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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H Nov 05. 2020

8개월 만에 연대, 과기원 합격하기(Feat.수능대박)

EP.1 공부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지난 글 : 

2020년 '좋은 대학 간판'의 의미 EP.1 : https://brunch.co.kr/@njoier/1
2020년 '좋은 대학 간판'의 의미 EP.2 : https://brunch.co.kr/@njoier/3

 

지난 칼럼 '2020년 좋은 대학 간판의 의미'가 필자가 학생들에게 가장 먼저 물어보는, 한 번은 생각해 봤으면 하는 주제였다면, 이번 주제는 학생들이 필자에게 가장 먼저 물어보는 '어떻게 공부하면 좋은 대학을 가고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는가?'에 대한 글이다. 


'3학년 3월 모의 성적이 수능 성적이다. 수능에서 3월 성적을 유지만 해도 정말 잘한 거고 대부분은 떨어진다.'


필자가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주변에서 수없이 들어왔던, 현재도 학원가나 학교에서 간간히 사용하는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구절이다. 그리고 사실 이는 어느 정도 신뢰성도 있는 말이다. 교육부에서 발표한 21학년도 올해 수능 응시 인원은 재학생 34.6만 명, N수생 13.3만 명, 검정고시 1만 명이다. 전체 30%에 달하는 인원이 N수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중 대다수는 기존 점수에 만족하지 못하고 다시 준비해 고득점을 노리는 학생들이다. 3학년 3월 모의고사는 N수생이 포함되지 않는 시험으로 N수생도 함께 치르는 6월에서 반수생도 포함되기 시작하는 9월에 이르면 고득점자가 늘어나 같은 성적을 유지해도 백분율이 떨어지는 케이스가 많다.


21년도 수능 응시자 인원 (출처 : e-대학저널)


하지만 분명 3월 성적에 비해 훨씬 좋은 성적을 수능에서 거두는 케이스들이 존재하고, 사람들은 그들이 엄청 똑똑한(소위 IQ가 높다거나) 특별한 이들이라 가능했다 믿는다. 그리고 필자는 지극히 평범하지만, 소위 수능 대박을 성공한 사람이다. 1~3학년 3월 모의고사 평균 3등급, 내신 6등급. 필자의 고교 생활기록부에 기록된 성적이다. 필자가 늦게서 성적을 올리기 위해 선택한 전략은 공부법을 완전히 바꾸는 것이었고, 이를 통해 6월 평가원 평균 1.5등급, 수능 평균 1.3등급의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그리고 이 공부법은 너무나 간단해 한 줄로 요약이 가능하다.


'개념을 확실히 잡고, 문제를 풀며 모르는 부분을 찾아 빈 개념을 채운다.'

 

너무나 간단해 보이고, 수 없이 들었을 마치 '교과서만 열심히 봤더니 수능 만점 받았어요!'와 같은 내용. 그렇다. 이게 전부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라 생각했는가? 혹은 이미 실천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이어지는 내용을 읽어보고 정말 제대로 알고 있고 실천하고 있는지 돌이켜보길 바란다이 공부법의 시작은 수능이라는 '시험'에 대한 고찰에서 시작한다. 필자가 고민 끝 내린 시험에 대한 정의는 다음과 같다.


'개념을 습득한 후 이를 활용해 문제를 푸는 것'


즉 개념만 잘 습득하고 이에 대한 활용법을 알아 문제에 연결할 수 있다면 시험에서 고득점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 유추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개념을 '제대로' 이해했다고 할 수 있을까? 필자는 이 기준을 '자신의 표현(언어)으로 6하 원칙에 기반하여 해당 개념을 설명할 수 있는가?'라고 정의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선 철저히 주입식 암기 학습과 멀어져야 한다고 가르쳐 왔다. 누군가에게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선 단순히 개념의 정의를 읊어주는 게 아닌 자신의 표현으로 개념의 재정의 뿐만 아니라 상대의 수준을 파악하고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정확히 캐치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필자는 새로운 개념을 익힐 때 친구나 선후배, 선생님 혹은 스스로에게 이해한 내용을 설명하며 막히는 포인트가 없는지 반드시 확인하라고 강조한다. 


개념을 익혔다면 이제는 문제를 풀어 확인하는 실전 편이다. 먼저 성적 상승을 위해선 스스로가 무엇을 알고 있고, 무엇을 모르고 있는지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아는 부분을 백날 공부해봐야 아무런 학업적 진전이 없고, 역시 모르는 부분을 정확히 짚고 넘어가지 않는다면 백날 공부해봐야 학업적 진전이 없다. 모르는 부분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 부분을 보충하는 것이 성적 상승의 지름길 이자 정도이다. 그리고 이를 파악하는 방법이 바로 문제를 푸는 것이다. 필자가 정의하는 문제를 푸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개념을 찾거나, 아직 이해하지 못한 활용법을 찾기 위해서'


문제를 맞혔을 경우 그 부분의 개념과 활용법을 알고 있다고 전제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를 틀렸을 경우 우리가 그 부분의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거나, 활용법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의미가 된다. 그리고 우리는 이 틀린 문제들을 찾아내기 위해 문제를 푼다. 간혹 목적성 없이 무작정 많은 문제를 풀기만 하는 학생들이 있는데, 문제를 푸는 이유를 정확히 알고 푸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많은 차이가 있다.


문제를 풀어 모르는 개념과 이해하지 못한 활용법을 찾았다면 어떻게 해야겠는가. 역시 너무 간단하다. 그 부분을 따로 정리해두고 부족한 부분을 보강하면 된다. 그리고 이게 바로 오답노트다. 즉 우리는 오답노트를 하기 위해 문제를 푸는 것이다.


