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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비 Nov 11. 2021

프로젝트

W.W.W(Why We Write)

 내 감정을 컨트롤하는 방법은 '일 벌리기'다. 나는 평소에 감정적이지 않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성보다는 감정이 더욱 크지만 감정 높낮이의 변화가 크다거나 감정을 겉으로 크게 나타내는 사람이 아니라는거다. 늘 평온한 상태를 유지하려고하고 남들이 화낼만한 포인트라던지 감동을 느끼는 포인트에 쉽게 동요하지 않는다. 그러는 나에게도 가끔은 감정을 컨트롤하기 힘들때가 있다. 


 20대의 나는 그럴때마다 일을 벌려 나만의 프로젝트를 만들었다. 내가 변화시킬 수 없는 상황을 그대로 두고 몰두할 수 있는 또 다른 일을 만들어 크게 벌리는거다. 가령 먼 외국을 혼자 떠난다거나 무전여행을 간다거나 공연을 한다거나 등등. 이는 나를 힘들게 했던 상황으로부터 멀어지고 익숙했던 주변을 벗어나게해줬다. 이러한 프로젝트가 생각보다 잘 먹혔다. 힘든 감정으로부터의 반동때문일까, 평소라면 주저했을만한 큰 프로젝트를 계획부터 시도까지 겁없이 진행했고 이러한 경험들이 나의 20대를 채웠다. 


 그래서 나는 20대의 힘겨웠던 날들을 생각하면 이를 따라오는 재밌는 프로젝트가 함께 생각난다. 내가 왜 그러한 일을 벌렸을까 하고 생각해보면 전부는 아니지만 힘든 순간을 벗어나고자 하는 나의 발버둥이 큰 부분을 차지했다. 어찌됐던 힘든 순간이 앞으로 찾아오면 나는 또 다시 몰두할 무언가를 만들고 일을 벌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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