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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shley Lim Nov 01. 2020

선인장 가죽으로 신발을 만들기로 결심했습니다! #4

호주에서 시작된 디자이너 슈즈 브랜드 애슐리림 입니다.

저번 포스팅에서 샘플 개발 의뢰를 넣었었다고 얘기했는데… 오늘 11월 1일, 벌써 3개월 전이네요. ⏱

한 달 남짓 걸려서 새로운 소재를 받았어요…


받자마자 기대 반 불안반… 허둥지둥 펼쳐봤어요.  

첫 느낌은… 오… 상당히 좋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외관적인 건 개인의 취향일 수 있지만, 

광의 정도나 표면의 텍스처가 제가 만들고자 하는 디자인에도 더 적합했고

무엇보다 신축성이 후덜덜… 넘 좋았어요! 
 

새 소재를 들고 바로 성수동 샘플실로 고고~ 


저희 패턴 개발 이사님도 이방향 저 방향 늘려보고, 칼로 표면을 까 보시고 하더니

우선 만들어 봐야 알겠지만, 소재는 훨씬 좋은 것 같다~라고 OK!


일주일 후에 만들어진 샘플은 정말 맘에 들더라고요!

공장 사장님도 소재가 이 정도는 돼야지~ 하시면서 샘플 과정에서 사고도 없었고 신발 만들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인정해 주셨어요.
 

우선 안도가 되었고, 식물성 친환경 가죽이면서도 고퀄리티의 신발을 만들 수 있겠다는 기대감에 들떠서도 300미터의 최소 주문 수량은 여전히 부담스러웠어요. 



인. 생. 한. 방. 


이미 새로 개발된 소재에 꽂힌 저는 선인장 가죽으로 신발을 기필코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할 수 있는 건 다 해봐야죠~


 

1. 수량 줄이기

제일 먼저 멕시코, 마르테 (멕시코 회사 대표) 한테 전화했어요. 띠링~

애슐리: 마르테~ 소재 잘 받았고 덕분에 샘플 잘 만들었어. 정말 만족스러워! 신축성도 굉장하고, 내구성도 더 나아진 것 같은데?

마르테: 아~ 정말 다행이네~ 맞아 선인장 유기 입자 함량을 2배 가까이 증가... 블라 블라~… 그래서 내구성도 훨씬 좋아졌고 신축성, 항오 염성 등 기능적으로도 더 좋은 소재로 만들 수 있었어. 

애슐리: 그래서 그렇게 좋구나! 그럼 가격은 그 소량 판매하는 일반 선인장 가죽보다 조금 더 비싼 건가?

마르테: 응 40% 더 비싸. 

애슐리: …. 으흠. [속으로 생각: 야! 왜 진작에 말을 했어야지…] 그래… ㅠㅠ 그럼 최소 생산 수량을 좀 줄여줄 수 있을까?

마르테: 흠… 우리도 생산을 하려면 그렇게 필요한데…

애슐리: 같은 스타트업끼리 잘 알면서… 좀 줄여주세요~~!!!
 

마르테와 몇 번의 조율 끝에 최소 생산 수량을 2/3으로 줄였습니다. 



2. 자금 모으기 

우선 제가 가진 적금을 깹니다. 여기 저기 모아둔 얼마안되는 세이빙도 다 끌어 쓸 생각입니다. 

영끌. 영혼까지 끌어 모았습니다. ㅎㅎ



3. 신발 공장에 부탁하기

“사장님, 저희 이제까지 잘(?!) 거래해 왔는데…

이번에 친환경 신발 만드는데 투자한다 생각하시고 신발 단가 좀 깎아 주세요! 

제가 많이 팔아서 효도할께요~ ^^* ”

사장님도 주저하시면서 결국은 10% 덜 받기로 했습니다. 

신발 퀄리티를 유지하면서 그 이상 깍을 수 없다는 걸 저도 잘알기에 그 10%가 너무 감사하더라고요. 


4. 크라우드 펀딩으로 미리 마켓핏(market fit) 확인하자! 

크라우드 펀딩은 선판매로 재고의 부담을 줄여주는 동시에 양산화의 가능성을 열어줍니다. 

그래서 재고의 부담이 적은 만큼 아주 특! 별! 한! 가격으로 보다 더 많은 분들이 신어보실 수 있도록 준비중입니다. 



선보이는 디자인은 추리고 추려서 딱 두 가지입니다. 


겨울부터 봄, 가을까지 사랑받는 첼시 부츠
& 미니멀 클래식 로퍼!



이제… 와디즈 론칭 준비 막바지로 가고 있는데… 가스미 떨리네요. ㅎㅎㅎ


#응원의힘이필요합니다!




#애슐리림 #컨셔스패션 #신발디자이너 #친환경슈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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