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에게 유기물이 좋다고들 합니다. 그런데 이 세상 사람 대부분은 유기물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그저 좋다고만 합니다.
유기물 중에 가장 좋은 유기물은 설탕이며 동물, 식물, 미생물들이 최종적으로 사용하는 형태의 유기물이 바로 설탕(포도당)입니다.
그러니까 이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들은 설탕이 있어야만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좀 더 정확하게는 포도당이지만 설탕이 흔히 구하기 쉽고 포도당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으므로 설탕으로 표기를 하겠습니다.)
식물들도 포도당을 기공으로 들어온 산소와 호흡작용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만들면서 살아갈 힘을 얻습니다. 그런데 식물들은 잎에서 쉽게 포도당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직접 만들어 사용하고 남는 것은 물에 녹지 않는 유기물은 전분으로 저장까지 합니다.
그런데 사람과 동물들은 포도당을 만들 수 없기 때문에 유기물을 구해서 섭취를 하고 소화를 통해 포도당으로 바꾼 다음 호흡작용으로 이산화탄소로 바꾸면서 에너지를 얻습니다.
그럼 토양에 설탕을 뿌리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토양속 미생물들 중에는 동물과 같이 유기물을 분해하여 살아가는 종속영양 미생물들이 많습니다.
자연의 토양속에는 인간이 건들지 않기 때문에 수많은 종류의 미생물들이 서로 돕고 영속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조건이 맞추어지지만 인간이 손을 대는 농토는 수시로 갈아엎기 때문에 수분이 유실이 많아 미생물들이 살아가기에 힘든 조건이 되어버립니다.
이런 미생물들에게 거친 생유기물을 주면 발효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미생물이 자라는 속도가 아주 느린 것입니다. 그런데 설탕을 물에 녹여 뿌려주면 단 몇 분 만에 미생물들이 폭증을 하게 됩니다.
버섯 균으로 예를 들어 봅니다. 버섯 균은 곰팡이 균으로 대표적인 유기물 분해균입니다.
이런 버섯의 종균을 나무에 구멍을 뚫고 넣어주면 보통 2년 뒤에 나 버섯이 자라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물에 감자와 설탕을 넣고 끊인 후 버섯균사를 넣고 무균의 산소를 넣어주면 버섯 균은 단 며칠 만에 용기에 가득 차서 더 이상 자랄 수 없을 정도 빨리 자랍니다.
유기물이 뭔지도 모르면서 유기농을 하려고 하면 노동력과 비용만 엄청나게 낭비가 됩니다.
생유기물을 토양에 넣어주면 질소기아 현상이 발생합니다. 식물과 미생물이 서로 질소를 가져가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발효된 유기물은 사실상 유기물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유기물의 주체는 탄소인데 발효과정에서 종속영양 미생물들이 탄소를 대부분 사용하였기 때문에 껍데기만 유기물일 뿐 더 이상 유기물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유기물을 사용한 발효물인 것이죠.
오늘도 식물들은 공기 중의 온실가스를 유기물(포도당)로 만들어 우리에게 나누어 주고 있습니다.
유기농업은 식물이 만든 유기물을 다시 온실가스로 바꾸는 바보스러운 농사법입니다.
지금 온실가스로 지구는 망해가고 있는데 생고생을 하면서 식물이 애써 만들어놓은 유기물을 온실가스로 다시 바꾸어 식물에게 주려고 합니다.
식물이 유기물을 먹을 수 있을까요? 식물은 유기물을 쉽게 만들기는 해도 유기물을 이용하지는 못합니다.
먼저 유기물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네이버 백과사전에 유기물에 대한 정의를 보면 유기물은 `탄소를 포함한 물질` 또는 `식물체, 동물체 또는 그 사체‘라고 나옵니다.
이걸로는 부족하죠. 유기물은 탄소를 포함한 물질이 맞지만 물에 녹는 유기물과 물에 녹지 않는 유기물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생명체들이 최종적으로 소비하는 유기물은 물에 녹는 유기물인 것입니다.
물에 녹지 않는 유기물인 탄수화물(전분)이 소화나 발효가 되면 포도당이 됩니다.
물에 녹지 않는 유기물인 단백질이 소화나 발효가 되면 아미노산이 됩니다.
생명체들은 물에 녹지 않는 유기물을 물에 녹는 유기물로 바꾸어 이용합니다.
농사를 짓는 토양에 미생물을 빠르게 자라도록 유기물을 공급하는 가장 쉽고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일까요?
오늘 내용은 설탕을 농사에 이용하라는 내용이 아닙니다. 유기물에 대한 올바른 정의를 설명드리기 위해 예시를 든 것입니다. 생육초기나 장시간 비가 와서 광합성을 하지 못했을 때는 설탕(포도당)이 아주 좋은 해법이 될수 있지만 농사는 경제적 행위이기 때문에 먼저 비용을 생각하여야 겠죠?
원본출처- 기후위기와 미래농업( by 케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