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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쏠라루시 May 15. 2024

새로운 시작에는 잠재적 경험이 뒷받침됩니다.

-음악학원 운영에서 블로그 강의를 하게 된 사연



새로운 시작의 첫걸음은 블로그마케팅이었습니다.


블로그와 마케팅은 교육 사업을 하고 있는 저에게는 뗄 레야 뗄 수 없는 꼭 필요한 항목입니다. 때문에 블로그와 마케팅에 관한 책도 보고, 강의도 들으며 공부하였습니다. 실제로 적용해서 효과도 경험해 봤고요, 그렇게 제가 경험하고 알게 된 것들을 바탕으로 무료 강의도 여러 차례 진행하였습니다. 재능 기부의 명목도 있었지만, 물론 저의 역량을 더 넓히기 위함이 크긴 했습니다.





젊어서 피아노만 가르칠 때는 오직 음악과 관련된 것만 공부했습니다. 그땐 음악을 가르치는 교사로서 지식을 채우고 싶은 욕구가 컸습니다. 아마 우리나라에 소개된 모든 피아노 교수법 교육은 거의 다 이수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땐 더 나은 교육, 좋은 교육을 공급해 주기 위해 오롯이 교육에 초점을 맞춰서 배우며 노력했습니다. 자랑하려는 건 아니고요, 교육자라면 당연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교육자와 관리자는 또 다른 영역입니다.


가르치는 일만 하면 참 좋은데, 교육자와 관리자는 또 다른 영역입니다. 원장 입장이 되니, 학원을 운영하면서는 교사의 입장으로만 지낼 때와는 다르게 해보지 않았던 많은 것들을 알아야 했습니다.

문서를 디자인해야 할 일들이 많았고, 레슨 평가서, 연주회 인사말, 안내문 등 글을 써야 할 일들이 많았습니다. 학원 홍보나 마케팅도 해야 했습니다. 출석 관리, 원비 관리, 2월엔 현황신고, 5월엔 종소세 신고.

세무 신고는 애초에 세무사에 맡겼습니다. 세무에 관한 것은 학원 운영 시작하던 첫 해에 내가 할 수 없는 영역임을 인정했습니다.




이처럼 내가 해보지 않았던 많은 것들.

내가 직접 하지 않으면 다른 인력을 써야 하는데 그 비용이 참 만만치 않았습니다.

지금은 여러 가지 디자인 프로그램과 사이트, 어플 같은 것들로 혼자서도 쉽게 할 수 있고, 많은 부분 AI로 편리하게 처리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직접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이 많더라고요. 불과 몇 전만 해도 이렇지 않았습니다.






AI로 편리하게 처리할 수 있는 세상




겨우 1,2년 전만 해도 인공지능은 그저 미래의 이야기 같았습니다. 그래서 아날로그 적인 방법으로 알아서 길을 찾아야 했습니다. 예를 들면 한글 워드 기능에서 이것저것 만져보며 활용 방법을 찾아서 문서 디자인을 한다던 가, 글 쓰는 법 책 읽기, 유튜브 보며 엑셀이나 파워포인트도 배워 보기… 등 여러 가지 것들을 시도하며 배우곤 했습니다. 원장의 역할은 직원 교사일 때와는 해야 하는 일의 차원이 달랐습니다.


특히 교습소 원장은 청소, 학원 관리, 학생 관리, 교재 관리 등 학원의 전반적인 운영 관리와 교육, 상담까지 해야 했습니다. 학원 운영시간이 5시간이라면, 원장의 근무 시간은 10시간 정도 되었던 것 같아요. 실질적인 일의 시간이 매일 그랬던 건 아니지만, 정신적으로는 퇴근을 해도 한 것 같지 않은 날들이 더 많았습니다.





그래서 교습소 원장님들 모시고 블로그 강의를 했던 이유 중에는 동병상련의 마음이 있어서, 도움 줄 수 있는 그 무어라도 하나 드리고 싶어서 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음악학원 원장님들 대부분은 여성 분들이십니다. 학원 운영뿐 아니라, 가사와 육아까지 병행해야 하는 분들도 많이 계실 것입니다.


집안 일과 학원 일을 모두 감당해야 했던 저 역시 집까지 차로 20분 거리로 이사하고 나니, 매일 피로를 달고 살아야 했습니다. 그렇다고 큰 수확을 얻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여기서의 수확은 수입뿐 아니라 아이들의 실력 향상이나, 나의 수고에 대한 인정 같은 것들까지 여러 가지 의미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몸이 피곤해도, 정신적인 위안이 있었으면 그래도 조금은 힘이 났을 것 같아요.


피로감에 지치다 가도 아이들을 보면 다시 힘내서 하게 됐습니다.


“피아노 배우는 거 재밌어요. 선생님 좋아요”


예뻐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이런 아이들을 두고 떠나는 게 쉽지 않아서 몇 개월을, 아니 사실 2~3 년을 고민했습니다. 매번 학원에 출근하여 아이들 얼굴 보면 그 고민이 자꾸 취소돼서 오래갔던 거죠.  




새로운 시작


나의 결정은 쉽지 않았지만, 밀어붙이는 매매컨설팅으로 인해 그렇게 학원 운영을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즐겁고 행복했던 기억이 많기에, 조금 쉬었다가 음악학원을 다시 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그동안 이 일만 해왔으니 새로운 일도 경험해 보고 싶어 졌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영역으로 들어간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블로그 했던 일, 문서 디자인 해본 경험, 글쓰기 책 읽고 독서모임에서 글을 자주 써본 경험 그래도 이렇게 해봤던 경험 때문에 관련된 일을 찾게 되는 것 같아요.  





글쓰기와 책만들기


그래서 블로그에 글을 쓰고, 강의하는 일을 하다보니 책도 만들고 싶어졌습니다. 여러권의 전자책을 만들어 발행도 하고, 이렇게 브런치 작가도 되었습니다. 다음 스토리에서는 블로그마케팅의 강의에 대한 이야기를 써보려고 해요. 연재되는 쏠라루시의 브런치 스토리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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