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서는 안되는 것들이
지나갈 수도 없는 것들이
이름을 불러선 안됐기에
인정하지 않았고
이름을 부르지 않았기에
가까이 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것이 만월에 밤이었는지 들꽃이 피고 진 것인지 이제는 알 수가 없다
다가오는 날들에 나는 몸에 가득찬 술독을 가라앉히려 한다
내가 간직했던 것들은 그대가 모르게 알 수 없는 말들로 꽁꽁 싸맬 것이고
언젠가는 나도 이해할 수 없도록 저 어딘가에 깊이 묻을 것이다
그것이 무엇이었든 나에게는 가장 소중한 선물이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