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일은 왜 하는가

아무리 생각해도 회사 다니는 이유를 진짜 모르겠다. - 퇴사록 -

퇴사하고 싶다.

이 일은 왜 하는가.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나.

거의 10년동안 같은 생각이 맴돌고 해답을 얻지 못했다면.

무언가 잘못된 것 아닐까?

10년동안 일을 하면서 얻은 것도 분명히 많다.

경제적으로 너무 궁핍하지 않게 된 점.

하지만 '너무' 궁핍하지 않게 된 것이지,

내 고민과 고통이 모두 사라질 만큼 '부자'가 된 건 아니다.

또 하나 얻게된 것 중 '나'를 조금 더 알게 되었다.

사람들과 점점 어울리지 못하는 나.

여러 사람들과 친밀하게 연결되어 일하는 것보다는

사무적으로만 일하는 것이 훨씬 편하다는 것.

혼자 일 하면서 일손이 필요할 때는 외주를 통해 해결하면 된다는 것.

잘 되고 있는데 공허함이 왜 이렇게 커질까.

잠시 멈춰야 하는 것 아닐까.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을까

아니면 고생 길의 시작일까.

왜 이렇게 용기가 안나냐.

나만 그런거 아니지!?

하루 하루 버티는 삶을 마무리 지을 때가 온 것 같다.

네 멋대로 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