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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제상 Jan 21. 2024

2030 남자는 불쌍해.

감춰진 리비도

당신은 행복해?     


  인생에서 가장 큰 행복은 무엇일까? 단순하게 유전자의 본능에 따르는 삶일까? 프로이트는 모든 인생의 이유를 리비도라고 이야기했다. 동의한다. 이기적 유전에서 나오는 '당신은 사촌 몇 명의 목숨을 자신의 목숨과 바꿀 수 있는가?'라는 질문처럼 유전자 복제 본능이 인생을 유지한다고 본다.    

 

  프로이트가 리비도를 발표하고 비난받았듯이 우리 세상도 리비도로 모든 걸 풀어내면 비난받는 사회가 되었다. '어떻게 인간이 리비도로 모든 걸 이루었나요?' 보통 이런 질문은 여성이 많이 한다. 여기서 남성은 두 가지로 나뉜다. 정답을 논하는 남자와 교묘하게 자신의 이득을 취하는 남자로 나뉜다.     


  끔찍하다. 정의롭게 이상을 외치는 정치인이 알고 보니 비서나 성추행하는 경우를 많이 봤을 것이다. 여성의 사상에 동조하여 자신의 리비도를 채우는 음침한 남자들이 세상에서 제일 끔찍하다.     


  천부인권 이후로, 당연하게 남성과 여성은 동등한 존재다. 한쪽 성별만으로는 세상은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남성의 리비도는 억압받고 부적절한 존재로 홍보되는 세상이다.     


  모든 사람은 리비도의 산물이다. 터부 되는 이야기를 하지 못하는 세상에서 이득을 보는 건 누구일까? 자신의 리비도를 교묘하게 감추고 단둘이 있는 자리에서 자신의 욕구를 채우려는 음침한 족속들이다.     


  어느 세대라고 꼭 집어 말하면 차별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음침한 남성은 지금 2030에는 거의 없다. 반반 결혼은 당연하고 집안일을 도와주는 게 당연한 2030 남성의 생각이다. 누구보다 남녀평등에 동의하고 사회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2030 남성을 욕하는 자는 누구인가?     


  인간 사회는 끊임없이 기성세대와 새로운 세대의 싸움의 역사였다. 스윗한 기성세대는 가장 남녀 차별을 많이 하고 남자의 혜택은 다 받았으며, 자신의 위치로 갑질을 하는 부정적인 모습만 보인다. 적어도 지금 2030이 보기에는 그렇다.     


  다시 리비도로 돌아가자. 지금 2030의 리비도를 죽이는 것은 무엇인가? 우선 리비도를 정의하고 내려가자. 리비도가 있기에 남자는 평소보다 2배, 3배의 힘을 낼 수 있다. 리비도의 완성은 결혼과 자녀의 육아다. 사랑하는 사람과 자기 유전자가 절반인 아이를 낳는 것이 남자 인생에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이다.   

  

  안타깝게도 인간이 자식을 낳는 행위는 어느 정도 이기적인 마음이 있다. 과거에는 자기 유전자도 남기면서 노동과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 자녀를 낳았다. 지금처럼 사랑만으로 아이를 키우는 세대가 아니다. 5남매, 6남매의 경우 큰아들이나 큰누나가 막내를 업어 키우는 일이 흔할 정도로 자녀를 낳는다는 행위는 부모의 삶에서 부담되지 않았다. 낳으면 알아서 크는 게 아이라고 할 정도로 무심한 부모들도 많았다.     


  그러나 지금 시대는 아이를 낳으면 현재 삶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가 많다. 사교육자로서 공부는 스스로 하는 것이다. 하지만 많은 부모는 주변에서 한다고 말도 안 되는 사교육에 투자한다. 한 달에 학원비로 200만 원을 쓰는 집을 흔하게 본다. 그런다고 공부 못하는 얘가 공부를 잘하게 되나? 학창 시절 공부는 본인이 시간을 갈아 넣어야 한다. 아쉽게도 노력도 유전이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아무도 모르는 듯?     


  아니, 알 필요가 없다. 단지 주변에서 한다는 이유로 주눅이 드는 남자들은 자신의 리비도를 펼치지 못하고 다른 방식으로 리비도를 충족한다. 게임, 영화, 미디어 등등 실제 여성과 만나서 가정을 이루는 것보다, 그 어려운 가정을 이루는 것보다 혼자 노는 게 최고인 세상이다.     


