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냐고 묻거든...

너나 잘해

왜 사냐고 묻거든...  니나 알아서 잘 살아...

사람이 사는데 이유가 있나? 난 철저한 현실주의자다. 난 미래를 계획하고 살지 않는다. 세상이 어떻게 바뀔줄 알고 계획 따위를 하는겐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그냥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 하며 살기도 바쁘다. 그런데 여기서 언제나 갈등이 생긴다. 그건 해야할 것 같은 일 때문이다. 언제나 좋아하는 일이나 하고 싶은 일이 해야할 것 같은 일에게 진다. 그러다 보니 하고 있는 일을 돌아보면 언제나 해야할 일을 하고 있다.

생각을 바꾸기로 마음 먹었다. 해야 할 일도 좋아해 보기로...  마음이 훨씬 편하다. 여기에 필요하다면 사명감, 도리, 배려, 책임감 등 온갖 붙일 수 있는 것을 붙여 본다. 그런 것들이 붙어서 좋아지면 성공이라고 할 수 있다. 살다보면 아무리 뭔가를 붙여도 좋아지지 않는 일도 있다. 그럼 난 깨끗하게 인정한다. 좋아하지 않는다고...

이런 옹졸함 때문에 가끔 비난을 받기도 하지만 난 그런 비난을 언제나 감수한다. 어쩌겠는가...  누가 대신 살아주는 인생도 아닌데...  그래서 내가 자주 사용하는 말이 있다. 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하면 된다고...  다른 사람들이 뭘하든...  뭐라고 하든...   너나 잘하라고

언제부턴가 내가 담임을 하는 반의 급훈이 '너나 잘해'가 되어 버렸다. 그리고 급훈의 뜻을 아이들에게 아주 간단히 설명한다. 한석봉 어머니처럼...   난 내 일을 할테니, 니들은 니들의 일을 알아서 잘하라고...

어차피 세상은 혼자 살아가는 것이다. 왜 사냐고 물을 시간 있으면 그냥 살아.... 열심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