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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선 최금희 Aug 16. 2022

초보 방과 후 강사의 희로애락

2. 매주 수업을 위한 강의지도안 설계

처음 만드는 방과 후 강의계획서


나는 너무나 갑작스럽게 하게 된 방과 후 수업 준비를 위하여 여러 가지 고민을 하였다. 우선적으로 학생들에 대한 요해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나는 담당 선생님으로부터 학생들의 연령과 인원수, 수업분위기 등 여러 가지를 물어보고 정보를 취합했다. 선생님의 설명에 의하면  꼼지락 발전소에서는 지역의 2명 이상 자녀를 둔 가정에서 누구나 신청을 받을 수 있고 시에서 예산을 받아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운영과목은 영어, 스피치, 마술, 코딩, 블록 등 이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 중 대구광역시에 거주하면서 초등학교 자녀를 둔 분이라면 구마다 있는 방과 후 아카데미에 자녀교육을 신청할 수 있음을 미리 알려드린다.


다음으로 내가 해결해야 할 일은 무려 1년 반 동안의 수업 운영계획서를 제출해야 하는 거였다. 말이 1년 반이지 월평균 4회, 18개월 동안 총 72주 수업계획서를 작성해야 했다 ~ 오 마 이 갓! 멘붕이었다.


나의 경험을 강의안에 녹여내다


이내 맘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열심히 수업계획서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았다. 문득 수년 전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사 과정을 밟으면서 작성했던 한국어 강의지도안이 생각나서 찾아보았다. 그때 공부했던 학습교재나 자료들이 많이 참고되었다. 특히 번역을 잘하기 위해 통사론, 의미론 까지 다 훑었던 노트의 기록들이 나를 도와주었다.


방과 후 수업을 오랫동안 했던 성당 자매님을 찾아가서 아이들을 집중시키기 위한 여러 가지 학습방법이나 경험담을 들었다. 모니카 언니는 기꺼이 나의 고민을 들어주고 집으로 초대까지 해주시고 자신이 사용했던 여러 가지 학습도구들도 빌려주었다.


스피치 수업에 대한 강의계획서를 만들면서 내가 가장 고민했던 부분이 하나 더 있었다. 남쪽에 와서 10년 넘게 중국어와 러시아어 과외를 하면서, 초중고 학생들과 통일교육과 인문학 강의를 하면서, 공기업이나 대학교에서 강의하면서 느낀 것이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전체적으로 문해력이 낮다는 것을 종종 느낀 점이었다.


꼼지락 발전소의 담당 선생님의 국어와 스피치를 함께 해달라는 교육 요청과 나의 여러 가지 조사와 방법들을 총동원하여 강의계획서에 대한 일련의 방향을 정했다.


1.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국어를 사용하고 가르친다.

2. 독서와 독후감을 쓰는 훈련을 통하여 논리적인 사고를 키우게 한다.

3. 자신의 생각을 말로 잘 표현할 수 있게 한다.

4. 하브루타 토론활동을 자주 하여 메타인지능력을 향상한다.

5. 스피치는 단순히 말하는 기법을 배우기 위함이 아니라 나와 소통하고, 친구와 소통하고, 부모님과 소통하고, 나아가서 세상과 소통하기 위한 필수 교육임을 항상 강조한다.

...


며칠 동안 노력한 끝에 연간 수업 운영계획서가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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