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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빈은채아빠 Mar 17. 2024

진 에드워즈 <실라의 일기>

[내 마음대로 책읽기] 성경 이해의 확잘

언젠가 어머니가 성경을 읽으시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아마도 이사야를 읽으시던 것 같았는데, 무슨 말인지 잘 모르면서도 꾸역꾸역 읽고 있다는 말씀을 하셨었다. 성경을 읽는 것 자체에 가치를 두면서, 일년에 일독은 하려고 노력하시는 모습은 좋아 보였지만, 의미도 알지 못한 채 문자만 읽어 나가는 것이 안타까웠다.

구약 보다는 신약이 더 이해가 쉽다고 생각을 하곤 한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사도행전에 나타난 수많은 지역들을 알면서 읽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바울 서신에 나타난 역사적 배경을 어느 정도 이해하면서 성경을 읽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솔직히 표면적으로 아는 것을 "안다"는 범주에 넣지는 않을까 싶다. 나조차도 반성하게 된다.

진 에드워즈의 책을 읽었다. 오래전 읽었던 <세 왕 이야기>의 기억이 좋았던대다가 바울의 1차 전도여행의 이야기를 소설로 풀어 낸 것에 흥미를 가졌다. 근래 몇년 사이에 1세기 초대 교회의 이야기를 소설로 풀어내는 책들이 꽤 많았었는데, 이 책은 20년 전 영문으로 먼저 출간되고, 한국어는 몇년 전에 번역 출간 되었다. 한마디로 이 책이 너무 좋았다.

바울의 전도 여행에 대해서 표면적으로 알았었다. 솔직히 말하면, 길리기아, 갑바도기아, 갈라디아, 이런 지명들에 익숙하지 않았었다. 버가, 비시디아 안디옥, 이고니온, 루스드라, 더베, 사도행전을 읽으면서 접했던 지역들도 그저 읽고 넘어가는 수준이었다. 이 책은 나의 짧고 얕은 초대 교회 시대 지역에 대해 많은 것들을 가르쳐 주었다. 지도를 보아가며 책을 읽는 것이 이렇게 좋을 줄이야.

책의 후반부로 가면 바울이 갈라디아의 교회들에게 서신을 보낼 수 밖에 없었던 배경과, 책을 다 읽고 보게 된 갈라디아서는 신선한 감정까지 들게 했다. 당시의 교회들이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를 더 잘 알 수 있었다.

적극적으로 이 책을 추천한다. 성경을 읽고 그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지만, 성경을 읽고, 이 책을 읽고, 그리고 다시 성경을 읽는다면, 특별히 사도행전과 갈라디아서를 읽는다면, 성경의 안목이 지금보다는 더 좋아질 것이다. 진 에드워즈의 <실라의 일기>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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