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한결같은 물의 울림

한결같이 자리를 지키는 물을 닮고 싶다.

by 성장흐름


물의 치유


넓은 물을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울림을 느낀다. 어쩔 때는 당장 물에 들어가고 싶을 정도로 물의 매력은 강력하다. 그 울림에 사로잡힌 나는 물가에 내 마음을 내놓는다. 물은 내 마음을 스미고 지나가 위로와 축복을 건네고 다시 돌아간다. 내게 어둠이 닥쳐왔을 때, 그 어둠쯤은 별 것 아니라며 닦아주고 조용히 사라진다.


"힘들면 언제나 나한테 찾아와. 든든히 네 편히 되어줄게. 그렇다고 나한테 빠지면 큰일 난다?"


물은 나를 한껏 기쁘게 해 주고도 초대의 메시지를 남긴다.




머잖아 나는 물을 다시 찾고 인사한다.


"보고 싶어서 찾아왔어. 너, 밤에 보니 되게 새롭네?"


강은 미소로 나를 반기며 실컷 즐기다 가라고 옆을 내어준다.


밤이 되어 야경을 머금은 물은 더욱 강한 매력을 뽐낸다. 물의 시원함과 분위기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나 말고도 여러 명 있더라.


재잘재잘- 소곤소곤-

왁자글왁자글- 앙앙작작-


친구들과의 재미난 수다와 연인들의 달콤한 속삼임부터, 조금은 시끄러워 시선을 받는 큰 목소리까지. 강은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들으면 입이 귀에 걸리는 즐거운 이야기부터 눈물 없이는 못 듣는 슬픈 이야기까지, 강은 사람들의 말을 빠짐없이 듣는다.





'저렇게 여러 사람의 이야기를 매일 듣는데 지루하지는 않을까?'


나 혼자 떠올린 생각을 알아채기라도 한 것인지, 물은 나에게 다시 한번 울림을 선사한다. 그러면서 자신은 하나도 지루하지 않다고, 오히려 자기를 찾아주는 사람들이 고맙다고 한다.


"사람들이 나를 통해 위로를 받는다면 나는 영원히 이 자리를 지켜도 좋아."


그제야 나는 알아챘다. 물은 언제나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는 것을.





한결같은 물의 울림


물은 정말이지 한결같은 친구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든 상관없이, 물은 언제나 하늘과 똑같은 색을 머금고 있다. 해가 뜨면 우리가 부르는 바로 그 하늘색이 되어있으며, 밤이 되면 어두운 하늘색을 따라 하고 도시의 빛까지 빨아들인다. 밤새도록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은 물은 해가 떠오르면 다시 우리가 부르는 하늘색이 된다.


물은 자신의 색깔과 상관없이 언제나 한결같다. 그 자리에서 출렁이며 사람들에게 울림을 준다. 누군가는 물로부터 위로를 받고 기쁨을 얻어간다. 또 다른 아무개는 인생 수업을 물이 가르쳐주었다고 하더라.





억지로 무얼 하지 않아도, 물은 그 자리에서 그 자체만으로 빛이 난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이란 말이냐.


배우고 싶다. 변치 않고 늘 그 자리를 지켜내는 그 힘을, 그 한결같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