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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덕준 Dec 30. 2023

그대는 나의 여름이 되세요

서덕준



오늘 광화문 교보문고에 직접 가 봤어요.

작은 코너에서 겨울이 무색하게 초록으로 자리하고 있는 것을 보니 표표해지는 마음이었습니다.


수 년을 기다리신 마음 하나로 저의 책을 찾아 주신 덕에

세상에 나온 지 이틀 만에 2쇄가 들어갔다고 해요. 그래서 지금은 예약 구매만 가능하고 다음 주에나 받으실 수 있는 듯해요. (본의 아니게 죄송해요)


책으로 선보이기까지 많은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내 글들이 대중의 눈에는 어떻게 읽힐까, 한없이 얕은 마음을 엮었다는 소리를 듣지는 않을까.

지금까지의 내 삶을 줄거리 삼아 지은 책인데, 그 삶이 무시 당하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요.

그래도 오래껏 저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편집자 님과, 지금까지도 저의 이름과 활자를 읊어 주시는 독자 님들이 계셔서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완벽해서 세상 밖에 활자로 엮어 출간한 것은 아닙니다. 저도 세월이 한참 흐른 후에 제 글들을 봤을 때 부끄러움을 느낄 수 있겠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괜찮겠다, 싶은 용기가 들었기 때문입니다.

저와 오랜 시간을 함께해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저는 앞으로도 제 시의 치유력을 줄곧 믿어보겠습니다.


2023.12.16. 생일 날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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