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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버튼 vs 냉동 버튼, 감정의 지배 버튼을 찾아라

[스트레스의 진실 2부] 당신에겐 스마트 버튼이 절실하다.

by 줄리킴

당신의 스트레스 반응은 '핫 버튼'인가, '냉동 버튼'인가?


우리가 스트레스 상황, 특히 불편한 사람과 마주했을 때 감정적인 반응이 나타나는 버튼은 하나가 아니다.


일본의 저명한 정신과 의사이자 작가인 오카다 다카시(岡田尊司)는 그의 저서 <감정 정리의 힘>에서 수많은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현대인의 감정 문제를 분석했다. 흥미롭게도 두 가지 유형의 부정적 반응 버튼을 제시한다. 바로 '핫 버튼'과 '쿨 버튼'이다.






치열하게 살아가는 당신의 발목을 잡는 것은 과연 어떤 버튼일까?



'핫 버튼(Hot Button)과 쿨 버튼 (Cool Button)'의 개념은 감정의 반응 형태를 이해하고 자기 자신을 성찰의 과정에서 아주 유용한 나침반이 되어 준다.


'핫 버튼'이란, 자신도 모르게 '욱'하게 만들거나 유독 힘들게 느껴지는 특정 상황이나 말을 뜻한다. 다른 사람은 아무렇지 않은데, 왜 나만 이 지점에서 감정이 폭발할까? 바로 그 버튼에 과거의 상처, 해결되지 않은 욕구, 혹은 나만의 아픈 경험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전문적인 용어로는 ’ 각성계‘반응이라 한다.


핫 버튼이 눌려지면 짜증, 분노, 불만, 초조함이 고조된 상태로 감정이 폭발한다. 타인 혹은 자신에게 공격적으로 반응하고,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라며 강하게 맞서는 행동으로 나타난다. 순간적으로 에너지를 끌어올려 싸우려는(Fight) 상태가 된다. 마치 엔진이 과열되듯 감정이 들끓는 것이다.


반면 ‘쿨 버튼’이 눌려지는 유형도 있다. 핫 버튼과는 반대로 에너지가 급격하게 떨어져 사라지는 ‘소모계‘ 반응을 보인다. 불안, 비관, 자신감 상실, 무기력의 상태에 빠진다. 상대의 얼굴만 봐도 기가 빨리고, "나는 역시 안돼..."라며 스스로를 작게 만든다.


책 <감정 정리의 힘>에서는 '쿨 버튼'이라 표현했지만, 그 실체는 활력을 잃고 꽁꽁 얼어붙는 것에 가깝기에 '냉동 버튼'이라 부르는 것이 더 정확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심리적 에너지가 급속도로 방전되어 꽝꽝 얼어붙는(Freeze) 상태이다. (이하 냉동버튼)


중요한 것은, 이 두 가지 핫 버튼과 냉동 버튼 모두 우리가 원하는 상태가 아니라는 점이다. 하나는 너무 뜨겁고, 다른 하나는 너무 차갑다. 우리가 진정으로 만들어가야 할 것은 이 두 가지 극단적인 반응을 넘어선, 이성적이고 차분한 대응, 바로 '스마트 버튼(Smart Button)'이 필요하다.


에어컨의 시원한 바람처럼, 뜨거운 감정은 식혀주고 얼어붙은 마음은 녹여주는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 '스마트 버튼'을 만들 수 있을까? 바로 '자기를 성찰하는 시간'을 통해 가능하다.


저자 자신인 오카다 다카시는 "뼈아프게 힘들었던 역경에서 그 의미를 찾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다음 단계로 넘어갈 힘을 얻는다"라고 강조했다. 힘을 찾기 위해사는 과거의 실패나 상처가 나의 어떤 '핫 버튼'과 '냉동 버튼'을 만들었는지 돌아보는 일이 가장 먼저 할 일이다.


가장 접근하기 쉬운 방법으로는 스스로에게 묻고 답을 해보는 것이다.


나는 유독 어떤 종류의 비판에 분노(핫 버튼)할까?
과거에 인정받지 못했던 경험 때문은 아닐까?
나는 왜 저 사람 앞에서만 서면 작아지고 무기력(냉동 버튼)해질까?
과거에 누군가에게 통제당했던 기억 때문은 아닐까?




이처럼 성찰을 통해 내 버튼의 뿌리를 이해하게 되면, 다음번에 비슷한 상황이 왔을 때 자동적으로 반응하는 대신 잠시 멈출 수 있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다독이는 마음을 전해보자.



아! 내 핫 버튼(혹은 냉동 버튼)이 또 눌렸구나.
하지만 이건 과거의 기억일 뿐,
지금의 나는 다르게 행동할 수 있어.

내가 원하는 '스마트 버튼'은 어떤 반응일까?

멈춤과 질문의 순간이 바로 스스로 감정의 주인이 되는 순간이다. 성찰은 과거에 얽매이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경험을 교훈 삼아 미래의 더 나은 나를 만드는 가장 지혜로운 전략이다.







멈춤과 성찰의 시간, 당신의 '스마트 버튼‘을 켜라



성공을 향해 달리다 보면, 우리는 종종 자신을 쉬지 않는 경주마처럼 채찍질하곤 한다. 하지만 최고의 경주마도 다음 경주를 위해선 휴식과 점검의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난 멈추지도 않고 쉬지도 않았던 그 경주마의 대표적인 인물 중 한 명이었다. 결국 번아웃을 겪으며 멈춤을 당하게 된 경우다.


