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원래 새는 어렵다.
1) 다른 생물군과 달리 조류는 날아다닌다. 그것도 아주 멀리 날아다닌다. 가까이 다가가면 날아버린다. 결국 가까이에서 자세히 관찰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2) 그렇다고 잡는 것은 쉬울까? 크기도 크고 접근이 어렵기 때문에 잡는 것도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또한 새들은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보호를 받고 있기 때문에 아무나 잡다가 발각되면 처벌을 받는다.
3) 우리나라에 찾아온 조류는 매년 늘어나고 있으며 최근까지 관찰된 조류의 종류는 570여종이다. 얼마 안 돼 보인다. 그러나 암수가 다른 경우와 연령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이 모두를 합하면 다른 모양이 수천으로 늘어난다.
1) 관찰 방법을 고도화 하는 것이다. 쌍안경, 필드스코프도 중요하지만 새를 관찰할 수 있는 좋은 눈을 가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 새를 관찰할 수 있는 좋은 눈은 많은 경험도 필요하지만 타고난 감각도 중요하다. 경력과 상관없이 좋은 눈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부럽지만 어쩔 수 없다. 인정.
2) 눈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합리적이고 즉각적인 판단력이다. 이 부분도 역시 타고나는 면이 있지만 많은 경험이 도움을 준다. 이 부분은 눈과 달리 타고난 부분 보다는 경험에 좀 더 비중이 크다. 자신의 경험을 체계화하고 이를 다양한 변수 즉, 시기, 지형, 대상 종의 특성 등을 고려하여 즉각적으로 판단한다. 보통 새를 보는 소수의 무리에서 판단력이 좋은 사람이 리더의 역할을 한다.
3) 다음은 결국 장비다. 장비는 돈이 결정한다. 가장 현명한 방법은 성능이 떨어지는 장비를 사서 조금씩 올리는 것 보다. 한 번에 좋은 장비로 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자면 어떤 장비가 좋은지도 알아야 하고 추후 수리를 위해서 어떤 곳에서 구입을 해야 하는지도 알아야 한다. 이 모든 것은 결국 인맥에 의해 결정된다.
4) 다음으로 필요한 것은 장비를 사용하는 기술이나 습관이다. 새를 관찰하는 장비는 생각보다 복잡하다. 동작을 최소화해서 간결하게 만들어야 한다. 또한 적절한 통찰력으로 상황을 예측해야 한다. 그리고 사용하는 장비에서 필요한 부분만 완벽하게 습득해야한다. 새는 기회를 주는 시간이 매우 짧다. 따라서 보통 3초 안에 모든 것을 결정하고 반응해야 한다.
5) 마지막으로 가지고 있는 자료를 효율적으로 정리하는 것이다. 자료가 디지털이면 디지털에 맞게, 아날로그면 아날로그에 맞게 혹은 본인의 취향대로 적당한 선에서 정리를 해야 한다. 처음에는 가지고 있는 자료가 일천하지만 3년 안에 급격하게 늘어나게 된다. 정리를 등한시 하면 그 동안 내가 뭘 했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 또한 효율적인 정리를 위해 컴퓨터 활용 능력도 좋아야 한다. 사진을 편집하는 능력뿐만 아니라 동영상, 소리, 문서 만드는 능력까지 필요하다.
6) 결론은 필요한 게 너무 많기 때문에 결국 평생을 걸고 작업을 해야 한다. 물론 난 그저 예쁜 새만 찍으면 된다고 생각하면 이런 복잡한 과정이 생략될 수 있다. 선택은 본인이 해야 할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