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를 배울 때 온통 집중해서 익숙해져야 하듯이 요리도 많은 시행착오와 학습이 필요한 일이야. 또한 완성한 즉시 폐기 되고 또다시 만들어야 하는 매일 반복되는 끊임없는 노동이기도 해.
언젠가 네가 학교 숙제로 '시시포스 신화'에 담긴 의미를 생각했던 적 있지?
요리를 한다는 것은 시지프스가 매일 산꼭대기로 바위를 굴리는 일과 같아. 바위를 굴리면 다시 떨어져서 꼭대기로 올려야 하는 시시포스 운명. 뭐 생각해 보면, 우리 인생 자체가 시시포스와 같은 운명을 산다고 할 수 있지. 어떤 일이든 반복 아닌 게 뭐가 있겠어?
매일 씻고 움직이고 먹고 자는 일. 하루를 기준으로 반복되는 일상을 생각해 보면 금방 동의할 수 있지?
프랑스 유명한 철학자 질 들뢰즈가 말한 '차이와 반복'도 이와 비슷한 개념일 거야. 잘 모르지만, 요리를 하는 일은 무수한 반복이지만 항상 완전히 똑같지는 않지. 무수한 차이를 끊임없이 반복하는 일, 그것이 요리이고 요리와 인생은 이런 점에서 비슷하네.
그럼 딸아, 너는 무엇을 반복하며 살고 싶니?
* 오늘의 요리 *
식빵 있니? 식빵이 아니어도 좋아. 모닝빵도 좋고 어떤 빵이든 식빵처럼 넓적한 면이 있는 빵이 좋아.
넓적한 빵 위로 피자 만들 때 올리는 치즈 알지? 마트에서 모차렐라 치즈라고 파는 것.
그거 적당히 뿌리고 오븐에 3~ 5분 정도 돌려. 그럼, 치즈빵 완성! 맛있게 먹자. 바삭하게
< 딸에게 전하는 핵심 요령 >
1. 오븐 온도 ; 180도. 따로 설정하지 않는다면 보통 180도야. 마냥 에어프라이나 미니 오븐 온도를 180에 맞춰놓고 시간 조절 장치만 돌려서 요리하면 돼.
2. 오븐 사용 시간 ; 3분 돌리고 꺼내서 치즈 얼마나 녹았나 살펴보고 적당하면 꺼내고 더 익히고 싶다면 2~3분 더 익히고. 예열하라고 되어 있는데 그냥 써도 돼.
< 요리 더하기 >
혹시 집에 남은 스파게티 소스 있으면 빵 위에 살짝 바르고 치즈 뿌려도 좋아. 소스를 충분히 바르지는 마. 그럼 생각보다 짜지니까. 얇게 살짝 펴 발라. 소스 위에 햄, 양파, 파프리카나 오이 고추씨 뺀 거 있으면 조각조각 썰어서 올리고 다시 치즈 뿌리고 익히면 미니 피자 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