여기까지 따라왔다면 오답노트의 중요성을 어느 정도 이해했을 거라 믿는다. 필자 역시 8개월 만에 급격한 성적 상승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가 이 오답노트에 있으며, 필자가 많은 학생들의 성적을 상승시킬 수 있었던 요인도 오답노트를 매우 중요시했기 때문이다.


이해를 위해 필자의 사촌동생의 오답노트를 예시로 들어보려 한다.


오답노트 예시. 답은 뒷면의 제일 위 구석에 적혀있다.


먼저 오답노트의 구성은 문제, 문제 출처(ex:쎈 530번, 21년 1학년 10월 모의 10번 등), 푼 횟수, 틀린 이유, (구석에 안 보이게) 답으로 이뤄진다. 문제는 직접 써도 좋지만 필자는 시간 관계상(+ 단순 작업을 위한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책이나 문제지를 잘라서 붙이라고 권장한다. 문제 출처는 혹시 재확인이 필요할 경우를 위해 작성하며, 푼 횟수는 못 풀 때마다 별표 하나씩 한번 풀 때마다 바를 정 자를 한 줄씩 채워가는 방식으로 작성한다. 틀린 이유가 가장 중요한데, 문제를 다시 풀어냈을 때 개념이 부족했다면 어떤 개념이 부족했는지, 계산 실수를 했다면 어떤 계산을 실수했는지, 단순 실수를 했다면 어떤 실수를 했는지 정확히 구체적으로 적으라고 강조한다. 이때 절대 풀이를 다 작성하라는 것이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개념의 경우 위의 예시 사진처럼 어떤 부분을 몰랐고 그 부분을 짧게 정의하는 정도면 충분하다. 계산 실수의 경우 1+2=2라고 계산했다면 '1+2=2 라 계산함'이라 적고, 보기가 1번 : 2, 2번:3, 3번:4와 같은 경우에 답이 2라 2번을 체크한 경우에도 '보기 1번에 2 2번에 3인데 그냥 2번 체크함'라는 식으로 구체적으로 적어야 한다. 이를 통해 실수가 많은 친구들도 한 번에 실수를 없앨 수 있다. 답의 경우 구석이나 다음 페이지 등 문제와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 곳에 적어야 한다. 그리고 이 오답노트를 매일 처음부터 끝까지 봐야 한다. 정말로 처음부터 끝까지. 다만 매번 식을 적어가며 꼼꼼히 푸는 게 아니라 문제를 보는 순간 풀이부터 몰랐던 개념, 실수했던 내용 등이 다 떠오르면 그냥 눈으로만 보고 생각한 후 넘어가도 좋다(필자는 보통 5~10회를 권장). 하다 보면 두께가 얼마나 두껍던 30분에서 한 시간 내로 모든 오답을 체크하는 본인을 확인할 수 있을 거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파트. 절대 틀린 문제의 풀이를 찾아보지 마라. 무슨일이 있어도. 정 모르겠다면 주변 친구나 선생님에게 '내가 이 문제를 여기까지 풀었는데 여기서 막혔어. 내가 뭐를 놓치고 있는걸까?' 하는 식으로 물어봐라. 혹시 그 선생님이나 친구가 놓친부분이 아니라 그냥 답안지의 풀이를 읽어주고 있다면 다음 부터는 다른사람에게 물어보도록.


여기까지가 필자가 8개월 만에 좋은 성적을 거두고, 수많은 과외 요청 속에 비싼 돈을 받아가며 과외를 했던 비법이다. 남들이 모르는 획기적인 기적의 공부법을 찾아온 거라면 꿈 깨라. 그런 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당신은 이미 그 방법을 알고 있었고, 강남 8 학군의 학생들이 초고액 과외 혹은 초고액 멘토링을 통해 피드백을 받는 내용도 당신이 아는 그 방법이다.


물론 공부에 정도(위의 방법)가 있다면 사도도 존재한다. 당장 필자는 영어를 '이해'하지 못한다. 고등학교 졸업까지 해외를 한 번도 나가본 적 없던 필자는 영어의 문법에 대해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암기에 너무 약해 백날 공부해도 안돼서 포기했다. 결국 마지막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스티브 잡스 자서전 원서를 날마다 10p씩 영어 공부 대신 읽기 시작했고, 9월부터는 영문법을 틀리지 않았다. 필자가 원서를 읽는 동안 선생님을 비롯한 모든 친구들이 겉멋만 들어 공부하는 척한다며 필자를 욕했지만, 실제 성적 상승으로 이어지자 그 누구도 욕하지 못했다. 이렇듯 모든 사람들이 말하는 공부법이 자신에게 안 맞을 수 있고, 남들이 다 욕하는 방법이 자신에게는 완벽한 방법일 수 있다. 남들과 다른 사도로 길을 걸어가도 좋다. 다만 필자의 경우도 필자가 무엇을 모르는지 정확히 파악하고(영어 문법) 이를 위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정말 피나는 노력(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매일 영어 선생님들과 토론을 하며 이 방법 저 방법을 시도, 원서 독해를 선택한 후 4달을 모두에게 욕먹어도 스스로를 믿고 진행)을 했다는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



성적을 올리고 싶은가? 먼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정확히 파악해라. 그리고 모르는 부분을 보충해라. 그러면 성적은 오를 수밖에 없다. 기적은 찾아오는 게 아니라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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