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번역 프로그램만 있다면...
이번에 오키나와를 가서 일본 도감을 하나 샀다. 생각보다 잘 만든 책이라 판단했다. 뭔가 일본 사람들의 섬세함이 느껴졌다. 물론 난 일본어를 전혀 모른다. 그냥 그림만 보고 그렇게 느꼈을 뿐이다. 그놈의 지름신이 강림하야 결국 거금을 주고 책을 샀다. 일반적으로 도감은 종이도 좋고 칼라고 두꺼워서 어딜 가나 아주 비싼 책이다.
집에 와서 생각해 보니 급 후회가 몰려왔다. 일본어도 모르는 놈이 이 책을 왜 산 거야... 그림만 보려고? 젠장... 그놈의 지름신 때문에... 이런 잡생각을 하다가 재미있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번역해 볼까?
일본어를 모른다며... 그래도 믿는 구석이 있지... AI와 번역 프로그램... 좋잖아... 음... 고뢰?
일단 책을 자르고... 우리 책에는 책을 전문적으로 자르는 작두가 있다. 거금 12만 원을 주고 산 작두다. 이 작두로 책을 자르면 책이 밀리지 않는다. 책과 관련된 어플에서 책을 자르는 얘기를 하고 있다니... 어디서 돌 날아올 소리다. 그래도 난 책을 자른다. 그리고 이 책을 양면 스캐너에 넣고 스캔을 한다. 해상도 600 정도면 내가 볼 수 없는 영역까지 스캔이 된다.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는다. 자동 급지 시스템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만들어진 jpg 파일은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또 이걸 pdf로 만들면 자연스럽게 eBook이 된다. 난 이렇게 만든 새 관련 책이 300권이 넘는다. 다 가지고 다닐 수 없기 때문에 이걸 휴대폰이나 탭, 노트북에 넣고 다닌다.
많은 사람들이 책은 책으로 봐야 한다고 말하지만 난 그럴 수 없다. 모르는 새가 나타나면 봐야 할 책이 너무 많다. 야외에서 새를 봤는데 그 새를 확인해야 하는데 그 많은 책을 어떻게 가지고 다니겠는가. 그래서 남 종이책을 산 후 이렇게 자작 eBook로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진짜 eBook도 있지 않느냐고 하는데 난 이게 더 편하다. 아주 쉽게 메모도 가능하고 편집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요즘 eBook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예전에는 전용 프로그램에 읽기만 가능했었다.
아무튼 이렇게 jpg 파일을 AI에 넣으면 글자로 인식이 되고 그 글자를 번역하면 된다. 편집은 파워포인트가 최고다. 이렇게 만든 것이...
생각보다 스캔이 깔끔하다. 이유는 포토샵으로 만지작 거렸기 때문이다. ㅋㅋㅋ
이걸 번역하면 이렇게 된다.
세상 참... 헛웃음이 나온다. 이런 세상이 되었다니...
과거의 번역은 외국어를 잘해야만 가능했다. 그러다 보니 영어는 잘하는데 그 분야 학문을 모르니 말도 안 되는 번역서가 난무했었다. 이젠 외국어를 못해도 어떤 분야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 얼마든지 번역이 가능하다. 오히려 영어만 잘 아는 번역보다 훨씬... 또 돌 날아올지 모르니... 이 정도로만...
이 참에 이걸 다 번역해 버려... 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