아침을 헬스장에 투자하려고 한다.
큰 스킬 없이, 조금만 노력하면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보기
책 읽기, 공부하기, 배달 음식이나 즉석식품 먹지 말고 요리를 해서 먹어보기. 가볍게 할 수 있는 거라고 해놓고 너무 거창해 보인다면 이렇게 바꿔보자. 하루에 책 2장 읽기, 하루에 영어 문장 5개 말하기 or 수학 문제 3개 풀기, 라면 대신 계란말이 만들어보기로.(조금은 마음의 벽이 낮아졌기를..) 30분만 투자해서 내가 해냈다는 기분을 보상받을 수 있다.
어디서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데, 하루에 1~3개의 수학 문제를 습관적으로 푸는 사람을 본 적이 있다. 시간이 갈수록 기억력이 감퇴하고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 등 뇌가 굳어가는 신호를 느낄 때가 있는데, 뇌를 말랑말랑하게 해 줄 수단으로 수학 문제를 선택한 거다.
나는 하루 10분 독서 / 하루 10분 영어 공부 / 집밥 한 끼는 꼭 유튜브로 배워서 요리 만들어 먹기를 실천 중에 있다. 그리고 여유가 될 때마다 그 양을 조금씩 늘려가고 있다. 작게 목표를 잡으니 오히려 '오늘은 더 해볼까?'라는 마음도 생긴다. 해도 해도 부족한 것 같은 자괴감도 덜하다.
(먹고사는 일에 당장 도움이 안 되더라도) 비용을 써서 숨 쉴 구멍을 찾아두기
사실 나는 꾸준함 없이 효율을 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가끔은 당장 빠르게 해방감이나 성취를 처방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럴 때 추천하는 방법인데, 비용을 써서 게임적인 요소가 있는 뭔가를 해보는 방법이다. 대표적으로 방탈출, 클라이밍, 보드게임, 스크린 사격 같은 것들이 있다.
나는 게임만큼 단시간에 몰입해서 성취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게임은 일이나 자기 계발에 다이렉트하게 도움이 되진 않더라도, 숨 가쁜 일상에서 숨 쉴 구멍이 되어 준다. 뭐든 과하면 좋지 않겠지만, 정말 필요할 때 해보면 짜릿한 환기가 되어 줄 거다.
나는 월 1회, 월급이 들어오는 날 팀원들과 방탈출을 한다. 방이 하나씩 열릴 때마다 폭발하는 짜릿함.. 이거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