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이종대왕님, 안녕하세요? 저희 반에 문제가 많은데 너무 많아서 뭘 여쭤볼지도 모르겠어서 가지고 있다가
처음으로 질문 하나 드립니다. ㅜㅜ 오늘 후기 남기는 날이라 개인톡 드립니다.
저희 반 애들은 2학년이고 10명밖에 안됩니다. 근데 애들이 잘못을 인정을 정말 잘하는데
문제는 이유 없이 이상행동을 많이 합니다.
예를 들어서 점심시간에 a가 b 손을 들어서 c머리를 때렸다고 b가 와서 일렀어요.
자기 손으로 다른 애 머리 때리게 했다고. 그래서 제가 a를 불러서 왜 그랬냐고 하니까 이유가 없대요..
(이유가 없어요 라고 하는 건 아니고 한참 대답 할 때까지 기다려도 대답을 안해서 이유 없어?라고 하면
네... 라고 해요)
중간놀이 시간에 d가 f 등을 때렸다. 불러서 왜 그랬냐고 하니까 이유가 없대요.
여기서 이 5명이 다 다른 학생이고 지금 예시가 두 개 다 때린 것들 뿐인데
그렇다고 폭력적인 아이들은 아니고.. 이유 없이 이상한 행동들을 많이 해요.
근데 또 사과는 잘해요 내가 이유 없이 때려서 미안해 앞으로는 너를 때리지 않을게 .. 뭐 이런 식으로요 ㅜㅜ
그럼 또 받아주고 넘어가지거든요.
오늘만 해도 정말 여러 번 이해 안되는 이유 없는 이상한 일을 많이 벌이는데 그 순간 지도하고 넘어가니까
기억이 안나요 ㅜㅜㅜㅜ 제가 불러서 혼내면 또 제가 ~한 행동을 해서 죄송합니다.. 이렇게 이야기하구요.
근데 예를 들어서 제가 미끄럼틀 거꾸로 올라가지 말라고 얘기하고 밖에 나가서 놀게 하면 바로 미끄럼틀 거꾸로 타다가 걸려서 혼나요. 분명히 강당에서 점심시간에 놀고 공 정리하고 내려오라고 강당 가는 길에 말했는데 공 정리 안하고 내려와요.
저희 반 아이들이 집중력이 진짜 안좋아서 외부 강사 수업이 진짜 제일 난리가 나구요,
교장감 선생님도 저희반 수업 해보시고 저를 안쓰럽게 보시구요.. 외부강사 들어오면 일한다고 모니터 앞에 앉아서 애들한테 눈길 한번 안줘도 귀로만 들어도 너무 기가 빨려서 지쳐버리고..
애들이 가고 나면 진이 빠져서 뭘 하기가 너무 힘든 수준이거든요 ㅠㅠ
애들은 원래 이런거다~ 싶으면서도 애들이 너무하다는 생각도 들고 아무리 선 지켜라 이거 선 넘는 행동이다 얘기해도 알아듣는거 같지도 않구요 ㅠㅠ 하소연하듯이 글 써서 죄송합니다. 너무 답답해서 글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외부강사에게도, 교장감선생님께도 저희 반이 너무 부끄럽기도 하고 그래서 글 남겨봅니다ㅜㅜ...
A.
1. 제가볼땐 좀 애들 행동이 과한면도 있지만 그렇다고 힘든 수준은 아닙니다.
2. 글에 안나왔는데 제가 궁금한건 주도권체크를 했을때 어떤지입니다.
아침시간조용한지, 뭘하자고 하면 잘 따르는지, 지적하면 반성하는지요
애들이 따로 사고치는건 통제 어려운 영역이고 딱히 선생님은 예방지도는 할 수 있으나
일어난 일엔 의연하게 대처하면 될 일입니다. 선생님 수업을 힘들게 하거나 방해하는게 아니면요
그리고 외부강사시간에 선생님때 보다 더 심하다면 그건 외부강사의 지도력 문제입니다.
교장이라고 학급지도력이 우수하지도 않습니다. 전혀 부끄러워할 일이 아니고 오히려 이렇게 힘든반 끌고가고있다고 학교에 생색낼 일입니다.
미끄럼틀 거꾸로 타지말라 지도할 수 있죠. 근데 실제로 애들이 그렇게 하는게 선생님한테 큰 피해준 것도
아니고 큰 사고 난 것도 아닌데 너무 통제어려운 영역까지 신경쓰시는 느낌입니다
한마디로 선생님 선이 저에 비해 많이 높으십니다.
