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의 진실 1부] 우리 안의 경고등이 전하는 메시지
오늘 '스트레스'라는 아주 흥미롭고 중요한 주제를 다루려 한다. 성공과 성취를 향해 나아가고자 한다면 스트레스는 피할 수 없는 동반자일 것이다.
무언가를 성취하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절대 피할 수 없는 스트레스. 피하기보다는 스트레스를 직면하고 지혜롭게 사용해보고 싶었다. 이 글은 ‘스트레스를 잘 이해하면 성장의 동력으로 바꿀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시작되었다.
앞으로 스트레스에 관한 진실 3부작을 적어보려 한다.
1부 : 스트레스에 대한 '철학'을 바꾸고 재해석하려 한다.
2부 : 자신의 감정 반응 패턴을 진단하고 관리하는 '실용적인 도구'를 제공한다.
3부 : 효과적인 스트레스 관리를 위해 심리학적, 뇌과학적 '원리와 시스템'을 소개한다.
가장 첫 번째 문, 제1부를 열어보자.
"부정적인 감정을 스트레스라고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떠올랐다. 감정에 관련한 책들, 정신과 전문의 고견, 논문을 찾아보며 내린 결론은, 부정적인 감정은 스트레스의 중요한 '일부'이지만, 전부는 아니다였다.
스트레스는 본래 외부의 압력이나 위협에 맞서 우리 몸이 생존을 위해 보이는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맹수에게 쫓기던 원시인에게 스트레스는 심장을 빨리 뛰게 하고, 근육에 피를 보내 전속력으로 도망치게 하는 생명의 신호였다. 이때 느끼는 감정이 바로 '두려움'이나 '불안' 같은 부정적인 감정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맹수'에게 쫓기던 원시인은 아니다. 하지만 여전히 삶의 생존을 무섭게 쫓기며 사는 또 다른 맹수들이 지천에 깔렸다. 다만 그 강도에 있어서 반은 맞고 반은 상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나니 무작정 덮어두고 피할 필요가 없음을 이해했다.
즉, 부정적인 감정은 스트레스라는 경고등이 켜졌을 때 함께 나타나는 '경고음'과 같다. 따라서 부정적인 감정을 느낀다는 것은 '내가 지금 스트레스 상황에 있구나'라고 인지하는 중요한 단서로 받아들이면 된다.
그렇다면 스트레스는 왜 발생할까? 무엇을 이루지 못하고 어떤 감정을 느끼기에 생기는 것일까?
스트레스의 핵심 원인은 바로 '내가 기대하고 원하는 것'과 '현재 내가 마주한 현실' 사이의 격차 때문이다. 그리고 이 격차를 메울 '자원(시간, 능력, 돈 등)'이 부족하다고 느낄 때 스트레스는 증폭된다.
예를 들어보자.
학생의 경우 시험을 칠 때 일반적으로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다.
'100점을 맞고 싶다'(기대) vs '공부할 시간은 부족하고, 문제는 어렵다'(현실).
이때 '불안감'과 '초조함'을 느낀다.
직장인이라면 어떨까?
맡은 업무를 하며 '프로젝트를 완벽하게 성공시키고 싶다'(기대) vs '예상치 못한 문제가 터지고, 팀원의 도움이 부족하다'(현실).
이때 '좌절감'과 '분노'를 느낀다.
일상생활에서 겪는 인간 관계도 보자.
'모두와 원만하게 지내고 싶다'(기대) vs '나를 오해하고 비난하는 사람이 있다'(현실).
바람과 현실차이에서 '억울함'과 '슬픔'을 느낀다.
이처럼 스트레스는 단순히 '나쁜 일'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나의 '기대'와 '현실'이 충돌할 때 발생하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12년 동안 직장을 다녔을 때, 내 사업을 시작했을 때, 다른 회사 대표님들을 컨설팅하며 깨닫게 된 것도 너무나 다양한 기대 혹은 바람을 가지고 있으며 현실에서 느끼는 막막함과 헤맴 속 스트레스를 깊이 들여다볼 수 있었다. 개대와 현실의 갭차이, 그 괴리감을 줄이기 위해 '감정'적인 접근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도 이해하게 되었다.
흥미롭게도, 스트레스를 받을 때 나타나는 부정적인 감정은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바로 '각성계'와 '소모계'다.
각성계 (Arousal System)란, 에너지를 폭발적으로 끌어올리는 감정. '분노', '불안', '초조', '짜증' 등이 여기에 속한다. 마치 자동차의 액셀러레이터를 밟는 것처럼,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고 몸을 긴장시켜 당면한 문제에 맞서 싸우거나(Fight) 도망치도록(Run away) 만든다.
소모계 (Depletion System)는 에너지를 차단하고 움츠러들게 하는 감정. '슬픔', '우울', '무기력', '좌절' 등이 해당된다. 에너지를 아껴 더 큰 위험을 피하거나(얼어붙음), 상황이 나아질 때까지 기다리게 하는 생존 전략의 일종이다.