이제야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당신이 치열하게 살아왔기에, 가끔 멈춰 서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은 단순한 쉼을 넘어, 더 높이 도약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전략이 된다 것을. 더이상은 불가항적으로 '멈춤'을 수동적으로 당하는 것이 아니라 주도적으로 멈추고 성찰하는 시간을 마련한다. 이제야 나만의 스마트 버튼을 찾았다.


멈추지도 쉬지도 않는 경주마


성찰은 바로 이 '핫 버튼 혹은 냉동 버튼'의 정체를 알아차리고, 자신을 차분하게 만드는 '스마트 버튼 (Smart Button)'을 켜는 상태로 바꾸어 나가는 과정이다.


감정 버튼을 누르는 원인의 실마리를 찾으며 본격적으로 일상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스마트 버튼 찾는 세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1. 하루 15분, '감정 일기' 써보기


가장 고전적이지만 가장 강력한 방법입니다. 잠들기 전, 딱 15분만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자.


질문 1. "오늘 어떤 순간에 내 감정의 '핫 버튼'이 눌렸지?"

사소한 일도 좋다. 팀원의 무심한 한마디, 예상치 못했던 꾸중, 계획대로 되지 않은 상황 등.


질문 2. "그때 느낀 감정의 진짜 이름은 뭐였을까?"

'짜증 나'라는 뭉툭한 감정 뒤에 숨은 '서운함', '억울함', '무시당한 느낌', '불안함' 등 진짜 이름을 찾아준다.


질문 3. "왜 하필 그 지점에서 버튼이 눌렸을까? 과거의 어떤 기억과 닮아있나?"

이 질문이 핵심이다. 어릴 적 인정받지 못했던 경험, 과거의 실패했던 기억과 연결고리를 찾아보자.


질문 4. "만약 신이 나에게 이 경험을 통해 무언가 배우게 하려 했다면, 그건 뭘까?"

상황을 한 걸음 떨어져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긍정적인 의미를 찾아보는 훈련이다.



2. 의식적으로 '멍 때리기' 시간 갖기



스마트폰, 컴퓨터, TV… 우리는 뇌를 잠시도 쉬게 두지 않는다. 하루 두 번, 출근 후 커피를 마시는 10분, 퇴근 전 10분 정도는 의식적으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창밖을 보거나, 호흡에만 집중해 보자. 뇌에 여백이 생길 때, 억눌려 있던 생각과 감정들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며 스스로 정리될 시간을 갖게 된다. 이건 게으름이 아니라, 최고의 효율을 위한 '전략적 멈춤'이다.




3. 믿을 수 있는 '제삼자'와 대화하기



나의 상황에 직접적으로 관련되지 않은 친구, 멘토, 혹은 전문가와 대화하는 것은 막힌 생각을 뚫어주는 좋은 방법이다. 내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생각을 정리하게 되고, 다른 사람의 객관적인 시선을 통해 내가 미처 보지 못했던 '핫 버튼'의 원인을 발견하기도 한다.



이 성찰의 시간들은 과거의 실패를 곱씹으며 자책하는 시간이 결코 아니다. 오히려 과거의 역경을 '나'라는 사람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한 데이터로 활용하는, 아주 지적인 활동이다.


이렇게 나의 '핫 버튼 혹은 냉동 버튼'을 하나씩 이해하고 나면, 다음번에 비슷한 스트레스 상황이 와도 감정에 휘둘리는 대신, "아, 내 그 버튼이 또 눌렸구나. 괜찮아, 이번엔 다르게 반응해 볼까?"라며 여유롭게 대처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감정의 주인이 되는 여정의 첫걸음


내 안의 '핫 버튼'과 '냉동 버튼'의 존재를 알아차리는 것만으로도 당신은 이미 감정의 노예가 아니라 주인이다. 이제 어떤 상황이 닥쳤을 때 자동적으로 반응하는 대신 '아, 내 버튼이 눌렸구나'라며 잠시 멈춰 숨을 고를 수 있는 힘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 멈춤의 순간에 우리에겐 새로운 선택지가 생긴다. 이젠 감정에 휘둘리는 관찰자가 아니라, 원인을 분석하고 대처하는 전략가가 될 수 있다.


물론 이 내면의 '지도'를 이해하는 것이 기초 공사라면, 실제 세상의 압박 속에서 흔들리지 않는 감정의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문제다. 평범한 우리를 넘어, 상상조차 하기 힘든 압박감 속에서 세계를 움직이는 리더들은 과연 자신의 스트레스와 감정을 어떻게 다루고 있을까?


결국 비즈니스든 인생이든, 가장 위대한 전략은 '나'라는 핵심 자원을 정확히 아는 것에서 출발한다. 자신의 핵심 자원을 가장 잘 관리하는 케이스를 션별해보았다.


다음 3부에서는, 단순히 감정을 참는 것을 넘어 자신만의 철학과 스트레스 관리법을 다룰 것이다. 수많은 변수와 엄청난 책임감 속에서도 최고의 성과를 내야 하는 세계적인 기업의 CEO들이 스트레스를 어떻게 자원으로 활용하고 감정을 시스템으로 관리하는지 그들의 구체적인 전략과 루틴을 파헤쳐 보자. 우리가 미처 생각지 못했던, 성공의 정점에 있는 그들만의 비밀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 함께 읽으면 도움이 될 [스트레스에 관한 진실 3부작]


1부 : 성공을 위한 재해석, 당신의 스트레스는 '나침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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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에 대한 '철학'을 바꾸고 재해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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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 스트레스는 적이 아닌 다음 성공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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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적인 스트레스 회복 관리를 위해 심리학적, 뇌과학적 '스트레스 원리와 회복력 시스템'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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