2학년이면 몸으로 노는 애들인데 선을 더 내리십시오
Q.
아침시간 조용한 편입니다 근데 가끔 제가 교무실에 있다가 늦게 들어가보면
애들이 단체로 학교 버스를 타고 와서 그 시끄러운 분위기가 이어질 때도 있습니다
뭘 하자고 하면 잘 따릅니다 가끔 불평불만하는 애들 한두명 있어도 선 넘지말라고 하면 결국 따라옵니다
지적하면 반성합니다.
A.
선생님 없을때 떠드는건 원래 그게 애들 본 모습인데 선생님계실때 조용한건 애들이 노력하는겁니다.
원래 성향이 그런 것인데 주도권 잡혀있다는 증거이구요
그리고 자기들끼리 치고 이르는건 원래 저학년 성향이고 좀 과해보이긴 해도 이상하다 표현할 정돈 아닙니다
선을 내리고 주도권만 잡혀있으면 다 괜찮으니 좀 귀찮게 고자질하는 일이 많은건 선피데이등으로 조금씩 해결해보셔요
글만봤을때 두가지때문에 스트레스받으시는걸로 보입니다.
1. 선이 높아서 통제하려는 성향
2. 교장, 외부강사시간의 모습에 부끄러움
제가 볼땐 1번은 본인이 노력해야되는 부분이며
2번은 선생님 통제영역밖이며 부끄러운게 아니라 자랑스러워할 문제입니다
Q.
넵 안그래도 저도 쉬는시간에는 선생님도 수업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얘기하던 중에 이번 선피 도움 많이 받아서 감사했습니다. 이런저런 애로사항들이 있지만 선을 더 낮춰가면서 지도해볼게요 학교가 6학급이라 너무 작고 놀이터 이런 곳도 관리자들 눈에 잘보여서 제가 점점 선이 계속 높아졌던거 같아요 관리자들이
미끄럼틀에 집착하셔서요 ㅜ
옆반 선생님이 작년 저희 반 애들 담임이라 미끄럼틀 거꾸로 올라오는거 발견해서 혼내서 반에 들여보내놓으셨더라구요
A.
근데 관리자가 들어와서도 엉망되었다는건 관리자 스스로 부끄러워할 일이죠 대선배인데...다른 반쌤이 혼내면 통쾌할 일인 것이구요. 교실 안에서 주도권만 있으면 되며 원래 그런 애들을 잡고 계신겁니다. 마음을 좀 더 편안히 내려놓으세요. 다른반쌤이 혼내면 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Q.
그러고 제가 속상하다 실망했다고 얘기하고 내보냈는데 또 거꾸로 타니 더 이해가 안됐던거 같아요
A.
통제 영역 밖의 문제를 자꾸 고칠려고 하니 그렇습니다. 혼낸다고 고칠 애들이면 이미 고쳐져있겠죠.
전 근데 애초에 거꾸로 타는게 그렇게 까지 혼낼일인지 모르겠습니다. 그 애도 이해못할겁니다. 남에게 피해주지 않으면 된다고 봅니다.
Q.
이제 공사를 끝내서 커다란 미끄럼틀이 하나 생기니 관리자는 걱정이고 애들은 신나고 그런거 같아요.
넵 남피 안에서 지도하도록 하겠습니다.
A.
관리자의 걱정에 선생님이 휘둘리지마시고 본질만 보세요. 전 관리자가 어쩌구 하면 "그럼 교장쌤이 들어와서 좀 혼내주세요. 이럽니다.
Q.
ㅠㅠㅠㅠ 감사합니다..... 제가 저연차고 학교에 또래도 없고 해서 이야기할 곳이 없었는데 전문가께 상담받은 것 같아서 마음이 너무 편합니다. 4원칙 안에서 지도할 수 있는 부분은 지도하고 아닌 부분은 흐린눈 하고 생각도 그렇게 하도록 노력할게요
그래도 항상 되나 안되나 이런 생각 안하고 아침멘트 무조건 하고 언젠가 나아질거라고 생각하고
종교처럼 그냥 따르고 있습니다. 늘 고생해주시는데 이렇게 상담도 해주셔서 넘 감사드립니다 ㅜㅜ
좋은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