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망록
나는 무얼 위해 살아가는가.
취업을 하면 또 그렇게 하루하루 살아가야 할텐데
무얼 그리 하고 싶어서
그렇게 아등바등.
2년차 개발자가 2023년.
3년차 개발자가 2024년.
4년차 개발자가 2025년.
...
9년자 개발자가 2030년.
10년차 개발자가 2031년.
2031년이면
내 나이 38.
서른 여덟...
뭘 하고 있을까 서른 여덟의 내가?
생각해보니 스물 둘의 나는
내가 외국인과 연애를 하며 프로그래밍을 직업으로 가질 것이란 걸 알고 있었을까?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 듯도 싶고...
난 어렸을 때부터. 대기만성이라는 표현을 좋아했다.
스스로의 감옥에 갇혀 세상밖의 빛을 보지 못할 때도
나는 나 스스로를 대기만성할 상으로 여기고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텼었다.
그렇게 어쩌면 중간지점에 도착한 나는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나는 지금도 나 스스로를 대기만성할 상으로
여기고 살아가고 있는가?
조금만 생각해봐도, 그 대답은 '그렇다'일 것 같다.
나는 높이 오르고 싶다.
생존하기 위해, 그리고 내가 가진 꿈을 이루기 위해.
어린 시절에는 어렴풋이 그리기만 했었던 성장한 나의 모습을, 지금의 나는 흐릿하게나마 바라볼 수 있다.
보다 가까워진 꿈을,
조금 더 단단해진 나를 지랫대 삼아.
그러므로 나는 앞으로 나아간다.
그렇게 오늘 하루도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이루고 싶은 꿈이 있기에.
도달하고 싶은 목표가 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