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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희전 Feb 06. 2022

독서왕vs게임왕

나는 교대를 아버지의 권유로 갔다. 아무런 철학도 아무련 준비없이 그렇게 점수맞춰 들어간 곳이었다. 자연히 학과에는 관심이 없었고, 동기들과도 멀어졌다 그래서 나는 주로 집에서 책을 읽었다. 그당시 내 주변에는 학교 도서관과 시립도서관이 있었다. 나는 주로 도서관을 다니면서 책을 도서관과 집에서 읽었다. 그당시 나는 게임에도 빠져 있었는데 스타 크래프트라는 게임이 한참 인기가 있어서 즐겨 했다. 방송에서 게임 중계를 했기에 게임중계를 보고 방송에서 나온 것과 비슷하게 게임을 즐기기도 했다. 밤을 세워 하는 날도 많았다. 나는 주로 피시방에 다니기도 했다. 그 당시 동기들은 스페셜 포스를 하곤 했는데 나는 그게임을 안하고 서든 어택을 해서 혼자 다른 피시방에 다녔다. 하지만 내가 단지 게임 폐인은 아니었던 것은 게임한 시간만큼 많은 시간을 책을 보았다는 것이다. 

 그때 나는 매우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못했던 것 같다. 서로 어울려 즐기고 노는 것을 못했다. 나는 낮게 나온 수능성적이 억울했고 내가 교대에서 공부하는 것을 억울하게 느꼈다. 자연히 공부와 시험에는 관심이 없어졌고 최하의 학점을 받곤 했다. 

그러나 내게는 새로운 꿈이 생겼는데 그것은 바로 작가라는 꿈이었다. 나는 어느날 그당시 유행했던 일본 작가 나카타니 아키히로의 ‘20대가 해야할 50가지를 읽고 작가가 되야 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내 키만큼의 글을쓰기로 나와 약속했다. 그 이후 나는 책을 읽고 요약해서 블로그에 올리는 일을 시작했다. 나의 블로그에 글 올리기는 35살이 된 지금까지 하고 있는 일이다. 

나의 노력 덕분이었을까. 나는 결국 작가가 되었다. 자비출판이기는 했지만 나의 시집과 자기계발서가 출간이 되며서 나도 작가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그 과정은 쉽지 않았다. 

생각해보면 꿈이란 녀석은 참 질긴 것 같다. 너무도 간절한 꿈이었기에 15년이 넘도록 나는 계속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아직도 내가 처음으로 작가가 되야겠다고 마음먹은 그날의 마음 가짐 그대로이다. 내책은 그뒤로 더 나오기는 했지만 나는 그당시를 잊지 못한다. 

교대라는 선택지는 나에게 운명과도 같았다. 하지만 나는 그 운명을 바꾸고 싶었다.하지만 사실 어떻게 운명을 바꾸어야 할지 몰랐고 나는 교대에서 압박감과 피로를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책을 보았다. 책을 보면 무언가 달라질 것 같았고 무언가 이루어질 것 같았다. 그리고 그때의 독서는 그후의 나의 삶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많이 방황했던 교대생활도 졸업과 함께 끝나고 나는 임용고시라는 새로운 도전을 맡게 되었다. 나는 삼수를 하면서 학과에 소홀했던 교대 생활의 빚을 청산해야 했다. 하지만 내게는 공부할수 있는 머리가 있었고 그리 나쁘지 않았는지 뒤늦게 한 임용공부를 열심히 해서 무사히 교사가 될수 있었다. 

어쩌면 나에게 전혀 맞지 않고 받아들이기 힘든 교사라는 직업이었지만 지금은 누구보다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아니 이제야 조금은 교사에 대해 알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이들을 이해하고 교육과정을 연구하고, 학교일을 하며 주위 선생님들과 잘 지내고 학부모 상담까지.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일들은 적은 시간으로는 충분히 익히지 못하는 것들이다. 그런면에서 나는 교사 초기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이제는 그 어려움에 대응하는 법을 배워가고 있는 중이다. 끝이 좋으면 다 좋다고 교사라는 정체성을 찾으면서 내 삶도 안정으로 접어 들었다. 이런 즐거운 생활이 지속되었으면 그리고 보다 밝은 미래가 오기를 감히 바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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