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럽고 수줍은 마음, 아프고 고통스러운 이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은 마음들이 한데 모여 가능하면 나를 드러내려 하지 않지만…
때때로 먼저 인사 주시는 분들이 계세요… 감사합니다. 그러나 책을 쓸 때의 저와 지금의 저는 또 달라요… 그땐 스스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저였고, 지금은 항상 누워서 누군가의 도움이 없으면 살기 어려운 저예요…
부끄럽게도… 책을 쓸 땐 마비가 오면 스스로 곡기를 끊고 생을 마감할 수 있을 줄 알았나 봐요. 하지만 삶은 그런 게 아니었어요. 살아있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하는 것인데… 부족한 제가 머리로 계획할 수 있는 것이 아닌데… 오만했어요. 그래서 매일 반성하고 반성합니다. 부디 그저 저의 마음을… 행간을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때의 저와 지금의 저를, 있는 그대로 이해 부탁드려요…
오늘 패치에 좋은 말씀을 써주신 간호사 선생님 덕분에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의 저도, 지금의 저도 저이지만, 이미 저는 과거에 없다는 것을요… 부족한 저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