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 위스키 베이스 칵테일
올드팔 (Old Pal).
칵테일 '아메리카노' 라인의 네그로니, 불바디에와 마찬가지로 올드팔 또한 비슷한 맛과 느낌이다. 특히 같은 아메리칸 위스키 베이스인 불바디에에서의 변형 느낌이 좀 더 있는데, 불바디에의 버번 위스키 베이스에서 이번에는 라이 위스키가 베이스로 들어가고, 캄파리와 버무스가 들어가는데 이번에는 스윗 버무스가 아닌 드라이 버무스이다.
마셔보니 개인적으로 올드팔이 불바디에보다는 훨씬 더 잘 맞고, 네그로니보다는 slightly 더 잘 맞다. 이유는 불바디에의 경우 내게 너무 달기 때문인데, 이미 버번 위스키가 캐러맬 느낌의 단 맛이 어느정도 있는데 캄파리와 스윗버무스가 달달함을 더 많이 강화시켰다. 올드팔의 경우 버번 대신 라이 위스키가 들어가면서 단 맛 대신 라이의 톡 쏘는 스파이시함이 첨가되고, 스윗 버무스 대신 드라이 버무스가 들어가면서 역시 단 맛이 많이 옅어졌다. 또한 버번보다는 라이가, 스윗 버무스 보다는 드라이 버무스가 바디감이 가볍기 때문에 대체로 바디감도 라이트 해졌다. 올드팔의 경우 전체적으로 라이 위스키의 거친 느낌을 캄파리와 드라이 버무스가 유연하게 잘 잡아준 것 같은 느낌도 있으며, 따라서 목넘김이 한결 부드러워 졌다.
어떻게 보면 비슷비슷해 보이는 조합 내 맛과 향의 미묘한 차이를 알아가고, 나 자신의 취향을 알아가는 게 칵테일의 재미있는 부분 인 것 같다. 아무튼, 진을 좋아한다면 다른 두 위스키 베이스보다 네그로니가 더 잘 맞을 것 같지만, 라이 위스키보다 버번을 더 좋아한다고 해서 꼭 불바디에가 올드팔보다 더 잘 맞을거라는 보장은 없는 것 같다. 혼합재료들 밸런스 차원에서 나는 올드팔이 불바디에보다 더 훌륭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글라스의 경우, 올드 패션드를 쓰는 네그로니와 불바디에 보다 샴페인 소서를 쓰는 올드팔이 세 칵테일 특유의 영롱한 루비 색을 잘 표현해 주는 것 같다. 이 붉은 색은 특히 가니시인 오렌지 색과 대비되어 더 잘 어울리는 듯 하다. 그냥 시각적인 상상을 한번 해보자면, 이 칵테일은 은은하게 재즈트리오 음악이 나오는 어둑어둑한 바의 카운터자리 구석에서 혼자 조용히 상념에 빠지고 싶은 사람이 마시고 있으면 잘 어울리는 그림이 나올 것 같은 그런 느낌이다.
(ABV: ~25%)
준비물
- 1oz of Rye Whiskey
- 1oz of Campari
- 1oz of Dry Vermouth
- (garnish) Orange twist
- (glass) Champagne Saucer (a.k.a. coupe) glass
미국에서 홈텐딩 비용: 총 $2.68
- Rye Whiskey 1oz: $1.12 (Bulleit Rye 750ml 기준)
- Campari 1oz: $1.20 (750ml 기준)
- Dry Vermoouth 1oz: $0.36 (Martini Extra Dry 750ml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