  이런 문화는 기성세대가 만들었다. 가정이 있는 남자들은 회사에서 불합리하게 대해도 회사를 놓을 수 없다. 가정을 지켜야 하니까. 지금 들어오는 월급이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의 목숨이니까. 그걸 기성세대는 기가 막히게 이용한다. 본인이 집에서 대우받지 못하는 괴롭힘을 젊은 남성에게 전가한다. 자신보다 강하고 젊은 남성을 보면서 얼마나 질투가 나겠는가? 기성세대 중에 어른은 없다. 있을 수도 있지만, 아직 내 삶에서 이상한 남자들만 봤다. 특히 사회에서 보는 4050 남성은 말을 할 수 없다.     


  물론 이 현상을 알고 세상을 바꾸려는 기성세대도 있다. 숫자가 적을 뿐이지. 그리고 세상을 바꾸기에는 목소리가 작을 뿐이다.     


  10년이 지나면 대한민국은 망할 것이다. 사치는 보통 남성들에게는 필요 없는 일이다. 그러나 경제 순환에서 사치와 환심을 위한 소비는 세상을 굴러가게 한다. 남자끼리는 동네 앞에 있는 뼈해장국 집에서 술을 마셔도 되지만, 데이트에서 그럴 순 없다. 뭐? 남자끼리 안주가 조막만 하고 이쁘고 분위기 좋은 술집을 간다고? 다 목적이 있는 거야. 적어도 나는 못 봤음. 봤다면 당신 말이 맞음.     


  내수 소비가 죽고 새로운 사람은 태어나지 않는다. 사교육은 망하지 않을 것이다. 아이들이 없으니 친구들을 만나려면 학원에 가야 할 테니까. 그러나 사교육은 물질적인 재화가 소모되지 않고 순환하지 않는다. 경제에 별 쓸모 없다.     


  기성세대가 인정해야 하는 건, 육아도 노동이라는 것과 젊은 남성의 기를 세워주는 것이다. 필자는 애를 키워보지 않아서 모른다. 하지만 필자의 어릴 때를 생각하면 답이 나온다. 아버지는 일하면서 돈을 벌어 왔고 어머니는 육아를 전담했다. 그 시절에는 아버지 월급으로 4가족이 살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외벌이로 가정을 유지하기 힘들다. 부동산부터 여러 가지 문제가 산재하다. 어머니도 결국 밖에서 일해야 한다. 그럼 애는 누가 키워? 할머니? 육아를 개인에게만 맡기면 지금 꼴이 났는 걸?     


  육아휴직을 하면 오히려 포상금을 줘야 한다. 지금 세상이 그렇다. 회사에는 육아휴직 사원의 숫자로, 남성과 여성 모두 쓸 수 있는 육아휴직을 권장하고 나라에서는 기초적인 면세 혜택부터 시작으로 여러 가지 이점을 주어야 한다.     


  젊은 남성의 기를 세워주는 건 어렵다. 원래 욕받이다. 지금도 젊은 남자가 징징거리면 '나약한 놈'이라는 멸칭이 붙는다. 온갖 어려움과 부당함을 받는 젊은 남자가 불쌍하다. 안타깝고 그들을 토닥여주고 싶다. 젊은 남성의 기는 누가 세워야 할까?     


  연애는 여자가 허락해야 가능하고, 결혼은 남자가 허락해야 가능하다는 말이 돌고 있다. 이쯤 보면 답이 나온다. 젊은 여성들이 젊은 남성들에게 친절하고 감사함을 느껴야 한다. 이미 친절하다고? 아니다. 인터넷 세상만 가도 남녀 혐오가 널려있다. 지금 남성 혐오의 문제점은 대부분 기성세대가 해 온 것들이다. 그런데 분노의 화살은 젊은 남성도 같이 지고 있다. 이게 말이 되는가? 아무 이유도 없이 맞은 젊은 남자들은 도망간다. 모든 걸 포기하고 자신의 방에서 나오지 않는다. 그리고 세상은 멸망했다.     


  ......     


  어려운 사회문제다. 역사상 사회를 바꾸는 건 급격한 혁명 말고는 없었다. 지금 혁명할 순 없다. 예전과 다른 건 우리는 모두 똑똑하고 공감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폭력적인 사회가 아니다. 그러니 우리 모두 할 수 있다. 우선 필자는 주변 남자들 기운부터 불어넣어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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