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shley Lim Oct 08. 2020

심경의 변화

호주에서 시작된 디자이너 슈즈 브랜드 애슐리림 입니다.


2014년 슈즈 브랜드 론칭 후… 정말 제 슈즈 브랜드의 성장만을 바라보며 달려온 것 같아요. 그 좋아하던 발레도 그만두고 ‘소셜 라이프’도 현저하게 줄어들고. 이 작은 키에 신발 박스 들고 정말 많은 곳을 돌아다니며 하나씩 판매 고객을 만들고 2018년 중반부터는 뉴욕 맨해튼에도 판매처가 생겼었어요.

Yay!


2019년 3월 말이었어요. 1월까지 새로운 컬렉션 준비로 한국에 있다가 호주로 다시 들어온 지 얼마 안 되던 때… 한국에서 엄마한테 전화가 왔죠.


아빠가 많이 아프다고, 암이 재발했는데 심각하다고,

얼마나 시간이 있는지 모른다고…


그 전화 한 통으로 그 자리에서 그렇게 한국으로 돌아가기로 결정을 했어요.



시드니의 두 오프라인 스토어를 정리하고, 살던 아파트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왔어요. 사실 그때 미국 크라우드 플랫폼인 ‘인디고고’에서 펀딩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던 시기였거든요. 크라우드 펀딩을 준비하면서 자신감 있게 웃으면서 제 브랜드에 대해 이야기해야 했고, 적극적으로 팔아야 했었죠.


‘끔찍’이라는 단어를 이럴 때 쓰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정말 많은 친구들의 크고 깊은 도움으로 많은 것을 단시간에 마무리 지을 수 있었어요.

감사하게 인디고고 크라우드 펀딩도 성공적으로 끝낼 수 있었고요.


그렇게 돌아온 서울…


처음 석 달은 아빠가 하루가 다르게 아프셔서 가족들 모두 힘들었고

아빠 보내고 정신을 차린 후 난 이제 뭐하고 살아야 하지?라는 생각으로 막막했었죠…


그때 여러 생각이 들었어요.

삶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살아야 후회 없는 삶인지

신발 브랜드 구축을 위해 매진하는 것이 정말 내 삶의 최선인 건지


아빠 생전엔 일산 암센터로 출퇴근하면서

돌아가시고는 그 핑계로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많은 온라인 코스를 접하고 책을 읽었어요.


그때 제가 삶에 대해 내린 결론은 단순하게:


1. 인생은 정말… 짧다.

2. 행복하고 성취를 느끼는 삶을 살고 싶다.

3. 성취를 느끼기 위해서는 스스로 성장(growth) 해야 하고  밖으로의 기여(contribution) 해야 한다.


그래서 행복해지기 위해, 내가 어떻게 성장할 수 있고 다른 곳에 기여할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을지 생각하게 되었어요. 이 패션 시장에서 신발을 만들면서 무슨 기여를 할 수 있을까?


많은 방법이 있을 수 있지만 그때 생각하게 된 것이 지구 환경


환경 문제

특히 패션 산업에서 야기되는 환경문제에 대해 이전부터 잘 알고 있었어요.

고민이 되면서도 딱히 내가 참여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생각도 안 들었고,

이런 크나큰 문제 해결을 위해 나 같은 작은 브랜드가 그 분야에 뛰어든다는 거 엄두도 안 났어요.


그런데 이렇게 한국 와서 아빠 보내고 나니까 패션 브랜드만을 한다는 것에 회의를 느끼게 되더라고요. 이왕 만드는 신발, 환경에 기여할 수 있는 신발 만들자.


사실… 그렇게 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상상을 하기 시작했고, 노트에 작게 친환경에 대한 생각을 끄적이기 시작했어요.


참… 밤에 신파가 길어지네요. ㅎㅎ... 다음 편에 계속 쓸게요...



#애슐리림 #디자이너 #성장기 #슈즈디자이너

작가의 이전글 윙잇(wing it)!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