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iyoon L Dec 19. 2023

설레임

글쓰기

글쓰기


나를 설레게 하는것들이 뭐가 있을까 생각을 하다, ’아, 글쓰기 였잖아‘ 라고 나보다 먼저 나를 알아본 자아가 소리쳤다.

처음 글쓰기 하자고 뜻이 맞춰졌을 때 그 기분은 한참 짝사랑하던 남자의 은밀하고 수줍은 고백받은 느낌 같았다고나 할까….? (아 고백 못 받아봐서 모르지…)


좀 부끄럽지만 난 글쓰기와 글 읽기에 배고픔이 있다.  마치 애연가들이 장시간 비행하고 오면 짐 찾기보다 끽연실이 먼저인 거처럼, 며칠 굶은 사람이 음식을 보며 먹는 허겁지겁 하는 거처럼, 난 글에 대한 인풋이나 아웃풋이 없음 견디지 못하던 사람이다.


어느 날엔 내 안의 있는 어떠한 활자들을 토하듯이 내뿜어내야 하는 그런 충동이 있다.  뭐 별 뜻 없는 이야기가 다반수고 암만 읽어봤자 도움 안 되는 개똥철학이 즐비해 활자공해 란 말을 처음 알았을 땐 좀 뜨끔하긴 했다. ㅋㅋㅋ


핸드폰이 이렇게 생활을 지배하기 전에 나는 볼펜과 종이의 허덕임에 달리는 버스에서  내리기도 했고, 외출하다 다시 돌아와 일기장에 뭐라도 써놓고 다시 나갔던 적도 있고, 화가 머리끝까지 난 상황에서 엎드려 글쓰기로  화를 낸 적도 있다. (그때부터 약간 스톤아이같긴 했구나) 어쩌면 글은 내겐 산소호옵기,  설사병난 이의 토일렛 보울 이였으리라…

그렇게 좋아하던 글쓰기/읽기였는데, 그 열정에 이 솜씨는 좀 창피하긴 한 것이다.

그럼 뭐 어떠랴… 내 설레임은 이거 인걸..

어쩌다 영감을 얻었을 때  끓어 넘치는 생각과 수다를 쓰는 것.  내 말들이, 생각들이 빈 공간에 활자가 꽃을 피우는 거. 어쩌다 공감한단 말 한마디에, 하트하나에 모든 게 공감이 되는 거…

아 관심종사자의 설렘이라고 다시 써야 할까…


작가의 이전글 첫인상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