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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피킹글리쉬 Nov 04. 2020

아이의 수준/흥미에 맞는 재료가 필요하다

첫째가 두 돌 즘 되었을 때였나. 원서 구매 사이트에서 핫딜이라며 "Roald Dahl" 챕터북 세트가 올라왔다. 그 당시 나는 챕터북이 뭔지 개념도 없었다. 하지만, 유명한 작가라고 하니 일단 사볼까 싶어 주문을 했다. 막상 책을 받고 보니 아뿔싸.... 이건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되어야 읽을 수 있을 법한 책이었다. 갱지에 글밥은 또 왜 이리 많은지.



그 이후로 나는 책을 구매하거나 빌릴 때, 대상 연령을 꼭 확인한다. 아이의 연령대에 따라 흥미를 가질 만한 책이 다르다는 사실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사진 출처 Pixabay @ElasticComputeFarm


엄마표영어를 시작하면서 흔히 하는 실수가 한 가지 있다. 바로, 엄마표영어는 영어그림책으로 시작하는 거야! 라면서 아이에게 어렸을 때 사두었다가 읽히지 못한 영어그림책을 읽혀준다는 것이다. 집에 몇 년 묵은 그 책은 아마도 아이가 3-4살 때 생활영어를 접하게 해 주겠다며, 공구나 유명하다는 출판사에서 산 전집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막상 그 나이 때는 엄마가 바쁘거나 아이가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는 핑계로 읽혀주지 못 했다. 몇 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아이에게 읽힐 책을 찾으니, 책장을 장식하고 있던 책들.



비싼 돈 들여 샀으니, 처분하기 전에 한 번은 읽혀봐야겠다 싶어 아이에게 읽힌다. 당연히 아이는 거부한다. 그림책 내용이 너무 시시하기 때문이다. 귀여운 캐릭터가 나와서 양치질을 하는 그림 아래에 "I brush my teeth." 라고 적혀있다. 아이의 영어 실력이 낮다고 생각해서 일부러 수준이 쉬운 유아용 그림책을 들이밀었건만. 아이가 좀처럼 눈길을 주지 않으니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



방법은 하나다. 아이가 스스로 흥미를 끌게 하려면, 무엇보다도 '어떤' 책을 읽혀주는 지, '어떤' 영상을 보여주는 지가 중요하다. 아이의 현재 발달 단계와 맞지 않는 책을 들이대거나, 아이가 전혀 관심 없어하는 분야/장르의 책을 들이대면 당연히 아이는 거부한다. 아이를 잘 요리하려면 아이의 수준/흥미에 맞는 재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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