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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언명 Jan 30. 2023

아프니까 살아있는 것이다.

[100-30] 백일백장 글쓰기 9기


쉬는 것은 게으른 것이 아니다.
그것은 치료하는 약이다.

-글렌 슈바이처





아프기 전에는 건강을 느끼지 못하고, 건강한 순간이 행복하다는 것도 모른다. 막상 질병이 오고 통증이 엄습해 오면 그동안 건강했고 행복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살아 있으니 아픈 것도 느낄 수 있다.


12월부터 2,3년간 만나지 못한 분들과 만남도 많이 가지고, 코로나 이전과 달리 저녁 외출도 잦았다. 얼마 전 명절 때는 가족들을 위해 열심히 주부의 삶도 병행했었더니, 느끼지는 못했지만 몸이 힘들었는지 올 것이 왔다.


3,4일 전부터 우측 허리가 뭔가 시큰한 느낌이 들더니 주말 이틀간 우측 허리와 허벅지에 통증이 생겼다. 그동안 매일 아침에 실내 자전거를 하고 있었다. 아마 처음 시큰한 느낌이 들던 그날 자전거에서 내려오면서 허리와 허벅지가 좀 찌릿했었는데 무시하고 계속 운동을 한 것이 화근이 된 것 같다. 아픈데도 며칠간 계속했더니 탈이 난 것이다.


이틀간은 앉는 자세도 힘들고, 밤이 되면 욱신욱신 근육들이 아파졌다. 처음엔 왜 아프지 무리한 게 없는데라는 생각만 했었다.

찬찬히 생각하니 자전거 내려올 때 아팠던 기억과 최근 2개월간 무리하고 명절에 무리한 게 생각났다. 열정이 너무 많은 탓에 뭔가 하면 열심히 하는 내 성격도 한몫한듯했던 것 같다.


치료를 위해서 2월은 휴식 모드를 가져야겠다. 쉬는 게 게으른 게 아님을 이미 알고 있지만 왠지 뒹굴뒹굴하면 죄짓는 느낌을 항상 가지곤 했었다. 그러다가 이렇게 아픈 것을 통해 쉬는 것도 알게 된다.


아픈데도 계속 무리해서 일하는 환자분들에게 빨리 나으시려면 꼭 쉬라는 말씀을 자주 드린다. 환자분들에게는 말하면서 나는 그렇게 하지 않고 있음을 반성하게 된다.

그리고 아프니까 내가 아직 죽지 않고 살아 있는 것이기도 하다. 아픈 게 절대 나쁜 게 아님을 알아야 한다. 아프니까 내 생활패턴을 한 번 더 점검하게 되는 것이다.


이제 2월에는 즐겁게 즐겁게 휴식을 취해 건강을 회복하고, 꽃 피는 봄에는 더욱 튼튼해질 것이다. 그래서 백세까지 매우 건강하게 살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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