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우리나라 속담 중 하나로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격언이다. '아무리 쉬운 일이라도 서로 힘을 합하면 훨씬 쉽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육아가 쉬운 일은 아니지만,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라고 남편의 육아 참여는 나에게 큰 힘이 된다. 남편의 1박 2일 출장기간 동안 나의 육아 난이도는 여러 번 한숨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자연히 육아스트레스는 극심했다. 결국 남편의 예쁘지 못한 말 한마디가 도화선이 되어 용이 불을 뿜어내듯 눈물과 함께 비명을 토해냈다. 놀란 남편은 연신 사과했다. 한바탕 퍼붓고 나니 숨이 쉬어지고 살 것 같았다. 회사와 가정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남편인데, 괜스레 화풀이한 것 같아 미안하고 짠해졌다. 미안하다고 사과해 준 남편에게 고마워졌다.
주말 아침이 되어 남편은 울고 있는 아이에게 향했다. 덕분에 잠깐이나마 더 잘 수 있었다. 주말 나들이를 나가 점심식사를 식당에서 해결했다. 첫째는 남편이, 둘째는 내가 식사를 도왔다. 첫째의 밥투정이 시작되고, 이번에는 남편의 한숨이 쌓이고 있었다.
여차저차 식사를 끝내고 수면의식까지 남편과 나누어 마무리했다.
"힘들었지요.. 나의 일상입니다.."라고 말하는 나에게 남편이 말했다.
"하.. 진짜 예쁘긴 한데.. 둘을 혼자서 어떻게 보냐.."
남편은 육아에 많이 참여하는 편이다. 남편의 육아참여로 나는 사막의 오아시스를 만난다. 몸과 마음의 고단함이 반으로 줄고, 감정을 나눌 수 있어 외롭지 않다. 남편이 직접 경험하고 나면 나를 깊이 공감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진심으로 내 마음을 어루만져 준다. 육아를 매일 함께 할 수는 없지만, 남편의 위로는 매일 하는 고단한 육아에 한줄기 빛이 되어 준다.
그렇게 남편의 육아 참여는 하루의 가정의 평화를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