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2년 전까지만 해도 1년에 1~2권 읽을까 말까 했던 사람이었습니다. 지금은 틈 날 때마다 책을 읽고 있지만 처음 독서를 시작했을 땐 한 권을 읽는 데 한 달이 걸렸습니다.
중학교 1학년 학창 시절부터 직장생활을 할 때까지 할리퀸 소설과 만화책, 웹툰만 보던 제가 갑자기 자기 계발 서적을 읽게 된 것에는 계기가 있었습니다.
2년 전 저희 부모님은 치킨 가게를 하고 계셨습니다. 저는 어린이집 교사로 직장생활을 하면서 매일 불만 불평을 했어요. 퇴근하면 가게에 와서 엄마와 오늘 하루 중에 있었던 이야기를 나누며 저는 어린이집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엄마는 화실에 다녀온 이야기, 가게에서 아빠와 있었던 이야기를 하면서 불평하기에 바빴습니다.
서로 '나에게 공감해주었으면 좋겠는데'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야기를 하지만 상대방이 불평을 할 때면 '아, 나한테 이런 얘기 이제 그만 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조금씩 서먹서먹해지기 시작했어요.
어떤 사람들은 불평을 하는 것, 뒷담 화하는 것이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필요하고, 스트레스에 해소되는 좋은 것이라고 말하지만 불평은 알게 모르게 서로의 관계를 점점 멀어지게 만들고, 나의 약점을 만드는 것입니다.
엄마는 항상 성장하기를 원하셨습니다. 우리 삼 남매를 잘 키우고 싶었고, 돈을 벌어서 행복하고 싶었지만 몸은 점점 힘들고,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남들이 봤을 땐 부러운 가족 이지만 집 안에서 보면 우리 가족은 서로를 공감해주지 못하고, 챙겨주지 못한 채 각자 자신이 할 일을 해내는 것일 뿐이었습니다.
가난하고, 힘들게 살아오신 부모님은 우리 삼남매가 부모님처럼 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1년 365일 쉬지 않고 밤 12시까지 장사를 하셨습니다. 돈은 벌었지만 행복은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엄마는 부모님과 똑같이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보면서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엄마가 바뀌지 않으면 우리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책을 읽기 시작하셨습니다.
책을 읽고 엄마는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가족들에게 "책을 읽어야 해!! 우리는 세상을 모르고 살았어!성공하려면 책을 읽어야 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엄마의 말에 아빠와 저, 두 동생은 "책 읽고 성공하면 이 세상에 모든 사람이 책을 읽었지. 말도 안 돼."라고 말하며 엄마의 말을 무시했습니다.
그리고 한 달 뒤 어린이집을 퇴근하고 가게에 와서 평소처럼 엄마에게 불평을 이야기했습니다. 엄마는 이야기를 다 듣고 "영화 정말 속상했겠네. 그런데 엄마가 생각하기에 그 선생님은 영화를 생각해서 그렇게 말씀하신 것 같은데? 영화를 평소에도 잘 챙겨주시잖아. 오늘 이야기해주셔서 감사했다고 문자를 보내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평소와는 다른 엄마의 반응에 당황했지만 엄마의 말대로 선생님께 문자를 드리고 다음 날 출근을 했습니다. 출근을 하고 그 선생님뿐만 아니라 원장님, 다른 선생님들까지도 저를 다르게 보고 더욱 챙겨주셨습니다.
저는 퇴근하자마자 가게로 달려가서 "엄마, 오늘 엄마가 말 한대로 했더니 선생님이 달라졌어요! 나보고 그렇게 이야기해줘서 고맙다고 말하셨어요! 엄마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어요?"라고 묻자 "엄마가 책 읽으라고 했잖아.
책 속에 답이 있어."라고 하셨습니다.
그 이후로 '정말 책 속에 답이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독서를 하기까지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꾸준히 노력한 덕분에 지금은 책을 읽으면서 많이 배우고, 편안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엄마와 제가 책을 읽고 2년이 지난 지금,
우리 가족은 많은 것이 바뀌었습니다.
가족관계, 인간관계, 직장, 살고 있는 집, 만나는 사람, 대화, 돈 관리, 취미생활 등 행복한 삶을 살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