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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덕준
서덕준 / 여름의 후렴구
책상에 턱을 괴고
우리는 오래도록 서로에게 접질렸지
곱슬머리가 마치 구름의 무늬 같다는 생각을 했다
누구도 함락시키지 못할 그 여름의 궁전
파문을 일으키는 초록의 세계에서
너는 어떤 꿈을 꾸고 있니
호선을 그리며 멀어지는 여름의 후렴구
작은 손짓으로 안녕을 묻고
너는 계절의 경첩을 깜빡이며 미소 짓지
여름이 저물어가는구나
마음이 익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