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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람 Oct 18. 2024

모으는 기쁨

글쓰기와 저축

아이들을 챙기기에 여념이 없는 시간.

잠깐의 짬이 생기면 한 번씩 휴대폰 알림을 확인한다. 톡, 문자, 일정 등의 익숙한 알림들 외에 생경한 알림이 보인다.


"만기일 알림"


힘겨운 육아 시간은 순식간에 새로운 바람이 불었다.

드디어! 잊고 있었던 그날이 다가온다!


이것이 저축을 하는 맛이지. 조금 버겁고, 부족하게 지내더라도 차곡차곡 착실히 넣다 보면 어느새 도움을 줄 수 있는 차림새가 된다. 언제든 나에게 보탬이 되고자 기다리고 있다.


글쓰기도 마찬가지이다. 매일 조금씩 쓰다 보면 여러 종류의 글들이 가지런히 쌓인다. 어색하던 글쓰기는 일상이 된다. 졸음과 싸우며 힘들게 쓰던 마음은 '내가 해냈다!'는 뿌듯함이 된다.

쓰는 일도, 나도 한발 한발 성장해 간다. 그렇게 써 내려간 글은  때때로 나에게 위로를 건넨다. 자칫 잊힐 수 있던 시간들은 기억으로 남는다.


저축은 별거 아니라 생각할지도 모른다.

매일의 글쓰기는 그저 나의 하루를 쓰는 것일 뿐이라 여길지도 모른다.

허나 조금의 비축, 한 번의 글쓰기, 하루하루의 글들은 단순히 재산이나 흘러가는 시간이 아니라 켜켜이 쌓여가는 추억이 되어 뭉클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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