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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럼에도불구하고 Apr 03. 2021

2021.03.27 (토)

말하는 대로~ 맘먹은 대로~ 생각한 대로~

1. 어제 집에 오는 길에 옷을 샀다. 바지 두 개랑 여기에 받쳐 입을 수 있는, 봄에 입을 상의 여러 벌. 오늘 정인이랑 영순이, 은정이랑 넷이 보기로 했는데 어제 산 옷들을 입고 가는 중. 살 빼기 전엔 맞는 옷이 없었는데, 빼고 나니 어제 산 옷들이 제법 맞는다. 숨겨왔던 나~~~~ 의~~~ 라인이 살아났다! ㅋㅋㅋㅋ 요즘 슬슬 꾀가 생겨서 어제는 걷기를 하루 제쳤는데, 나에게 맞는 예쁜 옷이 생기고 나니 또 의욕이 불끈한다. 더 노력해서 담달에는 총 13킬로 감량에 도전해야지. 여기서 멈추지는 않을 생각이다. 어제 살짝 주춤했으니 오늘 다시 시작하면 된다. 내 맘 속의 악마야, 누가 이기나 어디 해 보자!


2. 어제는 감사일기 쓴다는 걸 깜빡하고 그냥 잠이 들었다. 이번 달의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오늘, 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 있었던 놀랍고도 멋진 일들을 돌이켜보게 됐다. 감사일기를 쓰기 시작한 시점부터 나에게는 하루하루가 특별하게 기억되기 시작했고, 감사하면 감사할수록 더 많은 감사한 일이 생겼던 것 같다. 그리고 다른 사람보다는 나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집중할 줄 알게 되었고, 현재도 미래도 아닌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할 수 있게 되었다. 감사일기를 쓰는 습관이 아니었다면, 그런 사소해 보이지만 실은 중요한 삶의 교훈을 나는 그냥 놓치고 지나가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3. 희한하게도 휴무 전날은 마지막에 꼭 긴급 건이 나에게 걸려온다. 마치 누군가가 '네가 휴무 전날 정시에 끝나는 꼴을 나는 도저히 두고 볼 수가 없어! 그러니까 한 시간 정도는 더 일하고 가!'라며 온몸으로 막아서는 것처럼. 타이밍도 진짜 희한하다. 같이 일하는 동료들도 인정할 정도로 나의 휴무 전 마지막 날은 항상 그랬다. 이쯤 되면 징크스는 정말 과학이라고 봐야 한다. 너무 짜증이 나서 금요일 퇴근 후에는 항상 먹는 걸로 스트레스를 풀곤 했다. 그래서 생각을 바꿔보기로 했다. 금요일엔 여섯 시에 끝난다고 생각하고 기분 좋게 맛있는 걸 먹자고. ㅅㅂ 비용이 아닌 행복비용이라고 불러야겠다.


4. 정인이의 소개로 이번에 책을 내신 김지연 작가님을 뵙게 되었다. 알고 보니 중흥사 책 읽는 템플스테이 때 한번 뵌 적이 있어서 낯이 익은 분이었다. 작가님의 책에 친필 사인도 받고, 커피도 마시면서 작가님과 이야기할 수 있는 귀한 시간도 가졌다. 그리고 작가님이 사인하시면서 이런 문구를 써 주셨다. "미래의 작가님, 저 사인해 주셔야 합니다." 작가님의 이 한 마디가 나를 움직이게 하는 큰 동력이 되어 주었고, 내일부터는 다시 브런치에 1일 1 글을 써보기로 했다. 정인이가 지금 쓰고 있는 감사일기를 브런치에 연재해 보는 것은 어떻겠냐고 해서 그렇게 해 볼 생각이다. 미처 생각 못했던 방법인데 그저 고맙다.


5. 이번 달에는 근태에 신경을 많이 썼다. 특히나 택시 안 타고 제시간에 도착하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기로 했다. 그 결과 근태는 퍼펙트한 결과를 만들 수 있었다. 이번 달에 월급 받기 전까지는 두 번 지각에 한 달의 거의 대부분을 출퇴근 시 택시비로 썼다. 한 달 근무일이 거의 평균적으로 20일 이상은 되니까, 적게는 10만 원 많게는 20만 원을 택시비로 날렸던 셈이다. 이번 달 말로 넘어가고 있는 지금, 택시는 세 번 탔고 근태는 아직까진 완벽하게 만들었으니 소기의 목적은 달성한 셈이다. 생각했던 것보다 좋은 결과를 거둬서 기쁘다. 그래도 다음 월급날까지는 아직 조금 더 시간이 남아있으니 긴장 놓치지 말아야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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