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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럼에도불구하고 Apr 02. 2021

2021.03.25 (목)

자연과 공생하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1. 오늘 회사 업무용 메신저에 어떤 동료가 안 쓰는 플라스틱을 모은다며 자유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알고 보니 그분도 환경보호활동을 열심히 하는 분이어서 괜히 반가웠다. 나도 최근 불필요한 플라스틱과 비닐 쓰레기를 안 만들기 위해 배달 어플을 탈퇴하고 삭제했던 경험이 있어서 남의 일 같지 않았다. 나도 이런 사유로 배달 어플 지웠다고 했더니 그쪽도 엄청 반가워했다. 그리고 그 동료가 추천해주는 인스타에도 가입했다. 여기서 환경보호와 관련된 좋은 행사를 많이 한다고 하길래 앞으로 눈팅하면서 지켜보다 조금씩 참여해 보려고 한다. 좋은 동료를 알게 된 것에 감사한 하루다.


2. 나는 평소에 나 스스로에게 동기부여가 필요할 때면 내 기준에 나름 멋진 생각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의 유튜브나 그 사람의 어록에 들어가서 이 사람들이 어떤 말을 하는지, 유심히 찾아보곤 한다. 가치관을 닮아가고 싶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열 손가락으로는 택도 없겠지만, 그래도 그중에 항상 꼽히는 사람들이 세명 있다. 김연아 선수, 윤리 일타강사 이지영 선생님, 그리고 EBS에서 역사 과목을 가르치시는 최태성 샘이다. 진짜로 생각이 멋진 사람은 덕질에서 헤어 나올 수 없게 되는 것 같다. 힘들 고 지칠 때 이 분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3.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멤버들이 있다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이다. 나를 포함해서 총 네 명인데, 이 모임은 정인이가 같이 독서모임을 하던 사람들 중 뭔가 본인과 성향이 잘 맞을 것 같은 사람을 골라서 만들게 되었다. 넷 다 책을 좋아하고, 긍정적이고, 자기 일 열심히 하고, 자존감 높은 사람들이라 그런지 어느 누구 하나 모난 구석이 없다. 제일 어리지만 제일 언니 같은 정인이, 쉽진 않다는 주경야독을 잘해나가고 있는 영순이, 책 리뷰를 너무 잘하는 리액션 퀸 은정이, 그리고 항상 덜렁대서 손 많이 가는, 나사 한 개도 아닌 두 개 정도 풀려있는 나. ㅋㅋㅋ 이 멤버들이 모이면 항상 깨가 쏟아진다.


4. 주변 사람들한테 배달 어플 탈퇴하고 삭제까지 완료했다고 하니, 어려운 결정이었을 텐데 대단하다며 칭찬을 받았다. 근데 사실 그리 어려운 결정은 아니었다. 그냥 내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환경오염의 주범이 되었다는 사실이 너무너무 부끄러워서 더 이상은 환경파괴를 하는 일에 동참하고 싶지 않았을 뿐. 앞으로 다시는 가입할 일이 없을 것 같다. 정 외식이 하고 싶다면 포장 말고 직접 가서 먹으면 되니까. 포장도 불필요한 쓰레기가 나오기 때문에 내 기준엔 그렇게 좋은 방법은 아니다. 지구와 공생하기 위해서는 내가 조금만 불편해지면 된다. 집에서 쓰는 그릇을 가져가서 담아달라고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5.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이 있다. 착한 일을 할 때는 숨어서 하라는 뜻으로 쓰이는 말이기도 하다. 처음엔 나도 여기에 어느 정도 공감했지만, 지금은 약간 생각이 바뀌었다. 남에게 알리지 않고 혼자서만 하면 거기서 그치지만, 남들에게 알리면서 좋은 일을 하면 뜻이 맞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름하여 선한 영향력. 누군가를 통해 긍정적인 영향력을 받았다면, 나 또한 누군가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줄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이전 세대로부터 많은 것을 선물로 받고 태어났으니, 우리도 다음 세대가 더 좋은 환경에서 살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줘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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