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뿔논병아리

생태와 행동 그리고 연령별 동정키

뿔논병아리는 잠수성 조류로 물이 없는 곳에서는 살아갈 수 없다. 뿔논병아리의 생태는 논병아리류의 생태와 맞닿아 있다.

뿔논병아리의 판족(20130615 시화호)

뿔논병아리는 물갈퀴가 아닌 판족을 가지고 있다. 판족은 갈라진 물갈퀴로 물을 차는데 특화된 구조다. 잠수에 물갈퀴가 좋은지 판족이 더 좋은지는 알 수 없지만 각각의 새에게 가장 최적화된 구조가 진화되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두 발로 서 있는 뿔논병아리(20160703 시화호)

대부분의 잠수성 조류는 발이 신체의 뒷부분에 있다. 몸 뒷에 있는 발은 잠수 시 강력한 추진력을 만든다. 이 발은 잠수에는 편하지만 땅에서 돌아다니기에는 상당히 불편하다. 아마 땅에서 걸어 다니는 뿔논병아리를 본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다. 대부분 물에 있는 모습을 보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래도 둥지에서는 두 발로 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또한 잠수성 조류는 잠수하지 않는 조류에 비해 상대적으로 날개가 좁고 작다. 이는 물속에서 잠수를 할 때 날개를 이용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뿔논병아리는 잠수할 때 날개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오직 다리와 몸 동작으로 잠수를 한단다. 그럼 날개는 왜 작을까? 날개가 크서 잠수에 유리한 일은 없을 듯 하다. 작은 날개는 물속에서는 편리하지만 날 때는 부족함이 보인다.

뿔논병아리의 이륙(20060819 의왕 왕송 저수지)

수면성 조류는 물에서 하늘로 바로 날아오를 수 있지만 잠수성 조류는 하늘로 바로 날아오르지 못하고 도움닫기를 해야 날아오를 수 있다. 이때 몸 뒤편에 있는 다리는 추진력을 만든다.

다리로 허우적거리는 뿔논병아리(20060819 의왕 왕송 저수지)

착륙할 때 가슴과 배로 슬라이딩을 하는 뿔논병아리(20060819 의왕 왕송 저수지)

수면성 조류는 착륙할 때 발을 앞으로 뻗어 물을 차면서 속도를 줄이지만 잠수성 조류는 가슴과 배로 슬라이딩을 한다.

새끼도 가슴으로 슬라이딩을 한다(20210828 천수만)

어린 새끼도 어미와 동일한 행동을 한다. 행동의 일치는 모방이 아니라 유전으로 이와 같은 행동이 유전자에 포함되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행동의 유전은 이뿐만이 아니다.

귀뿔논병아리의 구애행동(20130126 울진 오산항)

이 새는 뿔논병아리와 같은 논병아리 종류인 귀뿔논병아리다. 논병아리류의 이와 같은 행동은 구애 행동의 일종이라고 알려져 있다.

새끼도 알고 있는 구애행동(20120916 시화호)

매우 비슷한 행동이 뿔논병아리 새끼새에서도 관찰되었다. 이 행동 역시 유전된 것이라 판단된다.

물을 털고 있는 뿔논병아리(20210828 천수만)

잠수성 조류가 몸에 있는 물을 터는 행동 역시 유전된 행동으로 판단된다. 유전이란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이 나는 것만이 아니다. 행동도 유전되는 것이다.

뿔논병아리 번식깃(20130615 시화호)

뿔논병아리의 번식깃은 상당히 화려하다. 머리 위나 볼 양쪽의 장식깃은 대표적인 특징이다. 어른새는 눈이 붉다.

뿔논병아리 비번식깃(20250111 포항)

비번식깃은 장식깃이 사라지고 머리 윗부분이 흑갈색이다. 부리색도 좀 진한 편이다.

1회 겨울깃 뿔논병아리(20051020 강릉 경포호)

1회 겨울깃은 비번식깃과 매우 유사하나 홍채가 덜 붉은 편이다.

사냥에 성공한 1회 겨울깃(20171225 충남 홍성)

이 정도로 뿔논병아리를 마감하도록 하겠다. 좀 더 추가되는 내용이 있으면 내용을 좀 더 보강해 보겠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