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그럼에도불구하고 Apr 01. 2021

2021.03.23 (화)

고생 끝엔 참치회가 있다.

1. 두 달 전, 살을 빼겠다며 무작정 걷기 시작했다. 처음엔 30분 걷는 것도 버거웠는데 하다 보니 하루에 두 시간 걷는 것이 더 이상 힘들지 않았다. 그러다 이제는 하루에 두 시간을 걷는 것이 하루의 일과로 굳어졌다. 주 5회 이상, 하루 두 시간을 두 달 동안 계속해서 걸으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6kg가 빠져 있었다. 너무 신났다. 그래서 오늘은 그동안 나름 고생한 나 자신에게 선물로 참치회와 연어회를 사줬다. 간만의 포식이라 그랬는지 진짜 정신줄을 놓고 먹었다. ㅋㅋㅋㅋ 결과를 만들어내고 난 뒤, 내가 나 자신에게 주는 포상이라 너무 좋았다.


2. 오늘 근무 중에 한 시간 정도 여유 시간이 생겨서 평소보다 한 시간 정도 더 걸었다. 날씨도 좋고 이제 슬슬 꽃도 피던데 봄을 만끽할 수 있는 여유를 누릴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덕분에 콧바람을 잔뜩 쐬고, 돌아와서 다시 업무에 집중할 수 있었다. 앞으로 바빠지면 이러한 여유를 누릴 수 없겠지만, 조금이라도 여유 있는 지금은 봄을 즐길 수 있어서 좋다. 적당히 맑은 날은 내 기분을 언제나 행복하게 만든다. 앞으로는 산책길이 꽃구경이 되겠구나 라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신난다. 당분간은 이번 봄을 제대로 즐기려고 한다.


3. 오늘은 하루를 정말 보람되고 알차게 보냈다. 하려고 맘먹었던 일을 거의 다 마무리했으니까. 아직 완전히는 아니지만 머리가 조금씩 팍팍 돌아가는 느낌이 든다. 추진력이 예전보다 좋아지고 있는 듯하다. 계속 지금 길들이고 있는 습관들을 체화시켜서 아예 일상의 한 부분으로 만들어 버리려고 한다. 물론 어느 정도의 시행착오는 거치겠지만, 그래도 시행착오 없이는 어떤 것도 배울 수가 없는 거라고 생각하고 쿨하게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래도 시행착오를 겪는다는 건, 최소한 내가 뭔가를 끊임없이 시도하고 있다는 걸 나타내는 거니까.


4. 오늘 참치회를 먹고 나서 또 하나의 버킷리스트가 생겼다. 요즘 사실 정체기이긴 하지만, 이 고비만 잘 넘기면 다시 살이 쭉쭉 빠질 거라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다. 그래서 5월 말까지는 지금보다 14킬로를 추가 감량해서 총 감량 무게를 20kg를 만들고 나면, 그때는 내가 자주 가는 참치회 맛집에서 제일 비싸고 맛있는 메뉴를 먹 기로 했다. 그래도 이제 1/3 지점까지는 왔으니까 아예 끝이 안 보이거나 하지는 않는다. 포기만 안 하고 끊임없는 노력만 뒷받침된다면 죽기 전에 언젠가는 목표에 도달하겠지. 또 삶의 의욕이 불끈 솟는 것 같다.


5. 오늘은 눔에서 전화 인터뷰를 하면 신세계 상품권 3만 원어치를 증정해준다는 메시지를 보고 덥석 신청했다. 한 30-40분 정도 걸렸는데, 전화 걸어주셨던 상담사 분이 나와 이야기하면서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전해져서 자기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꼭 내 목표가 이루어지기를 응원하겠다는 말도 덧붙여줬다. 이렇게 얼굴도 모르지만 날 응원해주는 사람이 또 한 명 늘었다. ㅎㅎ 누군가가 나 때문에 기분이 좋아졌다니 나도 그런 말을 들으면 힘이 난다. 요즘 들어 내가 느끼기에도 예전보다 훨씬 더 긍정적으로 바뀐 것 같다. 아주 바람직한 변화인 듯하다. ^_^

매거진의 이전글 2021.03.22 (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