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다이소에 기쁨 사러 갈까?

행복을 돈으로 살 수 있을까.

by 샐리 존스

언젠가 인스타그램에서 재미있는 숏츠 영상을 본 기억이 난다.

한 남자가 부유한 친구를 부러워하는 여자친구에게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없어, 왜냐면 우리는 돈이 없으니까! 우리가 가진 돈으로 살 수 있는 건 '행복'이 아닌 '기쁨'이야. 자, 우리 다이소에 기쁨 사러 갈까?"라고 묻는다.


우리가 돈으로 행복을 못 사는 이유는, 행복을 살 만한 돈이 없기 때문이라는 뼈 때리는 그의 유머는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다.


서은국 교수는 그의 책 <행복의 기원>에서 '빈곤을 벗어난 사회에서 돈은 더 이상 행복의 키워드가 아니다'라고 말하지만 나의 생각은 다르다.


그 책에 쓰인 "행복한 사람들은 공연이나 여행 같은 '경험'을 사기 위한 지출이 많고 불행한 이들은 옷이나 물건 같은 '물질' 구매가 많다."라는 문장에 격하게 공감하면서도, 양질의 '좋은 경험'을 사기 위해선 '값싼 물질'을 구매할 때보다 곱절 이상의 돈이 필요하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행복이라는 경험이 왜, 언제 뇌에서 발생하는지 알려면, 보다 많은 경험의 기회가 필요하다'라그의 의견 또한 마찬가지. 경제력이 없으면 경험의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나는 항상 행복을 꿈꾸었지만, 내 삶에는 늘 여유가 없었다. 맨손으로 열여덟에 서울로 상경한 아버지와 전쟁통에 태어나 부모에게 버려질 뻔했던 엄마. 가난하고 가진 것 없는 부부가 최선의 노력으로 길러낸 네 남매의 둘째 딸. 그렇게 성인이 되고 결혼도 했지만, 내 삶은 어릴 때와 크게 달라진 것이 없었다. 나에게 허락된 자잘한 기쁨들을 다이소와 중고나라에서 파밍 하며 스스로 행복하다고 위로하는 삶. '건강이 최고'라는 흔하디 흔한 말로, 나의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가며 만족해야 하는 삶.


그러던 어느 날. 행복해지고 싶어서, 간절히 행복해지고 싶어서 나는 내가 모아 두었던 돈을 끌어 모아 '진짜' 행복을 샀다. 내가 나에게 선물한 그 행복은 잡히지 않는 행복을 찾아 괴로워하던 나에게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알려주었다. 자유를 주었다. 더 멀리, 더 빠르게, 더 높이 내가 보고 싶은 곳으로, 내가 달리고 싶은 세상으로 언제든지 나를 데려다주었다.


지금도 그것은, 나의 심장을 뜨겁게 요동치게 한다.

나를 숨 쉬게 한다.


내가 돈으로 산 나의 행복.

그것은 나의 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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