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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youngwon Kim Dec 04. 2021

미국 신용 카드 #1

Welcome or Sign Up Bonus

미국 신용카드의 혜택 부분 중 가장 큰 건 아마 Welcome 또는 Sign up bonus라고 부르는 부분일 텐데, 새 고객이 특정 요건을 만족하면 상당량의 마일리지 전환 가능한 포인트를 주거나 현금을 준다. 어느 쪽이나 세금이 붙지 않는다. 그 "특정 요건"은 보통 일정 기간 내에 얼마 이상 소비하라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요건 대비 보너스가 크다. 이를테면, 5백 달러를 60일 내 소비할 경우 2백 달러를 준다는 카드 정도는 손쉽게 찾는다. American Express Platinum은 연회비가 수백 달러 (7백 좀 안 되는 걸로 기억)인데, Welcome bonus로 10만 포인트를 준다. 보는 사람마다 다른데, 1천 달러 초반의 값어치를 한다고들 얘기한다.

2. 이렇게 보너스가 크다 보니 웰컴 보너스 혜택만 좇아 카드를 열심히 개설하는 사람들이 있다. 혜택 큰 카드를 열고, 웰컴 보너스를 받을 만큼만 쓴 뒤, 닫지 않고 내버려 두거나 일정 기간 후에 닫는다. 개인당 만들 수 있는 카드 수, 열 수 있는 카드 한도에는 어떤 한계가 있어서 무한히 만들지는 못 하지만, 대충 카드당 서너 자리 수의 이익이 난다.

전에는 나도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웰컴 보너스 자체를 받을 목적으로 카드를 열었다가 닫은 적이 몇 차례 있다. 요즈음은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좀, 대놓고 웰컴 보너스만 찾는 건 일종의 abusing 같은데, 형편이 그렇게라도 해야할 만큼--어쨌거나 불법은 아니니--나쁘지 않다면, 좀 정당화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웰컴 보너스를 주는 취지는 "우리 카드를 한 번 써보라"는 의미일 것이다. 그 카드를 원래 쓸 계획이었던 분들이나, 어느 쪽으로나 별 생각이 없던 분들이 카드를 열어 쓰고 보너스를 받는 건 온당하다. 한데, 보너스 자체가 목적이고 카드를 쓸 계획은 전혀 없는 분들이, 보너스만 cherry-picking 하는 걸 보면 좀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개인 수준에서 단기적으론 최적이지만 collectively도 최적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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