이 두 가지 유형을 이해하는 것은 스트레스 대처에 매우 중요하다. '각성계'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은 흥분을 가라앉히는 명상이나 차분한 운동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반면, '소모계' 스트레스에 빠진 사람은 가벼운 산책이나 즐거운 활동을 통해 억지로라도 에너지를 끌어올리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나의 경우 '각성계'에 속한다. 어떤 특정 자극 혹은 트리거와 마주쳤을 때 감정의 레벨이 위로 솟구쳐 '전쟁' 준비를 하는 형이었다. 다행히도 내가 '각성'된 상태일 뿐 감정이 태도가 되지 않도록 조정하는 법을 배우게 되었다. 내가 가진 기질 자체를 변화시킬 수 없을 테지만 어떤 반응을 하는 형인지 알게 됨으로써 내 감정 상태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처방을 내리는 것, 이것이 바로 현명한 스트레스 관리의 시작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감정레벨이 올라가면 운동을 나간다. 차분하게 명상을 하거나 마음 챙김의 생각 흘려보내기가 내게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없애야 할 적'으로 여긴다. 나도 그중 한 명이었다. 그래서 참고 인내하면 사라지겠지 하는 바람과는 다르게 스트레스는 증폭되기만 했다. 더 이상 견디기 힘든 상태로 도달하게 되면 술을 마시거나, 폭식을 하거나, 게임에 몰두하는 등 스트레스 상황 자체를 '회피'하려는 경향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도피일 뿐,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스트레스로부터 진정으로 자유로워지기 위해 우리가 변화시켜야 할 단 한 가지는 바로 스트레스에 대한 '관점'과 '해석'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스트레스를 '나를 무너뜨리는 위협'이 아니라,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무언가가 걸려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앞서 말한 예시들을 다시 해석해 보자.
• 시험 스트레스가 심하다? -> 그만큼 좋은 성적을 받고 싶다는 '열망'이 크다는 증거이다.
• 업무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 그만큼 이 일을 잘 해내고 싶다는 '책임감'과 '성취욕'이 강하다는 뜻이다.
• 관계 스트레스가 힘들다? -> 그만큼 그 사람과의 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마음'의 표현이다.
이처럼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는 나의 '기대'와 '욕구'를 인정하고 나면, 스트레스는 더 이상 나를 괴롭히는 적이 아니라, 나의 목표와 가치를 알려주는 '나침반'이 된다. 이때 우리는 스트레스에 압도당하는 대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며 건설적인 다음 단계로 나아갈 힘을 얻게 된다.
글을 도입 부분에서 명시했듯이 ’ 스트레스를 잘 이해하면 성장의 동력으로 바꿀 수 있지 않을까?‘‘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었다. 스트레스가 꼭 나쁜 영향만 끼치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에 대답을 찾았을 때 마른땅에 내리는 촉촉한 단비를 만난 것 같았다.
모든 스트레스가 나쁜 것은 아니다. 적절한 수준의 긍정적 스트레스는 오히려 우리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고 성장을 촉진한다. 너무 과한 스트레스가 문제가 될 뿐 적정한 스트레스는 더 큰 혜택으로 돌아온다. 이를 심리학에서는 '유스트레스(Eustress)' 또는 '좋은 스트레스'라고 부른다.
유스트레스는 크게 3가지의 장점을 가진다.
첫째, 집중력과 생산성 향상
중요한 발표나 시험을 앞두고 느끼는 긴장감은 우리가 가진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돕는다.
둘째, 도전과 성취의 유도체
새로운 기술을 배우거나,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일에 도전할 때 느끼는 스트레스는 우리를 더 유능한 사람으로 성장시키는 밑거름이 된다.
마지막으로, 삶의 의미와 활력 상승
아무런 스트레스가 없는 삶은 오히려 지루하고 무기력할 수 있다. 적절한 도전과 스트레스는 삶의 즐거움과 성취감을 느끼게 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성공과 성취를 향한 여정은 필연적으로 수많은 스트레스와 마주하는 과정이다. 이제 우리는 스트레스가 단순히 피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나의 욕망을 알려주는 신호이자, 나를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될 수 있음을 이해했을 것이다.
오늘부터 당신을 찾아오는 스트레스를 이렇게 대화하며 맞이해 보자.
"아, 스트레스가 찾아왔네.
내가 지금 무언가를
간절히 원하고 있구나.
좋아, 이 신호를 발판 삼아
내가 원하는 것을
어떻게 이룰 수 있을지
고민해 보자!"
스트레스를 적으로 두지 않고 현명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스트레스에 대한 관점을 바꾸는 것이 첫걸음이다. 이 작은 관점의 전환이 당신을 스트레스를 잘 다룰 수 있는 주인으로 만들어주고, 당신의 원하는 목표를 향해 가는 위대한 여정을 더욱 단단하고 풍요롭게 만들어 줄 것이다.
하지만 머리로는 이해해도, 특정 상황만 되면 나도 모르게 감정이 폭발하거나(핫 버튼) 급격히 무기력해지는(냉동 버튼) 경험, 다들 있을 것이다. 다음 글에서는 일본의 저명한 정신과 의사 오카다 다카시의 탁월한 통찰을 통해, 내 안의 감정 버튼의 정체를 파악하고 이를 현명하게 다루는 구체적인 방법을 2부에서 계속해서 알아보자.
1부 : 성공을 위한 재해석, 당신의 스트레스는 '나침반'이다
https://brunch.co.kr/@kfinland100/177
스트레스에 대한 '철학'을 바꾸고 재해석했습니다.
2부 : 핫 버튼 vs 냉동 버튼, 감정의 지배 버튼을 찾아라
https://brunch.co.kr/@kfinland100/178
자신의 감정 반응 패턴을 진단하고 관리하는 '실용적인 도구'를 제공합니다.
3부 : 스트레스는 적이 아닌 다음 성공 신호 (현재 글)
https://brunch.co.kr/@kfinland100/179
효과적인 스트레스 회복 관리를 위해 심리학적, 뇌과학적 '스트레스 원리와 회복력 시스템'을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